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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민속놀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임병선 기자l승인2017.09.29l수정2017.09.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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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는 이미 출시된 지 20년이 가깝게 된 고전 게임에 접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즐기는 사람이 많고 대회도 열리고 있다. PC방 이용률 순위에서도 10위 내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기도 하다.

이쯤 되면 ‘바둑’이나 ‘장기’, ‘체스’와도 견줄 수 있을 정도의 민속놀이이지 않을까 싶다. 이미 인간과 인공지능(AI)과의 싸움에서도 체스, 장기, 바둑 모두 인공지능이 승리했고 다음으로 점쳐지는 종목이 스타크래프트이니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초창기 PC방 설립과 부흥을 이끌었던 국민 게임, E-스포츠와 프로게이머를 만들어 내기도 했던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그런 스타크래프트가 오랜만에 업그레이드를 마치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재탄생했다. 새 단장을 마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어떤 모습인지 한번 확인해보겠다.

 

재탕? 사골

흔히 리마스터하면 ‘재탕’, ‘사골’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과거 명작을 최신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재탕, 사골이라기보단 좀 더 완벽하고 좀 더 오래 즐길 수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지금의 블리자드는 국내 PC게임 시장에 매우 친화적으로, 자막은 물론 음성까지 한글화하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국내의 콘솔 게임 시장은 비중이 작은 탓에 콘솔판은 한글화를 하고 있지 않지만, 메인인 PC판은 한글화를 거른 적이 없다.

하지만 블리자드가 국내 시장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스타크래프트 1’ 출시 당시만 해도 국내 게이머들은 영어로 된 스타크래프트를 즐겨야 했다. 한참 뒤에 한글 자막 패치가 등장했지만, 영어판으로 즐긴 사람이 더 많을 것이고 영어판이 더 익숙할 것이다. 그 때문에 완전 한글화로 등장한 ‘스타크래프트 2’가 출시됐을 때 오히려 더 생소하기도 했다.

▲ 음역이나 완역 중 원하는 대로 정해서 즐길 수 있다.

 

그래픽 업그레이드

이번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가장 큰 의의는 당연히 그래픽 업그레이드가 아닐까 싶다. 먼저 기존 4:3 비율에서 16:9의 와이드 비율을 지원하게 됐다. 이로써 전장을 더 넓게 볼 수 있으며, 더 빠른 전략·전술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또한, 최근 사용하는 모니터는 모두 16:9의 와이드 비율인데 반해 기존 4:3 비율만 지원했던 스타크래프트는 좌우 검은 여백이 발생했지만 이러한 불편을 없앴다.

해상도도 기존 SD(640x480) 해상도에서 최대 4K UHD(3840x2160)까지 지원한다. SD 해상도로만 즐기다가 FHD 해상도로 즐기는 스타크래프트도 놀랍지만, 4K UHD 해상도로 즐기는 스타크래프트는 감동 그 자체이다. 살짝 아쉬운 부분이라면 창 모드로 실행했을 때만 해상도 변경이 가능하며, 전체 화면일 때는 현재 모니터 해상도에 맞춰 고정된다.

▲ 단축키를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2에서도 스타크래프트 1 유닛이나 건물이 일부 등장하긴 하지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보다 세밀하고 자세히 표현되진 않았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서는 테란의 정교한 메카닉 디자인, 저그의 기괴한 생체 디자인, 프로토스의 기묘하고 신비로운 디자인을 상세히 감상할 수 있다. 아마 게임을 처음 할 때는 유닛과 건물의 모습을 감상하느라 여념이 없을 것이다.

▲ 클래식 그래픽과 리마스터 그래픽의 차이.

또한, UI도 고해상도로 변경됐다. 기본 디자인은 같지만, 보다 더 명확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됐다. 아이콘도 더 선명해지고 깔끔해져 클릭하기 쉬워졌다. 다만, 기존 비율 4:3에서 16:9의 와이드 비율로 변경되면서 하단 UI의 일부분에 빈 곳이 생겼다. 지난 1.18버전에서 추가된 실시간 APM 수치와 게임 진행 시간 표시도 그대로 추가됐다.

과거 그래픽으로 즐기고 싶다면 게임 중 언제라도 F5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로딩 없이 바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를 고해상도로 즐기기 시작한 순간부터 과거 그래픽으로 즐기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 고해상도로 즐기는 캠페인 모드.

