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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명(鳥山明)으로부터 태어난 두 역작,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2/드래곤볼 퓨전즈

임병선 기자l승인2016.09.30l수정2016.09.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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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남성이라면 학생 시절 ‘드래곤볼’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드래곤볼의 작가인 조산명(鳥山明, 토리야마 아키라)은 일본의 국민 RPG로 불리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캐릭터와 몬스터 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이다.

일본의 만화와 게임 사업에서 그가 영향을 미친 부분은 이루 말할 것 없지만, 그의 손에서 창조된 IP인 드래곤볼과 드래곤 퀘스트는 아직까지도 다양한 미디어 믹스로 나오고 있다.

여기서 소개할 게임도 그런 미디어 믹스의 연장선이다. 바로 드래곤 퀘스트 IP로 만든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2’(이하 드퀘히2)와 드래곤볼 IP로 만든 ‘드래곤볼 퓨전즈’(이하 퓨전즈)이다.

 

드래곤볼 퓨전즈

드래곤볼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만큼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출시됐다. 과거에는 액션 장르나 카드 배틀 장르도 있었으며, RPG 장르도 있었다.

그나마 자리를 잡은 것은 ‘드래곤볼 초무투전’ 시리즈를 시작으로, ‘드래곤볼Z’ 시리즈와 ‘드래곤볼Z 스파킹’ 시리즈를 거친 대전 격투 장르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오픈월드를 가미한 ‘드래곤볼 제노버스’도 좋은 평을 받아 후속작이 출시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닌텐도 3DS로 출시된 퓨전즈는 오래간만에 RPG 장르를 달고 나온 드래곤볼 게임이다. 그동안 워낙 수많은 드래곤볼 게임이 나오고 기준치 미달인 게임성을 보여준 탓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 게임 알고 보면 정말 재밌다.

 

퓨전으로 강해지는 파티

퓨전즈는 5명까지 파티를 짜 다양한 적과 싸워 쓰러뜨리는 RPG다. 스토리는 오리지널 캐릭터인 주인공(이름은 플레이어가 지정)과 라이벌이자 친구인 ‘피닛지’가 강한 상대와 싸우고 싶다는 염원을 신룡에게 빌고 그로 인해 시공의 틈새로 날려져 드래곤볼 원작 캐릭터들과 만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리지널 스토리는 물론 가상의 스토리도 진행된다.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퓨전’에 있다. 원작에서는 체격과 전투력이 비슷한 사람끼리만 퓨전이 가능하지만, ‘메타몰링’이라는 것을 착용하면 누구와도 퓨전이 가능한 설정이기 때문에 퓨전을 통해 캐릭터를 더욱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을 ‘EX퓨전’이라 부르며, 원작 설정대로의 퓨전은 ‘퓨전’이라 부른다. EX퓨전은 우주선에서만 가능하며, 따로 퓨전을 풀기 전까지 퓨전이 해제되지 않는다.

 

끔찍한 혼종의 탄생

일단 퓨전즈는 드래곤볼 처음부터 드래곤볼Z, 드래곤볼GT, 드래곤볼 극장판은 물론 최신작인 드래곤볼 슈퍼까지 등장한다. 그만큼 수많은 캐릭터를 볼 수 있으며, 원작에는 없었던 ‘초사이어인3 브로리’나 ‘닥터 슬럼프’의 ‘아라레’, 드래곤볼 제노버스의 ‘토와’까지 나오는 역대 최고의 볼륨을 자랑한다.

주인공은 그 누구와도 퓨전이 가능하지만, 다른 캐릭터는 아무하고나 퓨전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이 퓨전한 모습이 원작을 아는 사람이라면 황당할 정도로 웃기다.

손오공(카카로트)과 브로리가 퓨전한 ‘카로리’, 크리링과 손오반이 퓨전한 ‘크리오반’, 비델과 팡이 퓨전한 ‘팡델’, 프리저와 셀이 퓨전한 ‘셀저’ 등의 캐릭터가 존재한다. 극장판에서 등장했던 ‘오지터’나 과거 ‘드래곤볼Z2’에서 등장한 ‘야무반’ 같은 반가운 얼굴도 등장한다.

 

알까기 배틀 시스템

게임은 오픈 월드로 맵을 돌아다니다가 적과 만나면 배틀 필드로 진입해 전투가 진행된다. 전투는 액티브 턴제로, 시작되자마자 신나게 맞을 수도 있고 상대편을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고 끝낼 수도 있다. 배틀 필드는 링 아웃 개념이 있는데 링 아웃을 당하면 순서가 맨 마지막으로 밀리게 되니 조심해야 한다.

캐릭터의 특성은 크게 파워, 스피드, 테크닉이 있으며, 가위바위보처럼 ‘파워-테크닉-스피드’의 삼각관계로 속성 우위가 분류된다. 우위인 속성으로 상대 캐릭터를 때리면 더 멀리 날아가고 링 아웃 위험도 커진다.

