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역사: 오픈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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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역사: 오픈 월드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7.07.0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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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월드(Open World)는 게임 내 공간적, 물리적 제약을 없애고 하나의 큰 공간에서 플레이어가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기존 게임에서는 각 스테이지 별로 공간을 따로 분리하지만, 오픈 월드 방식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곳이 연결돼 있어 하나의 세계를 탐험하는 몰입감을 준다.

과거에는 자유도 높은 게임을 모두 오픈 월드라고 불렀지만, 최근 기술 발전으로 인해 어느 정도 자유도가 보장됨에 따라 지역 간 이동 제약이 없는 것을 ‘오픈 월드’라 부르고, 다양한 자유도를 제공하는 것을 ‘샌드박스’라고 칭하고 있다.

오픈 월드 방식은 온라인 게임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다. 많은 온라인 게임이 오픈 월드 방식으로 여러 이용자 간 다양한 장소에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오픈 월드가 아니었지만, 후속작에서 오픈 월드를 채용해 자유도를 높인 작품도 많아지고 있다.

몇몇 게임 중에는 넓은 오픈 월드라면 플레이어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넓은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넓은 맵 안에서 존재하는 다양한 상호작용이 없으면 속 빈 깡통일 뿐이다. 이 때문에 가장 잘 만든 오픈 월드 게임으로는 ‘GTA’ 시리즈가 꼽히며, 가장 못 만든 오픈 월드 게임으로는 ‘노 맨즈 스카이’가 꼽힌다.

다양한 오픈 월드 게임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큰 맵 넓이를 자랑하는 게임 10가지를 꼽아보도록 한다. 가장 큰 순위로 10개를 꼽는 것은 아니며,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게임 10가지를 소개해봤다.

 

GTA 3(9㎢)

GTA 3는 3D 오픈 월드의 대명사인 게임이다. 2D 방식이었던 전작 GTA 2에서 훌륭하게 3D로 전환했으며, 3D 오픈 월드 게임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GTA 시리즈는 GTA 3를 발판으로 GTA 5까지 승승장구하면서 이어지고 있다. GTA 5에 와서는 14배에 달하는 81㎢까지 맵 넓이가 늘어났다.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136㎢)

액션RPG 장르에서 한 획을 그은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는 넓은 맵을 배경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실제 게임 속에서 모든 것을 즐겨보려면 70시간 이상이 소요되며, 이후 출시된 확장팩까지 합치면 100시간이 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207㎢)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MMO RPG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207㎢의 크기를 자랑한다. 2004년 출시 후 ‘불타는 성전’, ‘리치왕의 분노’, ‘대격변’, ‘판다리아의 안개’,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군단’ 등 총 6개의 확장팩이 발매됐으며, 확장팩과 함께 맵 크기도 점차 넓어졌다.

 

에버퀘스트(906㎢)

1999년 북미 소니에서 개발한 MMO RPG로, 현재 MMORPG의 전략과 기본적인 틀을 정착시킨 게임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풀3D 그래픽을 사용한 온라인 게임이기도 하면서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출시하기 전까지 압도적인 인기를 유지했다. 방대한 맵 만큼이나 순간이동이 중요했던 게임이기도 했다.

 

테스트 드라이브 언리미티드(1,600㎢)

오랜 전통을 자랑하던 레이싱 게임 ‘테스트 드라이브’ 시리즈가 오픈 월드를 도입한 작품. 지정된 레이싱 코스만 주행할 수 있었던 기존 레이싱 게임과 달리 원하는 장소에 갈 수 있도록 제작했다. 미국 하와이 주의 오하우 섬을 기반으로 만들었는데 약 1시간 정도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퓨어(14,400㎢)

황폐화된 지구를 달리는 레이싱 게임인 ‘퓨어’는 14,400㎢이라는 방대한 공간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레이싱 게임 중 가장 넓은 플레이 공간을 제공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지만, 지형이 거의 비슷비슷하며, 등장하는 차량이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엘더 스크롤 2: 대거폴(161,600㎢)

엘더 스크롤 2: 대거폴은 우리나라(99,720㎢)보다 넓은 161,600㎢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다. 플레이어가 달려서 대륙 전체를 횡단하는 데 실제 시간으로 2주일이 걸리는 거리다. 후속작인 엘더 스크롤 4: 오빌리언의 경우, 41㎢, 엘더 스크롤 5: 스카이림은 37㎢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마인크래프트(4,096,000,000㎢)

복셀 스타일 그래픽을 지닌 오픈 월드 게임으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인디 게임이기도 하다. 플레이어는 네모난 블록으로 만들어진 세계에서 네모난 블록을 이용해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블록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해 엄청난 자유도를 자랑하며, 사이버 공간의 레고로도 불린다.

 

스타 시티즌(4,000조㎦)

윙커맨더 시리즈로 유명한 크리스 로버츠가 제작하고 있는 우주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2011년 개발을 시작해 알파 2.4까지 진행된 상태다. 우주에서 함선을 타고 탐험, 전투, 외계와의 조우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현재 32개의 성계가 공개됐는데 완성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4,000조㎦ 공간에 1조 입방마일 단위로 1은하가 들어갈 예정이다.

 

노 맨즈 스카이(18,446,744,073,709,551,616행성)

행성 수치 만해도 1,844경 6,744조 737억 955만 1616행성에 달하는 방대한 넓이를 자랑하는 노 맨즈 스카이가 오픈 월드 게임 중 가장 큰 넓이를 자랑했다. 이 수치가 얼마나 큰 것이냐면, 각 행성에서 1초만 있는다고 가정해도 모든 행성을 다니는데 실제 시간으로 5,849억 4,241만 7,356년이 걸린다. 하지만 이렇게 큰 공간임에도 정작 게임 자체는 속빈 강정으로 나와 원성을 사기도 했다. 별다를 것 없는 그저그런 행성과 생명체, 행성 탐험하는 정도만 가능했던 2016년 최악의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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