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훨씬 훌륭한 게임 ‘인저스티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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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훨씬 훌륭한 게임 ‘인저스티스 2’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7.07.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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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탈 컴뱃’ 시리즈로 그들만의 독특한 격투 게임 콘셉트를 가진 네더렐름 스튜디오의 또 다른 시리즈인 ‘인저스티스’ 시리즈 최신작이 출시됐다. ‘인저스티스: 갓즈 어몽 어스’의 후속작인 ‘인저스티스 2’는 여러 부분에서 전작보다 강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건드릴 것이 거의 없었던 기본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되 연출이나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해 대전 격투 게임으로 파고들 요소를 늘렸다. 대전 격투 게임을 좋아하지 않거나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인저스티스 2는 복잡한 커맨드를 외울 필요도 없고 버튼 연타 정도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함까지 갖췄다.

 

DC코믹스 캐릭터의 축제

인저스티스 2는 슈퍼맨과 배트맨이 메인인 슈퍼 히어로 이야기이다. 이런 히어로 물은 원작이 만화책으로, 일반인들에게는 영화나 드라마로 접해 익숙해진 경우가 많다.

슈퍼 히어로 영화하면 최근에는 DC코믹스보다 마블코믹스의 영화가 더 흥행하면서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등이 등장하는 어벤져스 쪽이 더 친숙할 것이다. DC코믹스 쪽도 영화 제작에 힘써왔는데 2000년 이후로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를 제외하고는 흥행에 실패했다.

특히 DC 유니버스 세계관 확장을 위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영화 쪽은 미래가 어둡다. 지난 6월에 개봉한 ‘원더우먼’과 11월에 개봉될 예정인 ‘저스티스 리그’의 흥행 여부에 따라 시리즈가 계속될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게임 쪽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비록 다양한 시리즈가 게임화되진 않았지만, 출시되는 게임마다 어느 정도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배트맨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배트맨 아캄’ 시리즈는 단순한 히어로 게임이라고 칭하기엔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했다.

인저스티스 2의 전작인 인저스티스: 갓즈 어몽 어스도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여담이지만, 인저스티스: 갓즈 어몽 어스는 국내 유통사의 한국어 자막 삭제 사건으로 국내에서 흥행에 참패했다. 이번 인저스티스 2도 영어판으로 국내 출시됐는데 그나마 대사집을 제공해 스토리 이해에 큰 문제가 없도록 했다.

 

쉽지만 혹은 어렵게

인저스티스 2의 조작은 상당히 쉽다. 공격 체계는 약공격, 중공격, 강공격, 전용기가 있으며, 여기에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공격이나 던지기 등이 존재한다. 스페셜 무브(격투 게임의 필살기)의 커맨드도 간단해 초보자도 화려한 기술을 별다른 노력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대전은 총 2줄의 체력 게이지를 가지고 시작하며, 어느 한 쪽의 체력 게이지 1줄이 전부 소모되면 1 라운드가 끝난다. 2 라운드는 1라운드 종료 시 체력으로 진행되고 체력 게이지 2줄을 모두 소모한 쪽이 패배하는 방식이다. 전작과 다르게 체력 게이지가 평범한 네모 바로 바뀌어서 체력 확인이 좀 더 용이해졌다.

기력 게이지 시스템으로는 슈퍼 미터가 있다. 슈퍼 미터는 최대 4칸까지 모을 수 있으며, 슈퍼 미터를 소모해 특수 공격을 할 수 있다. 슈퍼 미터를 사용하는 시스템으로는 슈퍼 미터를 1칸 소비해 스페셜 무브 성능을 강화할 수 있는 ‘미터 번’, 체력을 회복시키거나 더 많은 대미지를 줄 수 있는 ‘클래시’, 슈퍼 미터 4칸을 모두 소비하는 초필살기 개념의 ‘슈퍼 무브’가 있다.

미터 번은 격투 게임에서 EX 필살기 같은 개념이며, 이를 활용한 다양한 콤보가 존재하기 때문에 상급자로 올라가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익혀야 한다. 클래시는 체력 게이지가 1줄 이하로 남았을 때 1회만 발동 가능하며, 슈퍼 미터 개수를 배팅해 더 많은 쪽을 배팅한 쪽이 승리하는 시스템이다. 공격자가 이기면 더 높은 대미지를, 방어자가 이기면 체력을 일정치 회복한다.

슈퍼 무브는 버튼 두 개만 눌러서 발동하는 간단한 방식이지만, 슈퍼 미터를 4칸 모두 사용하는 만큼 강력한 대미지를 자랑하고 멋진 연출을 보여주기 때문에 안 하는 캐릭터라도 꼭 한번 보기를 추천한다.

 

캐릭터별 뚜렷한 개성

인저스티스 2에는 총 28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 중에는 슈퍼맨이나 배트맨, 원더우먼 같은 히어로는 물론, 조커나 할리 퀸, 베인, 다크사이드 같은 빌런도 있다. 각각의 캐릭터는 자신만의 복장은 물론, 특수 능력을 지니고 있어 확실하게 다른 캐릭터로 플레이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저스티스 2에서 새롭게 추가된 기어 시스템은 캐릭터의 개성을 더욱 극대화한다. 기어 시스템은 캐릭터의 외모를 바꾸거나 능력치를 변경해 전혀 다른 캐릭터로 만들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기어 셋팅은 총 5개로, 처음에는 3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캐릭터 레벨이 10, 20으로 올라감에 따라 나머지 2개가 오픈된다. 캐릭터마다 5개의 기어 슬롯(머리, 가슴, 팔, 다리, 엠블럼)과 2개의 추가 능력 슬롯을 통해 외형과 능력을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다.

기어는 멀티버스 모드를 통해 얻거나 마더 박스에서 랜덤으로 얻을 수 있다. 마더 박스 등급은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로 총 5가지인데 등급이 높을수록 레어도가 높은 기어를 얻을 수 있다. 물론, 기어에는 착용 제한 레벨이 있어 아무로 좋은 기어를 얻었더라도 캐릭터 레벨이 부족하면 착용할 수 없다.

 

혼자서도 즐길 거리 많아

대전 격투 게임은 대체로 싱글 모드는 연습, 멀티 모드에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저스티스 2는 대전 격투 게임을 못하더라도 혼자 즐길 요소가 충분하다.

먼저 총 12장에 달하는 긴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스토리 모드는 컷씬에서 자연스럽게 전투로 넘어가며, 전투가 끝나면 다시 컷씬이 이어지는 방식이다. 스토리 모드의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난이도를 낮춰서 플레이하자.

스토리를 전부 클리어했더라도 다양한 도전 과제를 제공하는 멀티버스 모드가 남아있다. 멀티버스 모드는 매주, 매일, 심지어 매시간 간격으로 등장하는 도전 과제를 통해 다양한 아이템과 캐릭터 레벨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치 모탈 컴뱃의 리빙 타워즈 모드와 비슷한데 멀티버스 모드 하나 만으로도 끝없이 다양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인저스티스 2는 네더레름이 DC코믹스 팬들에게 선사하는 최고의 캐릭터 격투 게임이다. 뛰어난 게임 시스템과 화려한 연출, 다양한 파고들 요소,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 등 전작을 뛰어넘는 작품이다. 슈퍼맨과 배트맨을 좋아하는 DC코믹스 팬이라면 반드시 필구이며, 대전 격투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비록 캐릭터 게임이긴 하지만, 해당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없더라도 충분히 즐길 요소가 많으며, 조작도 간단하니 대전 격투 게임을 못하는 사람이라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즐겨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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