어느 방향으로 상대를 밀었냐에 따라 상황이 크게 변한다. 아군에게 밀어버리면 아군이 날아온 상대를 되받아쳐 추가 대미지를 주고, 적군 쪽으로 밀어버리면 다른 적군도 대미지를 입게 된다. 여기에 링 아웃까지 가미되면 전황은 매우 유리해진다.

퓨전즈는 엔딩을 본 후에도 수집 요소가 상당히 많다. 숨겨진 캐릭터는 물론이고 더 강력한 기술을 얻기 위한 이벤트나 강적도 쓰러뜨려야 한다.

호불호는 갈리는 게임이지만, 드래곤볼 팬이라면 꼭 해봐야 할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꼭 정식 발매를 해주길 빌어 본다.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2: 쌍둥이 왕과 예언의 끝

전작 드퀘히1의 가장 큰 단점은 다수의 몬스터를 무찌르면서 일부 지역을 지키는 디펜스형 무쌍 액션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특히나 싱글 플레이만 가능하기 때문에 즐기다 보면 콘텐츠 고갈이 느껴지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드퀘히1의 후속작인 드퀘히2는 모든 면에서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벤트–전투–이벤트–전투’의 반복이었던 전작과 달리 드퀘히2는 필드와 배틀, 메인 퀘스트, 서브 퀘스트를 마음대로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형태로 변경됐다. 게이머는 원하는 멤버를 편성해 드퀘히2 세계관을 마음대로 오가며,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몇몇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디펜스와 일자 진행 중심이었던 전작과 비교하자면 환골탈태 수준이다. 여기에 전작에도 느낄 수 있었던 캐릭터와 음악, 등장 몬스터, 각종 장비, 마법, NPC에 이르기까지 드래곤 퀘스트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스토리는 전작보다 더 단순하고 연관성이 없는 부분도 상당수 있다. 특히 전작에서 만났던 캐릭터끼리 만나도 여전히 알지 못하는 사이로 등장한다. 전작과 별개로 진행되는 IF 스토리인 만큼 이해는 되지만, 전작을 즐긴 사람을 위한 스토리 재미 요소는 남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번 작에는 전작보다 캐릭터가 더 많이 추가됐다. 먼저 주인공 캐릭터부터 바뀌었으며, 전작의 스토리 메인에 있던 오리지널 캐릭터도 모두 변경됐다.

원작 캐릭터의 추가도 상당히 많은데, ‘드래곤 퀘스트 4’의 미네아와 토르네코, ‘드래곤 퀘스트 6’의 핫산, ‘드래곤 퀘스트 7’의 마리벨과 가보, ‘드래곤 퀘스트 8’의 쿠클 등 6명이 새롭게 추가됐다. 전작 캐릭터와 몇몇 원작 캐릭터는 스토리 전개상에는 안 나오지만, 멀티플레이 전용인 시공의 지도 모드에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도 한층 높아졌다. 전작은 그저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레벨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친구들과 멀티플레이를 함께 즐기면서 레벨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며, 혼자서도 시공의 지도 모드에 들어가 레벨 노가다를 할 수도 있다.

 

다소 불편한 멀티플레이

멀티플레이가 되는 것이 장점이지만, 멀티플레이를 하기 위한 과정이 상당히 불편하다. 멀티 플레이는 크게 시공의 지도 모드와 스토리 배틀 모드에서 지원된다. 시공의 지도 모드는 함께 파티를 만들어 던전을 탐색하는 것이며, 스토리 배틀 모드는 함께 스토리를 진행할 도우미를 부르는 것이다.

문제는 이 도우미를 부르는 과정이 최신 게임 같지가 않다. 시공의 미궁 모드는 방을 만들고 친구를 초대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정해둔 비밀번호로 상대를 매칭해 찾는 것이며, 비밀번호가 없는 오픈 방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그나마 시공의 미궁 모드는 방에 들어가면 게임을 계속 즐길 수 있지만, 스토리 중 배틀 모드의 도우미로 부르는 것은 그 전투만 도와주고 파티가 바로 해산되는 방식이다. 다시 또 파티를 모으고 싶다면 다음 스토리를 진행해서 재모집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심지어 이렇게 파티가 모이면 플레이어 주위에서 게임 팁을 주거나 회복 마법을 주는 호미론도 사라지기 때문에 모집한 파티원의 레벨이 높지 않으면 게임 클리어가 더 어려워진다.

스토리 진행 멀티 플레이가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구색 상 넣은 것이고 멀티 플레이는 시공의 지도 모드로만 즐기는 편이 정신 건강상 편하다. 만약, 고레벨 친구의 도움을 받아 스토리를 빨리 클리어 하고 싶다면 즐겨도 무방하다.

드퀘히2는 여전히 아쉬운 점이 보이지만, 전작보다 여러 모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와 단순한 조작으로 화려한 액션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함께 즐길 동료가 있다면 더더욱 추천이다.


임병선 기자  LBS83@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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