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블루투스 스피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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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블루투스 스피커는?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6.07.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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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피커 관련 업계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로 무선 연결의 편리함, 디자인 다양성, 높은 휴대성이 지목됐다. 더불어 여행, 캠핑, 등산 등 야외 활동의 증가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이 늘어남도 그 요인으로 점치고 있다.

시장 성장에 맞춰 업계는 발 빠르게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많은 제품 수는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어려움을 준다. 또한 스피커 제원 의미를 잘 몰라 그저 출력만 크면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블루투스 스피커 구매 전 알아야 할 몇 가지 정보를 제시한다. 처음은 스피커 설명서 읽기다. 제원을 알아야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알지 않을까. 그 후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하면 자신이 원하는 제품에 근접하기 쉽다.

 

뭐라고 하는 거야? 아리송한 설명서

스피커는 소리를 출력한다. 전기신호가 앰프를 통해 증폭돼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발생한다. 출력? 앰프? 스피커 관한 설명에 나온 낯선 단어를 이해하기 위해 검색창을 두드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구매한 이후에도 설명서를 볼 때마다 알지 못하는 단어로 머리가 아플 때가 있다. 기본인 제원 의미를 풀어본다. 의미만 이해해도 스피커 선택에 도움이 된다.

 

■ 출력(Power) : 단어 그대로 힘을 의미한다. 스피커를 동작하는 전력이 만들어지는 파워 앰프의 출력이다. 아쉽게도 통일된 규정이 없어 제조사별로 달리 표시하니 이 말을 모두 신뢰하지는 마라.

■ 순간 최대 출력(Peak Music Power Output) : 스피커가 음 왜곡이 생기지 않는 상태에서 짧은 순간 내는 출력이다. 소리가 커지면 전력소모량도 늘어난다. 스피커 설명서에 표시된 수치가 대부분 이것을 말한다. 순간 최대 출력이 지속하면 제품이 망가지기도 한다. 단위는 W다.

■ 정격출력(Rated Output) : 좋은 음을 내는 한계치를 측정한 수치로, 앰프가 연속적으로 내는 출력이다. 스피커를 고를 때 순간 최대 출력보다 이 수치를 알아야 한다.

■ 음압(Sound Pressure Level) : 스피커가 전기를 음향으로 변화시키는 능률이다. 1W 출력을 스피커로 보낼 때 1m 떨어진 곳에서 들을 수 있는 평균적인 소리 크기다. 만약 같은 전력을 공급할 시 음압이 높은 스피커가 낮은 스피커보다 더 크게 들린다. 즉, 음압이 클수록 같은 앰프에서도 소리는 다르게 재생된다. 또한, 음압이 클수록 같은 크기 음을 재생하는데 적은 전력이 소모된다. 단위는 dB로 표기한다.

■ 임피던스(Impedance) : 스피커 내부의 진동판이 움직이기 위한 보이스 코일(voice coil)의 저항 수치를 말한다. 보이스 코일은 스피커 유닛이 소리를 내기 위해 진동하는 진동판에 에나멜 선을 감은 코일이다. 이를 통해 소리가 전류로 흐른다. 단위는 Ω(옴)이다. 임피던스가 높아질수록 소리가 섬세하고 차분하지만, 출력은 낮아진다. 출력이 낮아지면 전원부에 무리를 준다. 설명서에 표시된 값은 대부분 평균값을 의미한다.

■ 댐핑팩터(Damping Factor) : 스피커 임피던스에서 앰프 출력 임피던스를 나눈 값이다. 댐핑팩터가 높으면 같은 스피커 임피던스에 대해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가 낮다는 말을 의미한다. 이 수치로 전원의 용량과 품질을 알 수 있다.

■ 앰프(Amplifier) : 스피커가 소리를 내기 위해 전류를 흘려주는 전기 제어장치로, 스피커의 중요 부품이다. 음량과 음색 등을 조절해 신호를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공간이 넓은 장소는 대출력 앰프가 필요하다.

