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로 더 강해지는 소녀들 ‘크리미널 걸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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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로 더 강해지는 소녀들 ‘크리미널 걸즈 2’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6.05.31 17: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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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전기 디스가이아’ 시리즈로 잘 알려진 니폰이치소프트가 선보인 독특한 RPG, ‘크리미널 걸즈’의 후속작이 출시됐다. PSP로 출시됐던 전작 ‘크리미널 걸즈 1’은 기존 RPG에 체벌이라는 요소와 불편하면서도 제한적인 시스템이 특징이었다.

이후 PS Vita로 출시된 리메이크 버전 ‘크리미널 걸즈 INVITATION’은 PSP 버전에 비해 해상도를 업그레이드하고 플레이블 캐릭터를 2명 더 추가했다. 또한, PS Vita의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터치 조작도 추가됐으며, Live 2D 기술을 넣어 캐릭터가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크리미널 걸즈 1은 국내 출시가 안됐지만, 크리미널 걸즈 INVITATION은 정식 발매가 됐다. 일본어 버전으로 출시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인지도를 올리는 데는 성공했다. 오는 8월에는 스팀 버전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신작 ‘크리미널 걸즈 2’는 기존 작품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하고 처음부터 PS Vita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Live 2D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부드러운 움직임을 자랑한다. 더구나 시리즈 최초 한글화까지 돼 게임을 즐기기 더 수월해졌다.

 

소생을 위한 여행

크리미널 걸즈 2는 전작처럼 플레이어가 반죄인인 소녀들을 인솔해 소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반죄인은 죄인이 될 운명이었으나 죄를 짓기 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시련을 무사히 잘 통과하면 소생할 수 있다.

크리미널 걸즈 2에서는 소생 프로그램에 참가한 소녀는 7명인데 서류상으로는 6명의 반죄인이 참가하기로 돼 있다. 7명 중 1명은 소생을 할 수 없는 죄인이고 소생 프로그램 진행 중 이 사실이 밝혀져 모두 지옥으로 떨어지고 만다. 이것을 계기로 소녀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사이가 틀어지지만, 플레이어가 중재하면서 소생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스토리다.

플레이어 캐릭터와 7명의 소녀로만 대부분의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만큼 캐릭터에 대한 묘사가 상세하다. 이와 함께 진짜 죄인이 누구인지 추리해보는 것도 이 게임의 또 다른 재미가 되겠다.

 

▲ 이동은 던전만 주구장창 돌아다니는 방식.

독특한 진행 방식

크리미널 걸즈 시리즈는 전형적인 RPG지만, 독특한 진행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일반적인 RPG는 마을, 필드, 던전으로 나눠 진행하지만, 크리미널 걸즈 시리즈는 던전으로만 진행된다. 이렇다 보니 다른 RPG에 비해 자유도는 적은 대신 전투에 특화된 게임이다.

각 던전은 몇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구역마다 몇 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특정 층에 세이브 포인트와 여관, 상점 역할을 하는 포탈&캠프가 존재한다. 스토리 진행에 따라 던전이 변경되며, 지나간 던전은 포탈로도 돌아갈 수 없는 구조다.

크리미널 걸즈는 이동 시스템만 독특한 것이 아니다. 전투 시스템은 조작이 상당히 제한된 만큼 고난도기 때문에 매 전투마다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전투는 7명의 소녀 중 4명을 파티로 짜 진행한다. 전투 중 언제든지 파티를 교체할 수 있지만, 한 턴에 1명만 교체 가능하다.

▲ 전투는 소녀들의 제안 중 하나를 선택해 진행된다.

전투는 플레이어가 소녀들을 직접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소녀들이 랜덤으로 제안하는 내용 중 하나를 선택해 진행된다. 즉, 체력이 없을 경우 회복과 공격을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회복과 공격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심지어 제안 중 회복이 없다면 그냥 공격이나 해야 한다.

플레이어가 직접 전투에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파티 교체와 아이템 사용, 지도뿐이다. 파티 교체와 아이템 사용은 한 턴 당 1번만 가능하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데 체력 회복이나 상태 이상 회복 등 중요한 서포트를 할 수 있다.

