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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속 빈 강정 '철권 7'

임병선 기자l승인2017.07.10l수정2017.07.1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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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3D 대전 격투 게임 시리즈 ‘철권’의 신작이 출시됐다. 게임 판매점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하던 질문이 ‘철권 7, 언제 나와요’였는데 이제 이런 질문도 없어지게 됐다.

막상 출시된 철권 7을 해본 결과, 만족스러운 부분보다 실망스러운 부분이 더 많았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온 철권 최신작이었지만, 기대치에는 부응하지 못한 것 같다.

과연 어떤 부분에서 이런 실망을 했는지 하나하나 짚어보겠다.

 

오랜만의 후속작

이미 아케이드에는 지난 2015년 ‘철권 7’이 출시됐고 이후 2016년 확장판인 ‘철권 FR(페이티드 레트리뷰션)’이 출시됐다. 이번에 출시된 철권 7은 철권 FR을 기반으로 PC(시리즈 최초)와 콘솔 게임기로 이식한 버전이다. 전작인 ‘철권 6’도 아케이드 확장판인 ‘철권 BR(블러드라인 리벨리온)’을 기반으로 이식한 만큼 이번 철권 7도 완전판으로 출시된 셈이다.

제작사인 반다이남코 게임즈는 철권을 콘솔 게임기로 이식할 때 항상 스토리 모드를 넣는다. 철권 6의 콘솔 게임기판은 지난 2009년 출시됐으며, 중간에 출시한 ‘철권 태그 토너먼트 2’는 스토리가 없는 드림매치였기 때문에 이후 스토리가 궁금했던 팬이라면 철권 7의 발매를 고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철권 7는 완전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볼륨과 완성도를 가지고 출시됐다. 물론 게임 플레이 자체가 주는 재미는 여전히 재밌지만, 그 외 즐길 요소 부분이 상당히 부족하다.

 

허위광고 스토리

철권 7은 출시 전부터 ‘철권 시리즈 20주년’과 차세대 콘솔 게임기로 처음 출시된 철권, 시리즈 최초 PC판 출시라는 상징성을 지녔다. 이와 함께 시리즈 내내 이어진 아버지와 아들, 헤이하치와 카즈야의 종착역이라는 점에서 스토리 부분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지만, 스토리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언급해보겠다. 먼저 전작인 철권 6의 스토리 모드에 대해 다루지 않을 수 없다. 철권 6의 스토리 모드는 철권 유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캐릭터에 대한 설정과 스토리 깊이도 뛰어났다.

반면, 철권 7의 스토리 모드는 시작은 거창하지만 정작 내용은 허술하다. ‘더 미시마 사가’라는 제목의 스토리 모드는 제목부터 미시마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총 15장의 이야기로 진행되는데 이야기 진행 중간마다 생략되고 뜬금없이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

특히 철권 7에는 전작에서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가 많아 이 캐릭터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할 법도 한데 퇴마사로 등장하는 ‘클라우디오 세라피노’만 잠깐 얼굴을 비출 뿐, ‘샤힌’, ‘카타리나 아우베스’, ‘럭키 클로에’, ‘조시 리잘’, ‘마스터 레이븐’ 등의 캐릭터는 언급조차 없다. 개별 캐릭터 스토리도 있긴 하지만, 곁다리로 나오는 프롤로그에 불과하다. 이쯤 되면 지난해 캡콤에서 출시한 ‘스트리트 파이터 5’가 생각난다.

▲ 헤이하치와 카즈야가 메인이며, 나머지 캐릭터는 모두 들러리다.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에서 넘어온 ‘고우키’(아쿠마)에 대한 언급이다. 고우키는 스토리 중간에 난입해 헤이하치와 카즈야를 죽이려 들지만, 목적에 대한 개연성 부족으로 스토리 진행에는 없어도 그만인 캐릭터였다. 뭔가 스토리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이 해놓고 이런 취급을 하니 허무했다.

아무튼 철권 7에서 헤이하치와 카즈야의 승부의 결말이 그려진다. 문제는 철권 팬들이 원했던 결말 진행 과정은 이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끝나면서 떡밥도 당연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후속작 출시는 예정된 수순이지만, 과연 헤이하치와 카즈야의 대결 구도만큼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싱글 콘텐츠 부족

스토리 모드를 제외한 싱글 콘텐츠도 부족한 편이다. 싱글 모드는 크게 아케이드 모드와 트레저 배틀 모드, 버서스 모드, 프랙티스 모드 등 4가지로 나뉜다.

아케이드 모드는 캐릭터마다 다섯 번 정도의 대전 이후 정해진 보스 중 한명과 싸운 후 끝나는데 그냥 예전부터 있던 모드이고 CPU와의 반복 대전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그나마 싱글 콘텐츠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할 트레저 배틀 모드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즈 아이템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 큰 의미가 없다. 더구나 온라인 배틀 포함 총합 2,000판을 플레이하면 모든 아이템이 언락되기 때문에 기를 쓰고 플레이하지 않아도 된다.

▲ 2,000판을 플레이하면 모든 콘텐츠가 언락된다.