■ 왜율(Total Harmonic Distortion, THD) : 고주파 왜곡은 앰프가 증폭하면서 생기는 고주파 성분으로 만들어진 왜곡 현상이다. 고주파 왜곡 비율을 출력 대비해 나타낸 수치를 왜율이라 표현한다. 대부분 1% 이하이며, 수치가 낮을수록 좋은 제품을 의미한다.

■ 주파수 대역(Frequency Response) :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가청 주파수)는 대략 20Hz~20kHz이다. 물론, 청력이 뛰어난 사람은 그 이상을 듣기도 한다. 나이에 따라 듣는 주파수 대역이 다르다. 주파수 응답 범위가 넓다는 말은 저음역에서 고음역까지 넓은 범위의 음역 재생을 의미한다. 업체가 제공하는 사양이 실제와 다를 수 있으니 모두 다 믿을 수만은 없다.

■ 신호대 잡음비(Signal to Noise Ratio, SNR) : 세상에 잡음이 없는 스피커는 없다. 그러니 발생하는 잡음을 얼마나 잘 잡아내는 지가 관건이다. 잡음이 증폭할 때 최소화하는 수치를 SNR또는 S/N로 표기한다. 단위는 dB다. 같은 출력의 스피커에서 SNR이 크면 잡음 유입이 적다는 말로 해석된다. 즉, 수치가 높을수록 깨끗한 음질을 구현한다.

■ 우퍼(Woofer) : 스피커 유닛의 저음대를 말한다. 20~200Hz 정도의 저음역을 재생한다. 우퍼 크기가 클수록 저음 재생에 유리하다. 저음이 부족할 때는 서브우퍼로 보강한다. 진동판 재질에 따라 소리 성향이 달라진다.

■ 서브우퍼(subwoofer) : 초저역대인 100Hz 이하를 담당한다. 스피커의 부족한 저음대를 보충하는 보조 스피커로, 굵고 웅장한 소리를 관리한다.

■ 트위터(Tweeter) : 스피커 유닛 중 가장 높은 주파수 영역을 맡고 있다. 스피커의 가장 작은 유닛이 크기의 트위터다. 트위터 재질에 따라 소리 성향이 바뀐다. 고음대는 약 3kHz~20kHz다.

■ 블루투스 버전 : 버전에 따라 전송 속도와 전력 소모, 지원 코덱이 달라진다. 블루투스 2.0 규격은 대역폭이 최대 3Mbps, 블루투스 3.0과 4.0의 경우는 대역폭이 최대 24Mbps다. 대역폭은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필요한 주파수폭이니, 같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보내기 위해서는 대역폭이 넓으면 좋다. 고효율 압축 코덱 aptX를 지원하는 음원들은 높은 버전의 블루투스가 안정적이다.

■ NFC(Near Field Communication) : 10cm 이내 거리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로, 근거리무선통신이라고 불린다.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하면 블루투스를 활성화하고 페어링이 진행돼 사용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 페어링(pairing) : 블루투스 기기를 서로 연결해 동작하는 과정으로, 처음 연결 후는 자동 연결된다.

▲ 스피커를 구매하기 전 제품 설명을 이해하면 원하는 제품에 접근하기 쉽다.

 

이것만은 꼭!! 알아보자

이제 스피커의 사양을 이해했으니, 제품을 구매하기 전 몇 가지 사항을 알아보기 바란다.

 

주로 사용하는 장소는 어디인가

스피커 구매 전 어떤 장소에서 사용할지를 미리 생각해보자. 블루투스 스피커는 무선이기에 배터리 수명이 중요하다.

외부에서 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재충전 없이 몇 시간 사용할 수 있는지가 중하다.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오랜 시간 사용하는 제품도 있지만, 6시간 충전에 반나절도 사용하지 못하는 스피커도 있다.

대부분 업체에서 말하는 시간은 자신들이 정해놓은 일정 조건에서 음악만 감상할 때를 말한다. LED 사용 여부, 볼륨 정도 등에 따라 사용 시간이 달라지니 고려해봐야 할 항목이다. 완전 충전에 걸리는 시간도 중요한 요인이다. 아웃도어용으로 사용할 때는 방수와 충격 흡수도 고려 사항이다.

