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치+휴대=하이브리드, ‘닌텐도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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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치+휴대=하이브리드, ‘닌텐도 스위치’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7.05.08 13:3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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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는 물론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이하 스위치)가 출시됐다. 스위치는 TV에 연결할 수 있는 거치 형태는 물론, 밖으로 들고나가서 하는 휴대 형태로도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게임기다. 더구나 2개의 컨트롤러를 탑재해 휴대용으로 즐기면서도 한 화면에서 동시에 2명이 즐길 수도 있다. 아직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얼마든지 출시될 수도 있는 제품인 만큼 한 번 분석해 보기로 한다.

 

위유와는 다르다!

스위치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닌텐도의 게임기 역사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닌텐도의 게임기는 크게 거치형과 휴대형으로 나뉜다. 거치형은 게이머라면 누구나 잘 아는 패미컴(FC), 슈퍼 패미컴(SFC)을 거쳐 닌텐도64(N64), 게임큐브(GC)를 출시했다.

이후 대성공을 거둔 위(Wii)와 그와 달리 참패한 위유(Wii U)로 닌텐도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휴대형에서는 게임보이(GB), 게임보이 어드밴스(GBA), 닌텐도 DS(NDS), 닌텐도 3DS 라인업으로 진행됐다.

닌텐도의 현세대 게임기는 거치형으로는 위유, 휴대형으로는 닌텐도 3DS이다. 여기에 새롭게 등장한 스위치는 거치형인 위유와 휴대형인 닌텐도 3DS 양쪽 모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게임기다.

앞서도 설명했지만, 위유는 경쟁 기종인 엑스박스 원과 플레이 스테이션 4에 비해 낮은 성능 때문에 참패를 맛봤다. 위유의 부진이 계속되자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제기됐다.

스위치가 발표된 후 색다른 콘셉트의 게임기이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반응이 쏟아졌다. 위와 NDS에서 보여줬던 닌텐도만의 아이디어가 다시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출시 초반에는 물량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폭발했다.

일본에서는 발매 3일 동안 약 32만 대를 판매했고 북미에서는 발매 첫 주에 60만 대 이상 판매해 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역대 북미 닌텐도 콘솔 중 최고의 론칭 성적이며, 전 세계 기준으로 출시 일주일 만에 150만 대가 판매되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 현재 색상은 ‘그레이’와 ‘네온 블루&네온 레드’ 두 가지이다.

 

스위치 기본 구성 용품

스위치는 크게 본체와 조이컨(Joy-Con), 조이컨 그립, 독으로 구성됐다. 본체는 일반 태블릿PC 같은 모습이며, 디스플레이와 CPU, GPU, 스피커 등 주요 부품이 모두 내장됐다. 후면에는 접이식 스탠드가 있어 본체 자체로도 세울 수 있고 스탠드 안쪽에는 마이크로 SD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슬롯이 있다. 하단 중앙에는 화면 출력과 충전을 위한 USB Type-C 커넥터가 있다. 이 때문에 충전을 하면서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선을 꽂은 상태에서도 세울 수 있는 독이 필요하다.

▲ 뒤에 있는 스탠드로 세워서 즐길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는 멀티 터치를 지원하는 정전식 터치스크린으로, 닌텐도 제품 중에서는 처음으로 정전식 터치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1280x720로 6.2인치 화면에 비해 다소 해상도가 낮은 편이다.

독은 스위치를 거치형으로 사용할 때 본체를 연결하는 기기다. 독으로 연결하면 1920x1080의 FHD 해상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USB 2.0 포트 2개와 USB 3.0 포트 1개, 충전 단자, HDMI 단자 1개를 지원한다. 독을 연결하면 성능이 더 뛰어나지거나 발열 처리를 잘 해주는 등의 효과는 없다.

▲ 독에 넣고 TV에 연결하면 거치형 게임기가 된다.

스위치 전용 게임패드인 조이컨은 작은 크기임에도 다양한 기능을 내장했다. 먼저 본체에 연결해 휴대용 게임기 형태를 취할 수도 있고 함께 제공되는 조이컨 그립에 장착해 일반 컨트롤러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주변기기에 연결해 사용하거나 단독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각 조이컨을 양손으로 쥐고 플레이하거나 따로 1명씩 잡고 2인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다.

▲ 좌우의 조이컨 만으로도 2인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다.

 

과거와 다른 정책

스위치는 과거 닌텐도 기기와 다른 정책을 취했다. 우선 국가 코드를 없애고 다양한 국가의 계정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다운로드로 구매한 게임이 기기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계정인 닌텐도 어카운트와 연동된다.

닌텐도 게임기는 과거부터 국가 코드를 채택해 왔다. 닌텐도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해당국에서 출시된 게임기와 게임을 구매해야 했다. 즉, 일본에서 출시된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일본 게임기가 있어야 하며, 미국에서 출시된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미국 게임기가 있어야 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닌텐도는 대체로 일본 게임에는 일본어, 미국 게임에는 영어만을 탑재했기 때문에 해당 언어로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게임기로 플레이해야 했다.

 

이 때문에 한국, 일본, 미국 게임을 모두 즐기고 싶은 유저라면 해당 국가의 게임기를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것은 이전 세대 게임기인 위유와 닌텐도 3DS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스위치에서는 국가 코드를 없애서 일본 게임기를 가지고 있어도 미국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기기 귀속도 황당한 정책 중 하나였다. 기존 닌텐도 게임기의 경우, 일본 게임기라면 일본 스토어에만 접속할 수 있었고 다운로드로 구매한 게임도 계정이 아닌 게임기에 귀속됐다. 따라서 게임기가 고장 나거나 분실, 교체했을 경우, 구매한 게임을 복구하려면 닌텐도에 계정에 대한 정보를 이야기하고 복구시키는 방법 밖에 없었다.

