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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둠가이가 돌아왔다! ‘둠(2016)’

임병선 기자l승인2016.06.20l수정2016.06.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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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FPS의 대명사로 ‘콜 오브 듀티’ 시리즈나 ‘배틀필드’ 시리즈를 꼽지만, 90년대만 하더라도 ‘FPS하면 둠’이었다. ‘울펜슈타인 3D’로 성공을 거둔 이드 소프트웨어가 개발한 둠은 3D FPS의 기본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 FPS 대명사로 둠을 꼽지 않듯이 둠의 인지도는 예전 같지 않다. 시리즈 제작이 활발하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다양하고 세련된 방식의 FPS가 등장하면서 둠은 고전 FPS로 남아버렸다. 10년이 넘는 시간을 넘어 등장한 둠(2016)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12년 만의 신작

약 23년 전인 1993년, ‘둠 1’이 처음 출시됐지만, 그 사이 많은 시리즈가 나온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둠 2’은 다음 해인 1994년 출시됐지만, 다음 작인 ‘둠 3’가 나올 때까지는 약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둠 1의 리부트로 나왔던 둠 3는 당시 뛰어난 그래픽은 호평받았지만, 게임 플레이에 여러 불만이 제기되면서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먼저 둠이라고 하면, 호쾌한 전투와 선혈이 낭자하는 잔인함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둠 3는 전작들과 달리 게임 진행 템포를 느리게 변경했고 이는 답답한 전투 방식이 되어버렸다.

▲ 헬멧을 쓸 때 남다른 희열이 느껴진다.

그로부터 어느덧 12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후 드디어 둠(2016)이 등장했다. 12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개발한 것은 아니고 실제 개발 기간은 2008년부터 시작했다.

기존 둠 시리즈의 개발자가 거의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둠 3와 또 다른 형태의 둠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과거 둠 2처럼 액션에 중시하고 잔인한 표현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둠 최신작은 둠 4가 아닌 둠(2016)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시 리부트를 시도하게 됐다.

 

▲ 오로지 앞에 보이는 적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다.

둠이란 무엇인가?

최근 FPS나 TPS는 어느샌가 정형화된 방식으로 나오고 있다. 체력 게이지는 따로 없고 대미지를 많이 입으면 어딘가에 은폐‧엄폐해 체력을 회복하면 된다. 들고 다닐 수 있는 무기 개수도 제한돼 있으며, 전투를 위한 빠른 탄창 재장전은 필수다.

이렇다 보니 싱글 플레이에서의 전투는 그저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고 멋진 연출의 드라마틱 시네마를 보기 위해 의무적으로 전투를 하게 된다. 이런 것이 별로라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당연하게 반복되고 있고 전투 자체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

반면, 둠(2016)의 초점은 빠르고 호쾌한 전투에 맞췄다. 물론 최근 FPS 게임 중에도 빠르고 호쾌한 전투 방식인 것이 있지만, 둠(2016)은 그런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FPS 장르를 별로 안 좋아하는 기자의 기억 속에 둠은 여전히 잔인한 게임으로만 기억되고 있다. 이건 최근작인 둠(2016)를 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지만, 호쾌하고 박력 있는 전투 하나만큼은 다른 FPS에서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다.

 

오직 돌격! 전투!

둠의 게임 진행 방식은 ‘이동-전투’의 반복이다. 이동은 단순히 적을 찾기 위한 수단이며, 길을 찾기 위한 약간의 퍼즐 요소도 가미돼 있다. 스토리 진행을 위한 연출도 있지만, 전작보다 좀 더 스토리 부분이 강화됐을 뿐이지 여전히 큰 부분을 차지하진 않는다.

▲ 글로리 킬은 빠른 전투 진행을 돕는다.

둠(2016)의 전투는 은폐‧엄폐하면서 적을 하나씩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스피디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끊임없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적에게 이동해 섬멸하는 쪽이 더 쉽다. 더구나 적들이 쏘는 공격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조작법만 익숙하면 얼마든지 보고 피할 수 있다.