현재 시판되는 블루투스 스피커의 버전은 2.0, 3.0, 4.0이다. 버전에 따라 음질의 차는 없지만 보통 고음질의 음원은 4.0 이상에서 지원한다. 또 높은 버전일수록 저전력으로 설계됐기에 사용시간에 영향을 받는다. 사용 상황에 따라 높은 버전의 블루투스 스피커가 유용할 수 있다.

▲ 배터리 사용 여부, 방수, 충격 흡수 등 주된 사용 장소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노래 외에 다른 것을 원한다면

음악 듣는 일 외에도 다기능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제품도 있다. 최근 스피커는 라디오, 알람, 시계, 스마트폰 충전 등 다기능을 지닌 올인원 제품들이 있으니 고려해볼 만한 조건이다.

멀티페어링도 체크해보자. 두 대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해 음악을 듣는 도중 전화가 와도 다른 기기에서 음악을 재생하게 하고 전화 통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음질을 위해 코덱을 확인해보자

디지털 음원을 제공하는 사이트에서는 MP3 파일로 음악을 다운로드한다. MP3로 압축된 파일이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재생할 때는 압축이 풀리면서 장비가 지원하는 코덱에 맞춰 다시 압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일차 압축과 재압축 과정으로 음원이 손실돼 음질 저하 현상을 낳는다. 코덱은 스피커에 데이터를 전송할 때 필요한 압축이나 확장 규격을 말한다.

블루투스는 전송과정에서 A2DP 프로파일을 사용해 SBC(Low Complexity Subband Coding) 코덱으로 압축한다. 저전력 기기에 알맞은 코덱이지만, 샘플링 주파수(1초에 몇 번의 샘플링을 하는지에 대한 지표)는 최대 48kHz까지, 비트율(bit rate, 1초당 처리하는 데이터 크기)도 345kbit/s이라 무손실 음원인 24bit, 192kHz를 재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블루투스의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aptX를 지원해 음질을 개선했다. 애플에서 기본으로 사용되는 AAC(Advanced Audio Coding), SBC보다 많은 정보를 지녔다. 최근 aptX를 지원하는 블루투스 스피커도 많아졌다. 다만 애플사의 제품들은 aptX 지원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도 SBC 코덱으로 전송하기에 AAC 코덱 지원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참고로, aptX 역시 CD 수준의 음질에 만족해야 한다. CD 수준의 음질은 16비트 44.1kHz의 샘플링 주파수를 칭한다. 지난해 소니에서 발표한 LDAC는 SBC 코덱 대비해 최대 3배의 전송폭(990kbps)을 지원하지만, 오직 소니 제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코덱만으로 더 좋은 음질을 구현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개념을 알아두길 바란다.

▲ aptX 코덱은 블루투스의 음질 저하를 대체해 고음질을 듣기 위해 개발됐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블루투스 스피커들은 무손실 음질을 들려주기엔 역부족이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불편하다면

블루투스 스피커는 고음질 음원을 듣기 어려운 점을 비롯해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음악을 듣다 메신저나 앱 알람 메시지를 받으면 음악을 끊어야 한다. 또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스피커폰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를 보완한 제품이 와이파이 스피커다. 와이파이 스피커는 블루투스보다 활용하는 전송 대역폭이 초당 수백 Mbps 수준으로 넓다. FLAC, ALAC, WAV 등 고음질 음원을 지원한다. 또 여러 대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해 멀티룸 모드로 사용이 가능한 점도 블루투스 스피커에 없는 장점이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고, 제품 수가 많지 않다. 공유기를 사용하기에 콘텐츠를 다운로드하거나 인터넷 서핑, 비디오 스트리밍 등 트래픽 양에 따라 대역폭이 제한되기도 한다. 다만, 블루투스 스피커가 만족하지 못한 사람 중 무선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찾는다면 대안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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