스위치는 계정 귀속이기 때문에 이런 복잡한 경우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 다양한 국가의 계정을 등록할 수 있어 스토어 변경도 가능하다. 또 기기 당 최대 8개의 계정을 연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일본, 미국 게임을 다운로드해 즐길 수도 있다.

다만, 등록할 수 있는 기기가 단 1대뿐이기 때문에 고장이나 분실에 대해서는 여전히 닌텐도 측에 통보해야지 계정 이동이 가능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게임 세이브 데이터도 기기 내에 저장되는 형식인데, 세이브 복사나 이동 기능이 없고 클라우드 업/다운도 지원하지 않아 현재로는 기기가 고장 나거나 중고로 판매할 경우, 세이브 데이터도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

▲ 조이컨의 모습. 닌텐도 게임기의 트레이드 마크인 십자키를 없앤 대신 좌우 대칭 형태로 만들었다.
▲ 조이컨 그립에 끼우면 일반 컨트롤러처럼 사용할 수 있다.
▲ 전용 카트리지를 사용한다. 카트리지에는 아이가 깨물거나 삼킬 수 없도록 역겨운 맛이 나는 특수 염료가 칠해졌다.

 

기타 문제점 해결 시급

앞서 언급한 문제점을 제외하고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문제점이 있으며, 초기 모델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하드웨어적인 결함은 개선판이 출시되기 전까지 계속 문제가 지속될 예정이다.

가장 많은 불만을 호소하는 부분은 독으로 인한 본체 흠집이다. 일부 독 제품에서는 스위치 본체를 끼우는 홈이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데 독에서 본체를 탈착하면서 기기에 흠집이 생기게 된다. 현재로는 완벽한 해결책이 없으며, 본체에 흠집을 막기 위해 보호 필름을 덮거나 독의 간격을 늘리는 것이 전부다.

이 밖에도 스크린 깜빡거림, 화면 뒤집힘, 화면 깨짐, 불량화소 등의 문제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불량화소는 닌텐도 측에서 불량화소가 몇 개가 나오든 간에 제품 결함이 아니라고 발표해 소비자의 불만을 샀다.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이지만, 출시된다면 이러한 문제점이 고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되는 스위치 게임들

아직 스위치로는 다양한 게임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젤다의 전설’ 최신작인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가 호평을 받으며 게임이 부족하다는 평은 그나마 적다.

그래도 닌텐도의 마스코트인 ‘마리오’가 등장하는 게임이 런칭 타이틀로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런칭 타이틀은 아니지만, 지난 4월 28일 출시된 ‘마리오 카드 8 디럭스’가 전부이고 이마저도 위유 타이틀을 이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도 스위치로 다양한 타이틀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출시될 스위치의 기대작을 한 번 모아봤다.

 

슈퍼 마리오 오딧세이

슈퍼 마리오 시리즈 최초의 오픈월드 게임. 연말에 출시될 예정이며, 런칭 타이틀이 아닌 것이 아쉬울 뿐이다.

 

스플래툰 2

닌텐도의 신규 IP이자 TPS 게임. 귀여운 캐릭터와 캐쥬얼한 플레이로 큰 호평을 받았다. 5월 29일 출시 예정.

 

울트라 스트리트 파이터 2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X’를 베이스로 한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터보 HD 리믹스’에 추가 요소를 넣었다. 5월 26일 출시 예정.

 

 

제원

CPU/GPU: Tegra 기반 커스텀 칩

RAM: 4GB LPDDR4 SDRAM

저장장치: 32GB eMMC 5.1 규격 내장 메모리, micro SDXC(2TB 지원)

미디어: 닌텐도 스위치 전용 카트리지

디스플레이: 6.2인치 HD(1280x720) IPS TFT-LCD 멀티 터치 정전식 터치스크린

영상 출력: HDMI, 1080P 60fps(FHD) 업스케일링

네트워크: 무선 LAN Wi-Fi 2.4/5GHz(IEEE 802.11 a/b/g/n/ac), 블루투스 4.1

배터리: 16Wh(4,310mAh, 3.7V) 리튬 이온 배터리

구동시간: 최대 6.5시간

충전시간: 약 3시간

전원어댑터: 입력- AC 100~260V 1A (Free Volt) / 출력- USB Type-C PD규격, DC 5V~15V, Max 2.6A(약 40W)

기본 컨트롤러(조이컨): 가속도/자이로 센서 및 NFC, 적외선 이미지 센서 내장, 진동피드백 장치, 1.9Wh(525mAh, 3.7V) 리튬 이온 배터리

크기: 102x239x13.9mm

무게: 약 297g(조이컨 장착 시 39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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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효 2017-05-26 19:24:04
스플래툰2 5월이 아니라 7월에 나옵니다 정정해 주세요

용가리 2017-05-16 20:39:13
그래서 한국 출시는 하나요..?

정정해주세요 2017-05-10 01:06:14
"독을 연결하면 성능이 더 뛰어나지거나 발열 처리를 잘 해주는 등의 효과는 없다."
>> 독에 스위치를 장착시 휴대모드에서 사용하는 것 보다 사양이 높아지고 팬의 속도가 빨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