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라는 수식어도 부족하다 ‘언차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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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라는 수식어도 부족하다 ‘언차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6.07.28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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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이름만 알려지는 것만이 아니라 작품성도 뛰어난 작품을 흔히 ‘명작’(名作)이라 부른다. 명작이라는 호칭은 그림이나 음악, 영화 등 문화 콘텐츠에서 주로 쓰이며, 이런 다양한 콘텐츠가 복합된 게임에서도 명작이라 불리는 것이 있다.

게임에서는 대체로 새로운 무언가를 제시하는 첫 번째 작품에서 명작이라는 타이틀이 붙곤 한다. 그 후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후속작이 출시되지만, 성공하는 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시리즈 전체가 명작으로 칭송받는 일은 거의 없다. 전작이 큰 성공을 거둘수록 후속작의 기대는 더 커질 수밖에 없으며, 이런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면 곧바로 혹평으로 이기 마련이다.

이번에 소개할 ‘언차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이하 언차티드 4)는 명작 시리즈 반열에 오른 언차티드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출시 전부터 기대와 우려가 팽배했지만, 출시 후 평가는 명작이라는 평가도 부족할 정도다.

 

장대한 시리즈 마지막

언차티드는 2007년 PS3로 출시되면서 시작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처음 출시된 ‘언차티드 1: 엘도라도의 보물’은 액션성이 더 강조돼 액션 어드벤처보단 TPS에 가까웠다. 그나마 그래픽은 당시 PS3에서 최고 퀄리티를 선사해 충격을 줬다.

이어 2009년 출시된 ‘언차티드 2: 황금도와 사라진 함대’부터 액션 어드벤처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언차티드 2는 뛰어난 그래픽과 연출,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부분에서 최고의 모습을 선사했고 침체에 빠진 PS3를 살려내는 데도 일조했다. 언차티드 2는 2009년 최다 GOTY(119개)를 수상하면서 그해 최고의 게임임을 입증했고 일부에서는 PS3가 없다면 구매해서라도 해보라는 찬사를 보냈다.

2011년 출시된 ‘언차티드 3: 황금사막과 아틀란티스’는 전작의 기대치가 더해져 큰 이목을 끌진 못했지만, 좋은 평을 받으며 팬들 사이에서 명작으로 불렸다. 특히 언차티드 2보다 향상된 그래픽을 보여주면서 ‘역시 너티독’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으며, ‘외계인 고문관’이라는 별명도 건재했다.

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하는 언차티드 4도 전작들의 명성에 뒤지지 않는다. 그래픽은 물론, 플레이, 연출, 스토리텔링 모두 진보된 모습으로 오랜 기간 후속작을 기다렸던 팬들의 기다림을 져버리지 않았다.

 

눈을 뗄 수 없는 풍경

언차티드 시리즈의 묘미는 새로운 장소를 탐험하는 재미 그 자체다. 언차티드 1에서는 울창한 정글, 언차티드 2에서는 눈보라와 얼음이 가득한 히말라야, 언차티드 3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장대한 사막이 게이머들 뇌리에 박혀있다.

이번 언차티드 4에서는 이보다 다양한 장소를 오간다. 열대 우림과 설산은 물론이고, 도심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에 제목처럼 해적들이 주로 활동했던 바다와 섬이 주 무대가 되기도 한다. 특히 시리즈 최초 PS4로 개발된 만큼 더 뛰어난 그래픽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만큼 게임하는 내내 배경에 감탄하게 되고 탐험의 재미는 깊이를 더한다.

게임 내 등장하는 오브젝트와의 상호작용도 높아졌다. 보이는 오브젝트를 파괴할 수 있는 건 기본이며, 총격전 중 엄폐물이 파괴되거나 캐릭터에 물웅덩이와 진흙, 눈이 달라붙는 등 재밌는 장면도 연출된다.

자동차로 진흙탕을 지나가면 진흙이 튀면서 자동차에 묻는 것은 물론, 맨땅에 타이어 진흙 자국이 남기도 한다. 보트를 탔을 때는 물이 튀거나 퍼지는 효과 등이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이런 멋진 풍경을 언제든 원할 때 찍을 수 있도록 한 ‘사진 모드’도 추가됐다. 사진 모드는 게임 중은 물론, 이벤트 장면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단순하게 스크린샷만 찍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 앵글 변경이 되는 곳에서는 360도 회전과 줌인/줌아웃도 자유롭게 가능하다.

