디그닷컴CEO케빈로즈-아이디어 하나로 닷컴 부활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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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닷컴CEO케빈로즈-아이디어 하나로 닷컴 부활을 이끈다
  • PC사랑
  • 승인 2008.10.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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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가져줘서고맙고, 앞으로디그닷컴을 계속지켜봐달라.
 
2000년대 초에‘닷컴’거품이 꺼진 미국 실리콘밸리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하나로 대박을 일군 사업가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제2의 닷컴 열풍이 일렁이는 것이다. 그 선두주자는‘디그닷컴’(digg.com). 인터넷에 흩어져 있는 뉴스를 회원들이 실어 나르면 또 다른 회원들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날마다 새로운 이슈를 공유해가는 일종의‘참여형 뉴스사이트’다. 디그닷컴은 창업 3년 만에 한 달 평균 방문자가 2천만 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인터넷 이용자 수에서는 미국 최고 권위지인 뉴욕타임즈를 앞선 지 오래다.
디그닷컴을 세운 케빈 로즈(30살)는 영국 IT 전문사이트 실리콘닷컴(Silicon.com)이 지난해발표한‘테크놀러지를 통해 세상을바꿔가는 세계 50대 IT 인물’(Agenda Setters2006)에 이름을 올려놓을 만큼 유명인사가 되었다. 로즈는 2004년 단돈 1천 달러(약 96만원)로사업을시작해1년만에30억원의흑자를이끌어냈다.
지난해 야후는 디그닷컴을 4천만 달러에 사겠다고 제의했지만 로즈는 고래를 저었다.
시장에서 디그닷컴은 2억5천만 달러(우리 돈 1천400억 원)의 어마어마한 가치를 평가받는다. 이는 디그닷컴의 연 매출 300만 달러의 66배에 이르는 액수다. 실리콘밸리의닷컴 부활을 이끄는 케빈 로즈와 e-메일 인터뷰를 통해 디그닷컴의 성공 신화를 들어보았다.
 
디그닷컴은 대단히 독특하고 유익한 사업 모델이다. 어떻게 이런 성공적인 아이템을 생각하게 되었나?
디그닷컴은‘맥루머’(macrumors.com)처럼 규모는 작지만 마니아 성격이 강한 사이트로부터 힌트를 얻었다. 맥루머 사이트에는‘페이지 2루머’라는 페이지가 있다. 메인 페이지는 아니지만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 그럼에도 적절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메인 페이지에도 소개되지못하기일쑤다. 이렇게대중에게 제대로전달되지 못한이야기들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이런 이야기(메인 페이지에 노출되지 않지만 대단히 가치 있는 뉴스)를 전달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결국디그닷컴으로 이어진것이다.
 
사람들이 뉴스를 digg.com에보내고, 다른 회원들이 추천(digg it)해서 인기 카테고리(popularcategory)에 보낸다. 결국, 디그닷컴의핵심은 뉴스를 올리고 추천을 하는 회원들에게 있다. 창업 연도부터 해마다 회원들이 얼마나 늘어났나?
디그닷컴은 2004년 12월 문을열었다. 그리고 2005년 11월무렵 회원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 회원은 등록을 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단순히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 현재 디그닷컴 등록회원은100만명에육박한다.
 
관심이 있는 뉴스에 투표를 해서인기 컨텐츠를 만들어가는 시스템이 궁금하다. 하나의 뉴스가‘인기 카테고리’에 가기 위해 얼마만큼의 기간 동안 어느 정도 투표(digg)를받아야 하나.
하나의 아이템이 등록되면‘업커밍 스토리’(upcoming stories)에 순서대로 나열된다. 그리고 여기서일정한 투표를 받으면‘인기 스토리’(popular storied)에등록된다. 이때 인기 스토리에 들어가느냐는 얼마나 많은추천을 받는지, 이 추천이 얼마나 빠르게 이뤄지는지, 그리고 투표에 참가한 회원들의 기존 투표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하지만, 디그만의 고유한 결정 방식을 따른다. 이에대해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다.
 
디그닷컴은 이제 거대 언론사와 맞먹는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사이트가 성장할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
디그닷컴의 성공 비결은 유저들의민주적인 협력에서 비롯되었다. 처음 디그닷컴이 알려졌을 때는 단순히 실험적인 도전이었을 뿐 어떤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에도 속하지 못했다. 비슷한 모델이 몇 가지있었지만 우리처럼 성공하지 못했다. 디그닷컴의 성공은 혁신에 대한 유저들의 요구에서 비롯된다. 회원들의 피드백은 놀라울만큼 혁신적이고, 우리는 이것을 충실히 따를뿐이다.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부작용을 낳지는 않는가. 이를테면,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거나 예전에 올라왔던 이슈가 반복되는 문제는 없는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스팸이나‘인기 스토리’에 등록되었지만 실제로는 그럴 만한 가치가 없는 글에 대해 우리가가지고 있는 최고의 방어책은 커뮤니티 자체다. 회원들의 시각은 대단히까다롭고 날카롭다. 가치가 없는 정보라고 생각하면 bury 버튼을 눌러 점수를 낮춘다. 개략적인 원칙은 커뮤니티가 관심과 흥미를 가지는 이야기가인기스토리를구성한다는것이다.
 
