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PC사랑, 10년 전을 되돌아보다 - 인텔 쿼드코어 C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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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 10년 전을 되돌아보다 - 인텔 쿼드코어 CPU
  • 김희철 기자
  • 승인 2017.02.03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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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PC사랑, 10년 전을 되돌아보다

인텔 쿼드코어 CPU

smartPC 사랑은 10년 전을 되돌아보자는 의미에서 정확히 10년 전 잡지에서 소개된 내용 중 하나를 발췌해 소개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주제는 쿼드코어 CPU다. 지금은 인텔 코어 i5를 비롯한 쿼드코어 CPU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10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애슬론64 X2나 펜티엄 D, 코어 2 듀오 등의 CPU 등의 듀얼 코어 CPU가 시장을 장악하는 중이었고, 쿼드코어 CPU는 그 중에서도 독보적인 성능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6년 인텔 개발자 포럼

인텔 개발자 포럼은 인텔이 나아갈 길을 관련 업계와 공유한다. 2006년 11월 7일, 8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인텔 개발자 포럼이 진행됐었다. 해당 행사에서 인텔은 코어 수를 2개에서 4개, 8개, 16개로 늘려갈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또한, 인텔은 10년 이내에 이와 같은 멀티코어 CPU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을 내다봤다. 그 신호탄이 2006년 인텔 개발자 포럼의 주인공인 쿼드코어 CPU 코어 2 익스트림 QX9700이었다. 이는 코어 2 듀오 2개를 하나의 CPU로 합친 방식이다. 즉 콘로 2개를 하나로 합쳤다고 볼 수 있다. 제조 방법은 펜티엄 D를 선보일 때 썼던 방식을 그대로 활용한 것이다. 그래서 업계의 예상보다 빠르게 선보일 수 있었다.

▲ 펜티엄 D는 CPU 기판 하나에 두 개의 프로세서가 올라간 구조였다.

 

원 아키텍처 멀티 유즈와 틱톡 전략

‘원 소스 멀티 유즈’라는 말이 있다. 한 가지 제품이나 콘텐츠를 여러 가지 용도로 전개하는 것이다. 당시 인텔은 이 ‘원 소스’가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였다. 데스크톱 외에도 모바일, 서버, 임베디드 등에 폭넓게 적용한 것. 플랫폼마다 아키텍처를 다르게 설계하는 것에 비해 비용도 줄이고 동일 아키텍처를 사용한 다른 제품들의 신뢰도도 올릴 수 있다.

또한, 인텔이 선보인 프로세서 발전 계획은 ‘틱톡’이다. 처음에는 프로세서의 미세 공정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그 다음에는 새로운 아키텍처 개발을 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줄이자면 공정 개선(틱) - 아키텍처(톡) 개선의 순서며 2년 단위로 이뤄진다.

당시 인텔의 상황에 이를 대입하자면, 새로 선보인 코어 마이크로 아키텍처 기반 코어 2 듀오 콘로(제조공정 65nm)가 있었고, 다음에는 아키텍처를 그대로 두고 제조공정을 45nm로 개선한 펜린을 선보일 차례였다. 제조공정이 향상되면 에너지 효율이 높아진다.

2017년 1월 현재 인텔의 틱톡 전략은 최초 2년 주기로 선보이던 계획에서 수정된 상태다. 원래 공정 개선 (틱) - 아키텍처 개선(톡)의 순서였는데, 여기에 최적화 단계가 추가된 것. 이제는 공정 개선(틱) - 아키텍처 개선(톡) - 최적화 단계로 진행된다. 2단계에서 3단계로 변했으니, 이제 새로운 전략의 세대 교체 주기는 기존 틱톡 전략의 2년에서 더 늘어난 3년 정도로 볼 수 있다.

▲ 틱톡 전략의 진행 과정. 펜린(틱)은 45nm 신공정, 네할렘(톡)은 45nm를 유지하며 새로운 아키텍처로 변경 등으로 진행된다.

 

쿼드코어 제온과 코어 2 익스트림의 등장

앞서 인텔의 쿼드코어 CPU 코어 2 익스트림 QX9700은 코어 2 듀오 2개를 하나의 CPU로 합친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는 투다이 싱글 패키지, 혹은 멀티 칩 방식이라 말한다. CPU 기판 하나에 두 개의 프로세서를 올린 것이다. 이는 인텔 입장에서는 ‘신의 한 수’ 였다. 설계에 많은 기술력을 투자하지 않아도 됐고, 시기에 맞춰 빠르게 CPU를 공급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물론 비판도 있었다. 단순히 CPU 기판 하나에 두 개의 프로세서가 올라갔을 뿐이라 데이터 교환이 유기적이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진정한 멀티코어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인텔 부사장 로버트 크룩은 “소비자들은 얼마나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지를 따지며, 아키텍처에는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 외에도 한 가지 문제가 더 있었는데, 소비전력이었다. QX9700은 TDP가 130W로 상당히 높았다. 이는 코어 2 듀오의 두 배다.

그렇다고는 해도, 인텔은 쿼드코어 CPU 덕분에 멀티코어 경쟁에서 AMD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특히 서버 시장 용도로 선보인 쿼드코어 제온은 TDP가 80W 수준이었다. 당시 소프트웨어 업체는 라이센스 비용을 소켓 기준으로 산정해 듀얼코어 CPU를 두 개 장착하는 서버보다 쿼드코어 하나를 장착하는 것이 더 비용 절감에 효율적이었다.

▲ 65nm 코어 2 익스트림과 코어 2 듀오 시리즈 이후에는 45nm 기반 프로세서가 선보이게 된다.

 

▲ 65nm 코어 2 익스트림 쿼드코어 프로세서는 펜티엄 D 프로세서를 닮은 멀티 칩 방식이다.

 

전설의 시작, 켄츠필드

인텔은 코어 2 익스트림 QX6700에 이어 코어 2 쿼드 Q6600을 선보였다. 코어 2 쿼드 Q6600은 켄츠필드라는 코드명으로 유명하며, 아주 오랫동안 장수한 쿼드코어 프로세서다. Q6600은 E6600을 두 개 붙여 만들었다. 코어 클럭 2.4Ghz, L2캐시 4MB x 2, FSB 266Mhz, 65nm 공정이다. 물론 E6600을 두 개 붙인 만큼 네 개의 쿼드 코어가 독립돼 있는 구조(네이티브 쿼드코어)는 아니지만, 성능만 놓고 보면 현역으로 쓸 수 있다. 즉, 당시 켄츠필드를 선택했다면 아주 좋은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 켄츠필드 Q6600. ‘켄츠할배’로 유명하다.
▲ 3.2GHz로 오버클럭한 뒤의 성능. 보급형 쿼드코어 CPU 못지않다.

 

지금은 맞고 그때도 틀리진 않았다

쿼드코어 CPU가 처음 등장하던 그 당시에는 다중 스레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부족했다. 듀얼코어도 제대로 활용하던 프로그램이 드물었는데 쿼드코어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인텔은 이 때문에 멀티 스레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지원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덕분에 2017년 1월인 지금에 와서는 멀티코어 CPU가 자연스러운 세상이 됐다. 쿼드코어를 넘어 헥사코어, 옥타코어가 보급되고 있는 상황인 것. 또한, AMD의 비밀병기 ‘젠’이 2017년 1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젠은 멀티코어와 함께 전작 대비 강력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하는 인텔의 향후 전략도 흥미롭다. 앞으로 CPU의 발전 방향은 어떻게 될지 기대해 볼 만 하다.

▲ CPU는 끊임없이 발전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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