과거 둠 시리즈는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탄약도 부족하고 체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수단도 아이템에 한정됐지만, 글로리 킬(처형) 시스템을 통해 게임을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둠(2016)은 적에게 일정 대미지를 가하면 그로기 상태에 빠지면서 빛이 나는데 이때 근접 공격을 가하면 글로리 킬이 발동한다.

▲ 좋은 대화 수단인 전기톱.

글로리 킬을 통해 약간의 체력 회복과 탄약을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쉬지 않고 전투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 물론 글로리 킬 모션은 여러 가지가 준비돼 있긴 하지만 자주 사용하다 보니 반복되는 느낌이 있어 다소 아쉬운 감은 있다.

일명 ‘훌륭한 대화수단’인 전기톱도 등장하는데 전작과 달리 사용 횟수가 제한됐지만, 보스를 제외하고 단 한방에 모든 적을 섬멸할 수 있다. 더구나 전기톱으로 적을 쓰러트리면 아이템이 넘치도록 나와 탄약이 부족할 일도 없다.

 

정신없는 플레이

어떻게 보면 이런 전투 방식이 구닥다리 같은 느낌도 들지만, 어디까지나 과거 인기 있었던 FPS가 채택했던 방식이라 그렇지 게임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 과거 둠이나 퀘이크 같은 FPS를 즐겨 보지 못 했던 게이머라면 색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고 둠(2016)이 과거 둠의 모습을 담습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전투는 과거 호쾌한 모습을 하면서도 맵 디자인은 둠을 처음 접한 사람도 쉽게 즐기도록 배려했다.

고전 둠 시리즈는 전투를 하기 위해 미로처럼 복잡한 길을 헤쳐 나가야만 했고 등장하는 적은 어떨 때는 드문드문, 어떨 때는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우르르 쏟아졌다. 특히 다음 부분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헤매는 경우가 많았고 체력과 아이템 부족으로 게임 오버 당하기 일쑤였다.

▲ 큰 총! X나 큰 총이 필요하다!

그러나 둠(2016)는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가이드 해주며, 진행하기 위한 요소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비록 최근 게임들보단 덜 친절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둠이라는 게임에서 이 정도 알려주는 것은 엄청난 친절인 셈이다.

덕분에 게이머는 길 찾기 부분에 시간을 최소한으로 할애하고 가장 중요하고 재밌는 전투에 온 힘을 쏟을 수 있다. 물론 진행 구간마다 숨겨진 요소를 찾으면 무기와 방어구, 능력치 업그레이드 등 보상도 있기 때문에 탐색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아쉬운 멀티 플레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재미를 자랑하는 둠(2016)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멀티 플레이가 아닐까 싶다. FPS 멀티 플레이는 게이머끼리 누가 더 잘 피하고 잘 쏘느냐를 경쟁하는 요소가 크다.

하지만 둠(2016)의 멀티 플레이는 스피디하고 정신없던 싱글 플레이와 달리 특별한 재미가 없다. 아니 그냥 다른 FPS의 멀티 플레이와 비슷할 정도로 평이하다.

모든 무기를 들고 다니면서 정신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싱글 플레이와 달리 멀티 플레이에서는 오직 두 가지 무기만 들고 전투에 임할 수 있다. 어떤 무기를 들었느냐에 따라 밸런스 문제를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둠(2016)의 멀티 플레이는 게이머의 피지컬 능력을 경쟁하는 고전 FPS 방식이지만, 플레이 방식은 그냥 요즘 FPS 게임이나 다름없다.

이는 멀티 플레이 부분을 콜 오브 듀티, 헤일로 시리즈의 멀티 플레이를 개발한 서튼 어피니티에서 외주로 개발하면서 싱글 플레이와 전혀 다른 느낌을 준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래도 어딘가에 숨어있는 적을 찾아 헤매는 방식은 아니라 조금이나마 답답함은 덜하다.

둠(2016)의 멀티 플레이는 좀 아쉬운 모습으로 나왔지만, 둠 시리즈 자체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제시해준 작품이다. 과거 팬들에게 향수를 주면서도 신규 유저들도 충분히 납득할 모습으로 나와 준 것에 찬사를 보낸다.


임병선 기자  LBS83@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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