▲ 같은 지도지만, 캐릭터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

지도는 ‘꾸짖는다’, ‘칭찬한다’, ‘걱정해준다’, ‘배려한다’ 중 하나를 선택해 전투 멤버들의 사기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사기가 오르면 능력치가 상승하며, 반대로 사기가 내려가면 능력치가 떨어지니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문제는 캐릭터마다 지도에 따른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특성으로 파티를 짜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 다양한 종류의 체벌을 즐길 수 있다.

강해지기 위한 체벌

전투에서 이기면 일정치의 오시오키(형벌) 포인트(이하 OP)를 얻을 수 있다. 크리미널 걸즈 시리즈는 돈이라는 개념 대신 OP를 모아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캐릭터에게 체벌을 할 수 있다.

크리미널 걸즈 만의 독특한 시스템인 체벌은 좋든 싫든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크리미널 걸즈에서의 체벌은 야한 부분이 부각되지만, 이를 통해 다양한 스킬을 배울 수 있어 게임 플레이를 수월하게 하려면 필수다. 심지어 맨 처음 체벌을 진행하지 않으면 기본 공격도 하지 못하니 반드시 해야 한다.

각 던전의 보스를 쓰러뜨리면 더 많은 체벌 아이템을 입수할 수 있고 체벌 종류가 많아진다. 새로 추가되는 체벌일수록 OP를 더 많이 소모하며, 더 좋은 스킬을 배울 수 있다.

체벌은 미니 게임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터치스크린은 물론 버튼으로도 조작할 수 있으니 맘에 드는 쪽으로 선택하자. 물론 PS Vita TV로 진행할 경우 무조건 버튼으로 진행해야 한다. 체벌 레벨이 올라갈수록 미니 게임이 어려워지며, 캐릭터들의 반응도 심해진다.

▲ 캐릭터끼리 연계 공격을 하는 스킬도 있다.

크리미널 걸즈는 출시 전 체벌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우면서 남성 게임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막상 게임을 하면 체벌 요소는 단순히 스킬을 익히기 위한 부분일 뿐 나중에는 귀찮은 미니 게임으로 전략하고 만다.

체벌 레벨이 오르면 S계열 또는 M계열 중 하나의 스킬을 선택할 수 있다. S계열은 공격, M계열은 방어 쪽 스킬이며, 스킬 계열이 중첩될수록 캐릭터의 성향이 정해지는데 이 성향이 전투의 지도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키울 건지 잘 생각해 정해야 한다. 또한, 체벌로 스킬을 얻어도 캐릭터가 스킬명을 읊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제안하는 대사를 하기 때문에 이를 잘 기억해 둬야 한다.

 

의외로 고난도‧노가다

크리미널 걸즈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래픽 때문에 단순해 보이지만, 앞서 서술한 부분 때문에 의외로 전략성이 깊은 RPG다.

▲ 보스 전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진행에 애를 먹게 된다.

보스급 크리미널은 일반 크리미널과 달리 상당히 강력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 갑자기 게임이 어려워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캠프 포인트 근처에서 OP 노가다를 하면서 레벨업과 스킬을 올리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여기에 OP가 아이템 구매와 체벌 모두에 사용되므로 진행 구간마다 어느 정도 OP 노가다는 필수다.(니폰이치 게임들은 노가다를 기본적으로 요구한다.)

초반 이후 적들이 상태 이상까지 걸어오는데 매 턴마다 체력이 소모되는 독이나 스피드를 하락 시키는 것은 재빨리 아이템을 사용해 회복해줘야 한다. 특히 스피드는 명중률에 크게 관여하는데 명중률이 낮아지면 회복 마법도 미스가 나는 불상사가 생긴다.

게임 플레이 시간은 모든 요소를 보는데 약 30시간이 소요되며, 전투도 캐주얼 모드로 진행하면 상당히 쉽게 진행할 수 있다. 독특하고 단순하면서 심오한 전략의 RPG를 찾고 있다면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은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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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 2016-05-31 22:59:38
크리미널 걸즈 1도 비타판도 출시했습니다. 한글화안했을뿐이지요. 조금더 찾아보셧음이러지않으셧을터인댕...덤핑이너무 이쁘개나서. 아마 한국에 출시한지도 모르는분들이 많은거같습니다.! 기자님! 힘내시고.. 게임쪽글 앞으로도 적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