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역사: 게임 저장매체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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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역사: 게임 저장매체 돌아보기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6.09.30 16: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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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게임 패키지를 구매해야 한다. 요즘 PC 게임은 스팀이나 오리진 등을 통해 온라인 다운로드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몇몇 PC 게임이나 콘솔 게임은 아직도 패키지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이런 패키지 형태로 파는 것도 최근에는 다운로드 콘텐츠 형태가 많아지고 있는 등 게임을 구매해 즐기는 방식은 크게 변했지만, 비닐에 쌓인 게임 패키지를 뜯고 안에 들어있는 게임을 꺼내는 패키지의 기쁨은 올드 게이머라면 누구나 공감할 부분이다.

게임은 다운로드 받아 즐기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과거 게임이 어떤 형태로 출시됐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소소한 추억거리일 것이다. 이번에는 그런 올드 게이머가 공감할만한 과거 게임 저장매체의 역사에 대해 되짚어 보겠다.

 

자기테이프 방식

카세트테이프는 필립스에서 만들고 소니에서 널리 알린 저장매체로, 대체로 음원 저장매체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제작 단가가 싸고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형태의 자기테이프를 컴퓨터용 저장매체로도 사용됐다.

일부 8비트 컴퓨터나 과거 아타리의 게임기에서는 카세트테이프 데크를 표준 저장매체로 채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당히 느린 속도 때문에 게임 하나를 실행하는 데도 수십 분이 걸리는 등 게임 저장매체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후 플로피 디스켓이 저장매체로 활용되면서 자기테이프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는 게임은 등장하진 않았지만, 저렴하고 부피가 작고 데이터 용량이 큰 장점 덕분에 아직도 백업용 저장매체로는 사용되고 있다.

 

자기필름판 방식

자기필름판 방식으로 만든 플로피 디스켓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저장매체다. 팔랑 거리는 자기필름판으로 만들어진 저장매체로, 당시 가격이 비쌌던 하드디스크 대신 주력으로 사용됐다.

5.25인치와 3.5인치 플로피 디스켓이 대표적이며, 과거에만 주로 사용했던 저장매체이기 때문에 플로피 디스켓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으로 나이대를 가늠할 수 있다. 디스켓 드라이브에 넣고 로딩하면 ‘드득 득득득’하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소음도 상당했다.

플로피 디스켓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자기필름판을 플라스틱 껍데기 안에 넣고 회전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읽고 쓰는 저장매체다. 자성체이기 때문에 데이터 손상이 쉽고 보관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다반사였다. 실제 여러 장의 디스켓으로 발매된 게임은 인스톨 도중 몇몇 디스켓이 오류가 나 교환을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용량은 그나마 가장 널리 사용됐던 3.5인치 플로피 디스켓이 1.44MB 정도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게임 용량도 커지면서 간단한 파일을 옮기는 용도로 사용했고 이마저도 USB 메모리가 보편화되면서 시장에서 사라졌다.

▲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했던 3.5인치 플로피 디스켓.

 

롬(ROM) 방식

오로지 읽기 전용 방식인 ROM(Read-Only Memory)은 전원 유지와 관계없이 한번 기록한 정보를 반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고 삭제나 수정이 불가능한 장치를 의미한다. 주로 컴퓨터 바이오스에 쓰이며, 과거에는 게임기의 롬팩에도 사용됐다.

게임기의 롬팩은 오로지 데이터를 읽을 수만 있기 때문에 별도로 게임 저장이 불가능했다. 이를 위해 초기에는 패스워드를 사용해 게임의 특정 위치를 읽어 들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일부 과거 게임기의 롬팩에는 롬팩 안에 세이브 전용 플래시 메모리가 있었는데 전용 수은 건전지의 수명이 다 소모되면 세이브 데이터도 함께 날아가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이를 막기 위해 전용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세이브 전용 플래시 메모리를 채택하기 시작한다.

게임용 롬 방식에는 대표적으로 마스크롬 방식이 있다. 마스크롬은 생산 후 내용을 변경할 수 없어 데이터 안정성이 높지만, 단품 생산 비용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대량 생산을 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휴대용 게임기인 PS Vita나 닌텐도 3DS의 카트리지 형태로 쓰이고 있다.

▲ 롬팩을 읽지 못하면 입으로 바람을 불어 사용하곤 했다.
▲ 롬팩 안에 있는 수은 건전지의 수명이 바닥나면 세이브도 함께 날아간다.
▲ 휴대용 게임기에는 아직도 롬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광학디스크 방식

광학디스크는 현재 게임 패키지에 가장 많은 형태로 쓰이고 있는 저장매체다. 광학디스크에서도 크게 CD와 DVD, 블루레이로 나뉘며, 크기는 비슷하지만 제작 방식에 따라 제품별로 용량 차이가 크다. 저장매체의 크기에 비해 용량이 크고 데이터 안정성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널리 쓰이고 있다.

광학디스크는 초기에 읽기 형태의 ROM만 등장했지만, 이후 쓰기 기능이 있는 CD-RW, DVD-RW, BD-RE가 출시됐다. 하지만 게임용으로는 데이터를 수정할 수 없는 ROM 형태로만 출시되고 있다.

물론, ROM에 게임 세이브 데이터를 직접 저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별도 저장매체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소니의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1에서는 전용 플래시 메모리 카드를 세이브 파일 저장 용도로 사용했다. 이후 출시된 PS2에서도 플래시 메모리 카드를 세이브 파일 저장 용도로 썼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를 기점으로 하드디스크를 세이브 파일 저장 용도로 사용했다.

▲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1 이후로 게임기에서도 광학디스크를 적극적으로 채택했다.
▲ 데이터 작성을 할 수 없는 광학디스크로 출시됐기 때문에 게임 저장을 위해 별도 메모리카드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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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알랴쥼 2016-10-04 19:51:36
기자님 제대로 알아보고 쓴 기사 맞나요?
요새 비타나 3ds나 죄다 플래시 메모리로 넘어갔구만 무슨 마스크롬을 언급하시는지
비타야 세이브를 기기 자체에 하니 플래시 메모리라도 읽기전용으로 락을 걸어놨지만
3ds는 팩에다 저장하는데 세이브 데이터 영역을 따로 두는 게임이 있고
아예 팩의 게임영역에 저장하는 구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