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다, VR EXPO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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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다, VR EXPO 2017
  • 조성호 기자
  • 승인 2017.05.08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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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관련 전시회가 지난 3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국내 VR 업체들의 VR 콘텐츠, 플랫폼, 하드웨어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40여개의 순수 국내 VR 업체들이 참가해 국내 VR 시장의 현 주소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또한 게임, 영상은 물론 IT관련 컨퍼런스에서 보기 드문 부동산, 의료 분야의 VR 전문가들이 초청돼 다양한 분야의 VR 산업의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 VR 산업의 전망과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VR의 대세로 떠오르는 어트랙션

올해 VR 엑스포 2017은 민간 주도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VR·AR 전시회로 개최됐다. 삼성전자, GPM 등 국내 40여 VR 관련 업체들이 참가해 자신들만의 기술들을 선보이며 열띤 경쟁을 펼쳤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VR을 접목한 다양한 어트랙션(놀이기구)들이 행사장을 채우면서 전시회 마지막 날이었던 11일 토요일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실제로 큰 인기를 얻었던 어트랙션의 경우 대기시간만 무려 4시간이나 소요되는 바람에 오후 늦게 방문한 관람객들은 대기 순서에도 올리지 못하고 발걸음
을 돌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 VR 엑스포 참가업체 인스퀘어에서 VR 게임을 즐기고 있는 관람객.

테마파크형 놀이기구인 어트랙션은 이번 전시회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비브스튜디오는 VR 라이딩 어트랙션 게임 ‘볼트:체인시티’를 선보였다. 적의 추격을 따돌리는 주인공 컨셉으로 바이크에 앉아 VR기기를 착용해 체험하는 방식이다. 특히 실제 플레이 영상을 현장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여줌으로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장 관계자는 “오전부터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주셔서 오후 예약은 이미 끝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프론트가 선보인 정글을 컨셉으로 한 번지점프와 행글라이더 어트랙션도 이날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인기 어트랙션 중 하나였다. 특히 부스 자체를 정글 분위기에 맞게 야자나무와 인조잔디 등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었다.

▲ 미디어프론트가 선보인 ‘정글 번지점프’와 ‘행글라이더VR 어트랙션도 관람객들의 인기를 얻었다.

번지점프는 그네같이 생긴 의자에 앉아서 즐기는 VR로 실제로 줄이 영상에 맞춰 위아래로 움직여 실감나는 VR을 즐길 수 있다. 행글라이더는 실제 행글라이더 모형의 시뮬레이터와 바람을 느낄 수 있게 4D 효과까지 더해져 한층 더 실감나는 VR을 즐길 수 있게 마련됐다.

서틴플로어는 에버랜드 롤러코스터인 ‘T 익스프레스’를 VR로 체험할 수 있는 어트랙션과 실제 차량 안에서 드리프트를 느낄 수 있는 VR 콘텐츠를 선보였다. T 익스프레스를 체험하려는 관람객들은 부스를 반 바퀴 돌아 기다려야 했을 정도였다.

이날 현장을 찾은 김수현(24)씨는 “실제 T 익스프레스는 타보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구경만 했었는데 VR을 통해 무섭지 않고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며 “물론 가상현실이지만 의자가 영상에 맞춰 움직이면서 실제 타는 것처럼 실감났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서틴플로어가 선보인 ‘T 익스프레스’ VR은 부스를 반 바퀴돌아 기다릴 정도로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인스퀘어, 심포디, 와바다다(아이글라이더), 한영엔지니어링 등이 다양한 VR 게임 및 영상 콘텐츠와 어트랙션을 바탕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향후 VR 서비스 방향 제시

이번 전시회의 비즈니스 공식 파트너사인 GPM은 ‘몬스터 VR’이라는 VR 게임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이며 VR 서비스의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 ‘VR큐브’는 독립적인 공간에서 VR 게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방 형태로, 결제부터 게임까지 자유롭게 해결할수 있게 구성돼 향후 VR 서비스의 유통 방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VR 엑스포에 참가한 GPM은 몬스터VR 서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VR큐브를 통해 VR 서비스의 방향을 제시했다.

GPM 박성준 대표는 “VR 엑스포가 한국에서 가장 큰 VR 행사로 자리 잡고 나아가 VR 산업에 종사하는 업체들과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GPM은 최근 국내 숙박 O2O 서비스 야놀자와 전 세계 리그오브레전드 빌링시스템 개발 및 운영사 페이레터 등과 손잡으며 전국적으로 몬스터VR을 서비스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 전시회를 찾은 한 관람객이 망원경 모양의 VR기기를 들여다 보고 있다.

 

엇갈린 전망, 뜨거운 관심

이번 VR엑스포는 VR을 직접 경험하고 실제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회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 VR 시장의 정확한 진단과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사실 VR에 대한 시장성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태다. 스마트폰을 끼워 넣는 VR 기기는 VR에 대한 단순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는 있지만 진정한 VR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 HTC 바이브나 소니 PS VR, 오큘러스 VR 등 전문 VR 기기는 값비싼 가격으로 일반 소비자가 쉽게 구매하기에는 힘든 현실이다.

▲ VR 헤드셋과 동작을 인식하는 기기를 통해 현실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값비싼 가격을 둘째치더라도 아직까지 ‘킬러 콘텐츠’의 부재가 VR 업계의 큰 숙제로 남아있다. 일반인들이 VR 기기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는 게임 외에는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업체에서 많은 VR 게임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포켓몬고’와 같은 확실한 한 방이 부족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VR 시장의 성공 유무는 콘텐츠 강화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제 첫 걸음을 뗀 VR 엑스포는 VR 시장의 성장을 위한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VR엑스포 개최 전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VR엑스포는 VR산업의 전문성 강화와 수익성 창출을 목적인만큼, 최신 VR 기술과 콘텐츠, 장비, 플랫폼 등을 소개해 향후 국내외 VR 산업의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을 강화하는 자리”라며, “VR 엑스포 2017이 VR 산업의 발전 토대가 될 것이며, 향후 매년 개최해 국내외 VR 업계 간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VR 엑스포를 통해 나타난 VR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은 VR 산업의 전망이 밝다는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VR 어트랙션을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 15분 정도는 기다려야 했다. 인기있는 VR 어트랙션을 즐기기 위해서는 무려 4시간의 대기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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