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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역사: 캐릭터 게임에 대한 이야기

게임이 먼저냐? 캐릭터가 먼저냐? 임병선 기자l승인2017.02.06l수정2017.02.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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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게임은 게임의 장르가 아닌 일종의 명칭으로 볼 수 있다. 원작이 따로 존재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을 총칭하며, 주로 일본 쪽의 게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캐릭터 게임에는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며, 캐릭터에 대한 팬층을 노리고 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캐릭터성과 게임성을 모두 따져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곤 한다. 이번에는 이러한 캐릭터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캐릭터 게임의 탄생 배경

캐릭터 게임의 탄생 배경은 매우 간단하다. 원작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를 얻으면 이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해당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이 등장하게 된다.

캐릭터 게임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사업이 크게 발달되고 게임 시장이 큰 일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DC코믹스와 마블코믹스, 디즈니가 포진해 있는 미국 시장도 캐릭터 게임이 출시되곤 한다.

▲ 만화 캐릭터와 게임 캐릭터가 한 곳에 모여 싸우는 캐릭터 게임도 존재한다.

캐릭터 게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먼저 원작 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하는 경우와 게임 속 캐릭터가 인기를 얻어 별개로 분류돼 나온 경우도 캐릭터 게임이라 볼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원작의 인기 후 게임이 제작되거나 처음부터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 하나의 IP를 다양한 매체의 유형으로 전개하는 것)로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소설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모두 다 성공하면 좋겠지만, 원 소스 멀티 유즈를 사용해 모두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 일본의 만화는 원 소스 멀티 유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후자의 경우, 대표적으로 상징성이 된 캐릭터를 생각하면 된다. 닌텐도의 ‘마리오’는 플랫폼 액션 게임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통해 처음 등장했지만, 마리오라는 캐릭터 자체가 닌텐도의 상징적인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이어 마리오가 레이싱을 하는 ‘마리오 카트’, 마리오가 등장하는 RPG인 ‘마리오&루이지 RPG’, 마리오가 주먹다짐을 하는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다. 이들 게임은 해당 장르의 게임이자 마리오가 대표격인 캐릭터 게임이라 볼 수 있다.

▲ 레이싱과 스포츠에 못하는 것이 없는 다재다능한 마리오.

닌텐도의 마리오 외에도 세가의 ‘소닉’과 캡콤의 ‘록맨’도 비슷한 경우에 해당된다. 단, 허드슨의 ‘봄버맨’ 비슷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넥슨의 ‘크레이지 아케이드’와 ‘카트 라이더’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 밖에도 히어로로 익숙한 슈퍼맨과 배트맨이 등장하는 ‘인저스티스’나 ‘배트맨 아캄 시리즈’, 아이언맨이나 엑스맨이 등장하는 ‘어벤저스’나 ‘마블 vs 캡콤’도 캐릭터 게임에 속한다.

처음 보는 캐릭터를 내세우는 캐릭터 게임도 있다. 대체로 남성 유저 취향 의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나 여성 유저 취향의 미소년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 여기에 해당한다. 아무튼 이런 게임들도 캐릭터를 내세우는 점에서 똑같지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캐릭터 게임은 원작이 존재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만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게임성? 캐릭터성?

캐릭터 게임의 구성 요소로는 크게 게임성과 캐릭터성이 있다. 둘 다 간과할 수 없는 요소이며, 두 요소를 모두 훌륭하게 충족시킬 경우 아무리 캐릭터 게임이라도 명작으로 칭송받곤 한다. 캐릭터 게임이지만 명작으로 꼽히는 것을 대표적으로 들자면 배트맨이 등장하는 락스테디의 ‘배트맨 아캄 시리즈’, 디즈니 캐릭터가 등장하는 스퀘어에닉스의 ‘킹덤하츠 시리즈’ 등이 있다.

이런 게임들은 기존 캐릭터 게임과 달리 해당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으로의 완성도도 높기 때문에 게임 자체를 즐기기 위해 인기가 많은 경우다. 대체로 캐릭터 게임은 해당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즐기는 경우가 많지만, 게임성이 좋은 경우에는 친숙한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기 위한 진입 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 단순한 캐릭터 게임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받는 배트맨 아캄 시리즈.