그래도 갤러리 모드는 칭찬해주고 싶다. 갤러리 모드에서는 모든 철권 시리즈의 일러스트와 오프닝/엔딩 동영상, 스토리 하이라이트를 감상할 수 있다. 덕분에 이전 시리즈를 해보지 않았더라도 간략하게 스토리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과거 시리즈를 해봤더라도 이전 시리즈의 동영상을 손쉽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팬을 위한 서비스로 충분하다.

▲ 철권의 모든 시리즈 영상과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다.

 

대전만 잘되면 그만

사실 대전 격투 게임에 스토리는 곁다리이다. 철권 7을 구매한 사람 중 대부분은 스토리가 아니라 집에서 철권 7을 즐기고 싶었던 사람들일 것이다.

철권 7은 아케이드 발매 초기부터 기존 캐릭터의 대거 삭제와 새로운 캐릭터 대거 추가, 새로운 시스템 추가 등으로 말이 많았다. 기존 시리즈에서 인기 많았던 ‘아머킹’이나 ‘브루스 어빈’은 물론, 시리즈 개근을 했던 ‘레이 우롱’까지 삭제하면서 신 캐릭터를 추가해야 했냐는 의견이다.

▲ 메인 스토리 캐릭터를 제외하고 많이 물갈이됐다.

레이지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레이지 아츠’와 ‘레이지 드라이브’는 위기의 순간에서 언제든 역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시스템이지만, 기존 철권 유저 중에서는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었다. 또한, 잡기 풀기도 쉽게 변경해 그만큼 신규 유저를 유입하는 데는 성공했다.

▲ 위기의 순간 역전할 수 있는 레이지 아츠와 레이지 드라이브.
▲ 고우키나 엘리제 같은 캐릭터는 특수 게이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케이드판도 어느덧 출시된 지 2년이 넘은 만큼 PC나 콘솔 게임기를 통해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력에 장벽을 느낄 수도 있다. 흔히 올드비를 ‘고인물’로, 뉴비를 ‘청정수’로 표현하는데 입문자라면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일정 수준까지 올라서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철권 시리즈는 알아야 할 부분이 많다.

 

PC 최적화 만족

철권 7은 철권 시리즈 최초로 PC판이 출시됐다. 이전 시리즈도 PC로 즐길 수 있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에뮬레이터 등을 통한 편법이었고 PC 정식판으로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PC판으로 처음 나오는 것이긴 하지만, ‘무쌍’ 시리즈나 ‘다크 소울’ 시리즈 등 다양한 게임을 PC판으로 출시한 전적이 있던 반다이남코였기 때문에 최적화는 상당히 잘 이뤄졌다. 철권 최신작 치고도 시스템 요구사항이 상당히 너그러운 편이다. 최소 요구 사항은 CPU 인텔 코어 i3-4160, RAM 6GB, 그래픽카드 엔비디아 지포스 GTX 660 2GB 정도다. 옵션 조절만 하면 CPU 내장 그래픽카드로도 구동이 가능할 정도다.

▲ PC판은 최적화가 상당히 잘됐다.

CPU 성능보다는 그래픽카드 성능을 더 필요로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쾌적하게 즐기고 싶다면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추천한다. 기자가 테스트한 PC의 경우, CPU 인텔 코어 i5-4590, RAM 8GB, 그래픽카드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 Ti 11GB였는데 4K UHD 해상도에 울트라 옵션(렌더링 스케일 200)으로 즐겨도 58~60프레임을 유지했다. FHD 해상도에 60프레임으로 즐기려면 지포스 1060 6GB로도 충분해 최적화가 잘 됐다.

반면, 콘솔 게임기 버전은 상대적으로 그래픽이 아쉬운 편이다. 기자의 경우, PS4판을 예약해 즐겼는데 눈이 아플 정도로 해상도가 낮아 PC판을 따로 구매해 즐겼을 정도다. 이는 일반 PS4에서는 1536x864 비정규 해상도로 동작하기 때문이며, 1920x1080 해상도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PS4 프로가 필요하다.

여기에 엑스박스 원은 그보다 더 낮은 1280x720 해상도로 구동되기 때문에 PC판이 상대적으로 더 우월하다. 로딩은 PC판은 물론, 콘솔 게임기도 긴 편이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좀 지루하지만, 이는 아케이드판에서도 있었던 문제였기 때문에 패치로 수정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 다양한 아이템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꾸며보자.

비록 싱글 콘텐츠 부족과 비교적 무성의한 스토리가 아쉽지만, PC로 철권 최신작을 즐길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기자는 PS4판과 PC판 둘 다 구매했지만, 아직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PC판 구매를 추천한다.

과거 대전 격투 게임은 PC보다 콘솔 게임기가 온라인 유저풀이 더 많다는 의식이 팽배했지만, 국내는 콘솔 게임기 유저보다 PC 유저가 더 많기 때문에 철권 7이라면 PC로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온라인 대전이 메인이 아닌 싱글 콘텐츠 부분이 메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임병선 기자  LBS83@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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