 

게임성은 예전 그대로

스타크래프트는 리메이크가 아닌 리마스터를 선택했다. 리메이크를 하면 게임성이 전혀 바뀌기 때문에 게임성을 그대로 하는 리마스터 쪽을 선택한 것이 더 잘했다고 생각된다.

출시된 지 20년이 가까워진 게임이지만, 여전히 스타크래프트를 즐기고 있는 게이머를 위한 배려이다. 또한, 과거 스타크래프트를 즐겼던 사람도 거부감 없이 다시 즐길 수 있도록 한 셈이다.

여기에 기존 스타크래프트 버전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과의 멀티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기존 버전에서 플레이 부분은 버그가 아닌 이상 변경된 것이 없다. 메모리 부족으로 인해 발키리의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거나 리버의 스캐럽이 제대로 터지지 않는 부분은 수정됐지만, 드라군이 길을 못 찾고 헤매는 것은 수정되지 않았다.

▲ 다시 ‘show me the money’를 치게 될 날이 찾아올 줄이야.

반면, 아쉬운 것도 있다. 기존 UI가 전혀 변경되지 않아 한 번에 선택할 수 있는 유닛이 여전히 12개가 한계인 등 게임 진행에 불편을 느끼거나 프레임도 과거 그대로 24프레임이기 때문에 끊겨 보이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싱글 캠페인 모드만큼은 일신된 버전으로 즐길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도 있었지만, 블리자드 측은 오리지널 캠페인의 고유성도 존중했기 때문에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달라진 점으로는 건물과 유닛 생산 단축키를 게이머 임의대로 설정할 수 있는 것과 배틀넷 클라우드를 통해 시나리오 캠페인 진척도와 변경한 단축키가 자동으로 저장되는 것 등이다.

▲ 저그의 기괴한 디자인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뛰어난 더빙 및 현지화

기존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지원하는 언어가 5개였지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13개로 증가했다. 유닛의 명칭은 음역/완역 선택이 가능하다. 음역으로 설정하면 ‘벌처’, ‘마린’으로 나오고 완역으로 설정하면 ‘시체매’, ‘해병’으로 나오는 식이다. 이는 기존 스타크래프트 1을 즐겼던 사람들에게는 음역이 더 익숙하기 때문이고 스타크래프트 2만 즐겼던 사람에게는 완역이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 아쉽게도 시네마틱 영상은 기존 것을 그대로 넣었다.

뛰어난 더빙을 보여준 스타크래프트 2의 장인 정신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서도 이어졌다. ‘짐 레이너’, ‘사라 캐리건’, ‘제라툴’ 등 주요 캐릭터의 성우는 스타크래프트 2의 성우를 그대로 기용했고 스타크래프트 2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캐릭터의 성우 기용도 뛰어나다.

덕분에 시나리오 캠페인을 즐기는 데도 즐거움이 끊이지 않는다. 다만, 시네마틱 영상은 더빙되지 않았다. 심지어 시네마틱 영상은 기존 것을 그대로 사용해 캠페인 도중 급격하게 그래픽이 저하되는 현상을 체감할 수 있다.

▲ 캠페인 중간에는 삽화 일러스트로 간략한 스토리를 알려준다.

 

PC방 이중 과금 논란

한때 PC방 이중 과금 논란이 불거지면서 블리자드와 PC방의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문협(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측은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PC방에서 플레이할 때 시간당 250원가량의 별도 요금제를 적용하기로 했다면서 불공정거래를 이유로 공정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긴 하지만, 패키지를 구매하고도 사용료를 별도로 받는 건 부당하다는 논리이다. 이 문제는 앞서 스타크래프트 2와 ‘오버워치’ 때도 불거졌지만, 별 탈 없이 넘어갔다. 블리자드와 인문협 사이에서 어떤 논의가 오갈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블리자드는 기존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그동안 여러 사람에게 플레이되면서 인증받은 게임성과 최신 하드웨어로 즐길 수 있는 고해상도 그래픽, 여기에 기존작에 없었던 한글 더빙 등 다양한 요소로 무장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를 즐겼던 아재 게이머는 물론, 스타크래프트 1이 출시됐을 때 세상에 없었던 어린 게이머도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스타크래프트 1의 수명이 얼마나 더 연장되고 이로 인해 e스포츠 리그가 다시 활성화 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임병선 기자  LBS83@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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