그러나 캐릭터 게임에서 캐릭터 성을 제대로 못 살릴 경우, 캐릭터 게임이라고 부르기 애매한 경우가 있다. 예시로 ‘원피스 해적무쌍 시리즈’를 들 수 있다. ‘원피스 해적무쌍 1’은 등장하는 캐릭터가 적고 ‘하늘섬’ 같은 몇몇 스토리를 생략하는 등으로 원작 팬들에게 원성을 샀고 게임성도 기존 무쌍 시리즈와 다를 바 없었다. ‘원피스 해적무쌍 2’는 게임성은 상당히 개선됐지만, 스토리가 오리지널로 진행되는 바람에 등을 돌린 원작 팬도 존재했다.

하지만 ‘원피스 해적무쌍 3’의 경우, 부족했던 원작 재현과 많아진 캐릭터, 강화된 게임성으로 좋은 평을 얻는 데 성공했다. 물론, 처음 출시했을 때부터 제대로 만들면 되지만, 캐릭터 게임 대부분이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단점을 보안하는 방식이라 후속작에서 좋은 평을 받는 경우가 많다.

▲ 게임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게 우선인 것이 캐릭터 게임의 숙명이다.

 

유독 많은 쓰레기 게임

캐릭터 게임에는 쓰레기로 취급되는 게임이 유독 많은 편이다. 이는 원작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가야 하려면 해당 작품이 연재·방영되는 도중 게임을 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간이 제한되고 짧은 시간 안에 게임 개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완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원작이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게임이 출시되면 적은 내용만 스토리에 담기 때문에 팬 입장에서는 불만이 생기게 된다. 드래곤볼의 경우, 원작은 마인부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게임이 출시되면 셀 이야기까지만 담게 되는 셈이다. 그러면 마인부우 이야기가 담긴 후속작 출시는 당연한 것이고 팬들은 미완성 이야기까지만 돈 내고 사게 되는 것이다.

▲ 원작 재현도 좋지만, 원작에 없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캐릭터 게임의 매력이다.

여기에 원작의 인기에 묻어가기 위해 게임을 제대로 만들지 않고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캐릭터 게임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이렇다 보니 ‘캐릭터 게임=쓰레기 게임’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된 것이다.

게임의 역사에서 가장 큰 쓰레기 캐릭터 게임을 꼽자면, 아타리에서 출시한 ‘E.T.’를 들 수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대표작인 E.T.는 한 시대를 풍미한 SF영화지만, 아타리의 E.T.는 게임사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희대의 망작이다.

▲ 많은 사람을 충격과 공포에 빠트린 ‘E.T.’.

E.T.는 워너 브라더스에서 E.T.의 흥행 이후 판권을 구매해 자회사인 아타리에 5달 후인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게임을 출시하라고 명령했다. 게임 배급을 생각하면 실제 게임 개발 기간은 5주뿐이었기 때문에 게임의 상태는 엉망진창이었다.

게임 E.T.는 영화 흥행에 편승하려했지만, 결국 실패해 반품 또는 재고 처리됐고 당시 미국의 비디오 게임 시장이 한 번에 붕괴하는 ‘아타리 쇼크’를 야기했다.

▲ 게임 진행이 안 될 정도로 엉망진창의 캐릭터 게임도 존재한다.

하지만 캐릭터 게임을 제대로 만들지 않더라도 팬층에 기대 판매량을 어느 정도 올릴 수 있으며, 한정판이나 함께 주는 캐릭터 상품 등으로도 낚을 수 있다. 물론 이런 경우에는 부가적인 것이 메인이 되고 게임은 덤으로 취급하게 된다.

또한, 게임이 엉망진창이라도 캐릭터성이 제대로 부각되면 팬층에서 받아들이는 평가는 다르게 된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경우, 과거 캡콤에서 출시한 정통 대전 격투 게임인 ‘죠죠의 기묘한 모험: 미래로의 유산’은 게임성은 뛰어났지만, 조작이 어려운 탓에 몇몇 사람만 하는 게임이 됐다.

반면에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올 스타 배틀’은 게임성은 엉망진창이었지만, 간단한 조작과 뛰어난 원작 재현은 좋은 평을 받았다.

▲ 원작 재현은 뛰어났지만, 정작 게임은 재미없었던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올 스타 배틀’.


임병선 기자  LBS83@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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