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나는 게임을 위한 탄생! 게이밍 헤드셋, 리얼과 가상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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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는 게임을 위한 탄생! 게이밍 헤드셋, 리얼과 가상의 차이는?
  • 조은혜 기자
  • 승인 2017.08.30 16: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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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의 PC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100인의 유저가 고립된 섬에서 무기와 탈 것을 활용해 최후의 1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베틀로얄 게임이다.

그런데 배틀그라운드가 인기를 얻으면서, 게이밍 헤드셋 시장도 뜨거워졌다. 360도 전방위로 트여있는 넓은 공간에서 총소리와 근처 발자국 소리를 토대로 적의 위치를 가늠해야 해, 입체적이고 리얼한 사운드를 내는 헤드셋이 중요한 기기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 중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헤드셋은 단연 ‘리얼 7.1채널 게이밍 헤드셋’이다.

 

입체음향이란

입체음향 기술이란, 청취자가 음원이 존재하는 공간에 없더라도 기술적·실제적 방법을 동원해음향의 방향성을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예컨대 TV로 시청하는 것과 달리 영화관에서 관객은 마치 화면 속 장소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영화관 속 스피커가 여러 방향에서 관객을 둘러쌓아 소리의 방향감, 거리감, 공간감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입체음향은 1개의 스피커로는 구현할 수 없다. 1개의 스피커가 모든 소리를 재생하는 구조라, 실제 상황에서 듣는 것과 달리 방향감과 공간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최소 2개의 스피커를 각각 청취자의 좌우에 배치하고, 각각 다른 사운드를 출력해 입체음향을 구현하는 기술인 스테레오(Stereo)가 등장했다. 그리고 이를 다른 소리가 나는 기기가 2개 배치됐다는 의미에서 2채널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저음을 보강하기 위해 서브우퍼를 추가할 경우 2.1채널이 된다.

 

5.1채널과 7.1채널

▲ 5.1채널은 전방 2채널과 그 사이에 센터 스피커를 추가한 뒤, 후방 2채널, 그리고 서브우퍼까지 추가한 본격적인 서라운드 시스템이다.

7.1채널은 기존의 5.1채널의 형태에서 양쪽에 2개의 스피커를 추가해 입체감을 배가시킨 것이다.

5.1채널은 홈시어터 시스템 구성 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구조다. 전방 2채널에서는 음악및 전방의 효과음, 후방 2채널에선 후방의 효과음만을 주로 재생하며, 센터 스피커는 영화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그리고 서브우퍼는 저음을 재생한다. 7.1채널은 7개의 방향성 스피커와 1개의 서브우퍼로 구성된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채널뿐만 아니라, 해당 콘텐츠가 다채널을 지원하는지의 여부다. 예컨대 5.1채널 스피커가 있다고 할지라도 해당 영상이 2채널만 지원한다면 제대로 된 입체음향이 구현되지 못한다.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로 7.1채널의 입체음향을 감상하고 싶다면, 해당 게임부터가 7.1채널을 지원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리얼과 가상

게이밍 헤드셋을 구매할 심산으로 검색을 하다보면, 5.1채널 혹은 7.1채널이라는 용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5.1채널 헤드셋은 그 안에 여러 대의 스피커와 우퍼를 넣었다는 뜻일까? 정답은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다.

우선 게이밍 헤드셋에 입체음향을 구현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2개의 드라이버 유닛(이어폰/헤드폰에서 실제 소리를 내는 부품)이 사용된 2채널 헤드셋에, 가상으로 입체음향을 구현하는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이 적용된 2채널 헤드셋을 ‘가상 채널 헤드셋’이라고 부른다.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으로 각 소리의 볼륨, 위상 등에 차이를 만들어, 두 개의 채널로 소리를 냄에도 사용자의 귀에는 마치 실제 5.1채널과 7.1채널로 듣는 것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참고로 가상 채널 헤드셋은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으로 입체음향을 구현하는 것이기에, 이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 가상 7.1채널 헤드셋은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을 통해 2채널임에도 7.1채널 같은 입체음향을 제공한다. 때문에 제조사의 기술력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크게 갈릴 수 있다.

반면 리얼 채널은 실제 유닛을 헤드셋 내부에 장착해 입체음향을 구현한다. 가상 채널이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으로 입체음향을 구현한다면, 리얼 채널은 하드웨어적인 방법으로 입체음향을 구현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

반면 리얼 5.1/7.1채널 헤드셋은 입체음향을 구현하기 위해, 내부에 8개 또는 10개의 드라이브 유닛을 장착하고 있다. 때문에 리얼 채널 헤드셋의 경우, 대부분 가격대가 높은 하이엔드급으로 출시되며, 크기가 다소 크고 묵직한 편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이 아닌 실제로 유닛이 탑재된 만큼 입체감과 공간감, 음의 분리도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다수의 5.1 및 7.1채널 게이밍 헤드셋 제품들은 가상 채널이 적용된 것이다. 즉, 굳이 리얼 채널이라는 언급이 없는 이상 가상 채널 게이밍 헤드셋이라 보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 7.1채널 헤드셋 중 저가 유닛을 사용한 제품은, 입체음향효과를 충분히 구현하지 못한다. 차라리 제대로 만든 2채널 헤드셋과 사운드카드를 구성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며 “가상 7.1채널 헤드셋을 마치 진짜 유닛이 사용된 7.1채널 헤드셋 인양 마케팅 하는 곳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얼 7.1채널 헤드셋을 경험해보자

▲ 리얼 7.1채널 게이밍 헤드셋으로, 배틀그라운드 스트리머 윤루투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좌우 5개씩 총 10개의 네오디뮴 마그넷 드라이버 유닛을 장착해, 다소 무게는 무겁지만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채널은 사용자가 즐기는 게임 환경에 따라 2채널 스테레오부터 5.1채널, 7.1채널까지 선택할 수 있다. 헤드폰 앰프는 실감나고 임팩트 있는 사운드를 구현하는 ESS9601 Hi-Fi가 탑재됐다. 함께 제공되는 USB 방식의 오디오 스테이션은 별도의 스피커 연결 및 즉각적인 전환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가격은 약 358,000원.

이후 설명하는 내용은, 기자가 리얼 7.1채널 헤드셋인 ‘ROG Centurion True 7.1’을 사용한 후 느낀 점을 토대로 한다. 소리는 CPU 성능처럼 구체적인 지표로 평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개개인마다 느끼는 점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두길 바란다.

참고로 너무 입체적으로 소리가 들려 오히려 방향감이 상실되는 등 여타의 이유로 리얼 7.1채널 헤드셋보다 가상 7.1채널 헤드셋을 권하는 이들도 있다.

▲ 소닉 스튜디오라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각 채널의 재생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헤드셋을 착용한 채 7.1채널을 지원하는 게임을 플레이 하니, 기존에 2채널 헤드셋보다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던 15만 원 상당의 가상 7.1채널 헤드셋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공간감과 거리감에서 뚜렷하게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양 옆뿐만 아니라 앞뒤에서 발생하는 소리의 경우, 기존보다 명확하게 구분됐으며 게임캐릭터가 총알을 맞았을 때는 총알이 날아온 방향이 대각선 방향이라 할지라도 그 총알의 진원지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때문에 리얼 7.1채널 헤드셋은 FPS 등 각종 게임을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만한 음향기기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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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J0518 2018-02-18 08:38:29
소닉레이더는 핵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