디그닷컴이라는 사이트는 국내에 잘 알려졌지만 창업자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창업자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나는 디그닷컴의 창업자이면서 디그의 수석 아키텍처로 일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은 디그닷컴의 개발과 관리에 대한 전체 전략을 짜나가는 것이다. 디그닷컴은2004년 9월개인프로젝트로시작되었다. 내최초아이디어는얼마나 많은 유저들이 하나의 웹에 있는 뉴스나 다른 컨텐츠를 외부의 편집없이 스스로 조절하고 발전시켜나가는지 그 사회적인 관계를 실험하는 것이었다. 짧은 시간이 흐른 뒤, 디그닷컴이 새로운 뉴스의 공급처로서 수많은 마니아들을끌어들일수있다는점에서나는내아이디어의파괴력을깨달았다.
나는 지난 해 9월 인터넷 TV 네트워크인‘리비전 3’(www.revision3.com)을 오픈했다. 디그닷컴의 뉴스나 컨텐츠를 소재로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을정리해주는 비디오방송‘디그네이션’(diggation)을직접진행하기도 한다.1주일에 한번 방송되는 디그네이션은 리버전 3의 인기 메뉴로 자리를 잡았다.
 
얼마 전 디그닷컴은 기존 투자자인 그레이록 파트너스와 오마다르 네트워크로부터 850만 달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최근 들어 꾸준히 거대 미디어들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고 있다. 인수 예상 가격이 2억 달러를 호가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독자생존이냐 인수냐? 앞으로 경영 계획은?
유투브의 매각 이후 디그닷컴에 관한 루머와 전망들이 수많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지금당장 우리가 할 것은 현재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서 모든 디지털 컨텐츠를 누구나 자유롭게 공유하게 한다는 창업 초기의 비전을실행하는것이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투브, 사진공유 사이트인 플리커도 인기가 대단하다. 컨텐츠는 서로 다르지만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이런 사이트를 좋아하는 이유는무엇인가?
나를 흥분시키는 웹 2.0의 한 가지 매력은 정보를 대중들이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유용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수많은 유저들이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디그닷컴은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당신의 친구들이 흥미를 가지는 이야기를 읽고그들과 얘기를 나눌 뿐 아니라, 친구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디그닷컴은 성공적인 발전을거듭하고있다.
 
국내에서 많은 벤처들이 디그닷컴의 성공을 부러워하면서 닮아가려고 하고 있다. 그들을 위해 인터넷 벤처로서 성공하려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해주고 싶나?
자금을 가지고 수많은 벤처들이 태어나지만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한 가지는 서비스가 독특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200개 이상의‘클론 디그닷컴’을봐왔다. 그 중에 몇 곳은 거대한 기업이 후원을 하고 있지만그들은 성공의 핵심적인 요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성공하려면 혁신이 필요하다. 다른 누군가를 따라해서는 안 된다.내 생각에 구글은 계속해서 혁신하는 가장 모범적인 회사다. 그들이 내놓는 서비스는 모두가 뛰어나다. 다른 회사들은‘정체는곧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임과 실수를 해보는 것도 좋은 일이 될수있음을이해할필요가있다.
 
회원들이 직접 뉴스의 중요도를 매기는 디그닷컴은 웹 2.0적인뉴스 사이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디그닷컴이 바라보는 웹 2.0은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분명한 것은, 유저들끼리 정보를 나누는 모습은 그 거대한 역할을 앞으로도 계속해나갈 것이다. 소위‘웹 2.0’이라고 부르는 공간에 있는 사이트들에게는 혁신이 필요하다. 우리는 너무 많은서비스에서 지나치게 빠르게 쓰이기 시작한 기능들을 많이 보고 있다.
디그닷컴은 서두르지 않으며 남들이 하니까 따라하는 식의 서비스를추가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우리의 전략과 일치하는 새로운 기능들을꾸준히 실험해가고 있다(Swarm과 Stack이 그 사례다). 또한 커뮤니티의 요구를 듣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해간다. 예를 들어, 팟캐스팅은디그닷컴커뮤니티에의해폭넓게요구되어온 것이다.
 
한국 네티즌들과 PC사랑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관심을가져줘서고맙고, 앞으로디그닷컴을 계속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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