여기에 필터와 모션 블러 효과 등에 풍경만 찍을 싶은 사람을 위해 캐릭터도 없앨 수 있는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이렇듯 게임하는 도중 사진 모드로 스크린샷을 찍는 재미도 상당하다.

 

다양한 플레이 방식

비록 최근 대세로 떠오른 오픈 액션 방식은 아니지만, 전보다 다양한 플레이를 제공해 자유도를 높였다. 전작의 경우, 적 인공지능이 높은 편이라 잠입 액션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했지만 이번에는 잠입 액션도 충분히 가능하게 했다.

적들은 네이트가 훤히 보이는 경우가 아니라면 잠입 액션 게임처럼 경고 게이지가 뜨고 몸을 잘 숨겨 경고 게이지가 없어지면 다시 잠입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 적에게 발각되더라도 적들이 볼 수 없는 장소로 이동해 몸을 숨긴다면 다시 잠입 모드로 들어갈 수 있다.

게이머는 상황에 따라 적들과 난투전을 하거나 잠입으로 적들을 몰래 처리해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초반에는 적들의 공격이 거세지 않기 때문에 난투전을 해도 문제없지만, 어려움 모드나 후반에 돌입하면 보이지 않는 스나이퍼의 저격이나 수류탄 공격을 퍼붓기 때문에 잠입 액션 플레이가 어느 정도는 필수로 자리 잡는다.

여기에 시리즈 대대로 재미를 선사한 벽 타기나 파쿠르 부분도 전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앞서 말한 잠입은 물론, 적들의 거센 공격을 피할 때도 꼭 필요하고 교전 중 적에게 재빨리 이동해 근접전으로 이끄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전투 중이 아닐 때나 퍼즐 부분에서 지나치게 벽 타기나 파쿠르를 강요해 지루한 면이 없잖아 있기도 하다.

여기에 큰 재미를 주는 멀티 플레이도 빼놓을 수 없다. 30프레임으로 진행되는 싱글 플레이와 달리 멀티 플레이는 그래픽 옵션을 낮추는 대신 부드러운 60프레임으로 진행된다. 정해진 킬 수를 먼저 달성하는 ‘팀 데스매치’와 거점을 점령하는 ‘점령전’, 아군 진영으로 ‘우상’을 옮기는 ‘약탈전’이 있다.

언차티드 4의 네트워크는 상당히 안정적이라 외국 유저와 모든 모드에서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멀티 플레이도 꽤 재밌지만, 싱글 플레이 콘텐츠 요소가 상당하니 꼭 싱글 플레이를 먼저 즐겨 보고 하도록 하자.

 

깊게 빠져드는 스토리

이번 언차티드 4는 하나의 드라마를 보는듯한 자연스러운 스토리 흐름을 보여준다. 주인공인 네이트는 게임 중 다양한 장소를 오가는데 이 장소의 변경이 스토리 상 꼭 필요한 것이며, 이러한 이유를 게이머에게 충분히 납득시켜 준다.

게이머는 네이트와 함께 다양한 장소를 오가며, 장소와 스토리에 따라 동료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 몰입할 수 있다. 어느 때는 네이트 혼자, 어느 때는 여러 명의 동료와 함께 힘을 합쳐 나가며 적들과 교전 또는 다양한 퍼즐을 풀어나간다.

언차티드 4에서 네이트는 큰 사건에 휘말려 어쩔 수 없이 보물을 찾으러 간다. 하지만 언차티드 3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보물을 찾게 되는 계기가 기존과는 다르다.

네이트는 불법적인 보물 사냥꾼을 그만두고 가정을 꾸려 착실하게 살아가고 있었지만, 어떠한 계기로 인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물 사냥꾼의 길을 걷는다.

부제처럼 중세 시대 해적왕이 남긴 보물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인데 실제로 있을 법한 내용이라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스토리에 더 빠져들게 한다.

전작들의 경우 스토리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좀 허무맹랑한 이야기와 적들이 등장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그런 부분이 없어 더 깔끔한 스토리 진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족 스토리가 전체적인 이야기를 관통하는데, 좀 진부할지도 모르겠지만 가족의 소중함은 그동안 언차티드에서 느껴보지 못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기존 시리즈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준비돼 있으며, 게임 엔딩까지 너티독이 기존 팬들에게 선사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전작을 즐겨 보지 못했다면 언차티드 합본판인 ‘언차티드 드레이크 콜렉션’을 먼저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PS4가 없어 언차티드 4를 못하겠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게임을 좋아한다면 언차티드 4를 즐겨보지 않는 것 자체가 큰 후회로 남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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