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한글화, 30주년 기념작 ‘삼국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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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의 한글화, 30주년 기념작 ‘삼국지 13’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6.07.25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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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시뮬레이션을 표방하는 코에이테크모의 ‘삼국지’ 시리즈 최신작이 출시됐다. 실제 중국의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게임은 코에이가 코에이테크모가 되기 전부터 코에이의 대표작이자 밥줄이다.

‘삼국지 게임’하면 ‘코에이’, ‘코에이’하면 ‘삼국지 게임’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코에이는 다양한 삼국지 게임을 만들어 왔다. SRPG 형식의 ‘삼국지 영걸전’ 시리즈, 대전 격투 형식의 ‘삼국무쌍’, 일기당천의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진 삼국무쌍’ 시리즈 등 모두 삼국지와 관련된 게임이다. 심지어 PS VR로 ‘진 삼국무쌍 VR’(가제)도 나올 예정이다.

그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것은 올해로 30주년이 된 삼국지 시리즈다. 최신작인 ‘삼국지 13’은 30주년 기념작이자 10년 만에 등장한 삼국지 한글판이기도 하다.

 

30년간 이어진 땅따먹기

삼국지 시리즈의 플레이 방식은 역사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가상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맵 상에 보이는 모든 구역을 정복해 ‘천하통일’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몇몇 시리즈는 국가 운영이 중점인 ‘군주제’와 달리 장수 개인이 주체가 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장수제’가 도입됐다. 삼국지 13도 군주제와 장수제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군주제는 과거 시리즈부터 계속 유지되던 방식으로, 천하통일을 목표로 국가를 운영하는 것에 집중됐다. 전체적인 게임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다양한 전략을 시도할 수 있어 삼국지 시리즈를 예전부터 즐겨왔던 기존 팬들에게 익숙할 것이다.

장수제는 국가가 아닌 한 사람의 일생을 체험하는 것으로, 천하통일과 관계없는 게임 플레이도 가능하다. 하지만 군주제에 비해 게임 진행이 더디고 전략적인 부분은 크지 않아 기존 팬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대신 신규 유저의 경우, 장수제를 통해 삼국지 시리즈에 재미를 붙일 수도 있다.

이번 삼국지 13에서는 삼국지연의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싱글 플레이 모드인 ‘영걸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게이머 임의로 삼국지 스토리를 그려나가는 본편과 달리 영걸전은 실제 삼국지 이야기를 삼국지 13 기반의 튜토리얼로 진행된다.

초반에는 쉽게 진행되지만, 진행될수록 어려워져 영걸전을 즐기고 나면 삼국지 13의 본편 플레이에서도 천하통일을 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영걸전은 위촉오 3세력을 오가며 시나리오를 플레이하는데 이벤트마다 전용 일러스트나 연출, 음성, 동영상 등이 삽입돼 있어 삼국지 13을 사고 영걸전만 클리어해도 제값을 할 정도다.

 

오랜 기다림의 한글화

삼국지 시리즈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알아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한글화는 필수다. 과거 삼국지 2부터 한글화돼 정식 출시됐지만, 2006년 출시된 삼국지 11 이후로 한글화되지 않았다. 사실 이 당시까지 삼국지 시리즈를 국내 유통했던 코에이 코리아가 철수하면서 모든 코에이 게임에서 한글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진 삼국무쌍 7 엠파이어스’를 시작으로 하나둘 삼국지 게임이 다시 한글화되기 시작했고 30주년으로 출시된 삼국지 13도 무사히 한글화됐다. 물론 눈에 띄는 오역이 있어 추후 수정 패치는 필요해 보인다.

게임으로 따지면 단점도 상당히 보인다. 그래도 앞서 일본에서 먼저 출시됐을 때 게임 진행도 불가능한 수많은 버그는 정식 발매 시점에서 수정돼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전히 큰 단점으로 생각되는 부분은 부실한 인공지능과 해상도 부분이다.

적군이나 아군의 인공지능은 여전히 절망적으로 엉망진창이며, 최대 해상도는 FHD가 한계다. 심지어 창 모드 해상도는 1680x1050이 끝이고 게임 플레이도 30프레임으로 제한한 것도 단점이다.

좀 더 상세한 부분의 수정은 확장팩인 삼국지 13 PK(파워 업 키트)가 나와야겠지만, 매번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PK 구매를 고려해야 하는 것도 이제는 사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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