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구현을 위한 PC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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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구현을 위한 PC의 자세
  • 정환용 기자
  • 승인 2016.04.20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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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의 구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HTC의 ‘바이브’는 예약주문을 통해 오는 4월 5일 출하를 앞두고 있고, ‘오큘러스 리프트’도 지난 2월 16일 예약판매를 시작해 바이브와 자웅을 겨룰 전망이다. 올해 중으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고, 마이크로소프트도 현실 속에 가상현실을 접목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이하 AR) 기기 ‘홀로렌즈’를 선보였다. 새로운 영상 플랫폼의 전개가 눈앞으로 다가온 지금, 모니터가 아니라 VR 기기로 게임을 즐기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은 고성능 PC다. 

▶ VR 기기는 통상 PC와 모바일로 나뉘어 있다. 현재 출시돼 있는 삼성전자의 ‘기어 VR 2’, 구글의 카드보드 등은 스마트폰을 장착해 사용하는 모바일 VR이다. 본 기사에서는 PC와 유·무선 연결해 콘텐츠를 즐기는 PC용 VR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기자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2015 지스타에서 처음 VR을 체험했다. 엔비디아 부스에서 HTC 바이브, SCEK 부스에서 PS VR을 시연했는데, 말 그대로 ‘신세계’였다. 바이브는 정해진 공간 안에서 직접 이동할 수도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PS VR은 게임 콘솔 전용으로 출시되는 만큼 게임에 최적화되는 것이 무척 기대됐다. 

다만 걱정(이라기보다 염려)되는 것이 VR 기기를 구동하는 PC의 사양이었다. 당시 엔비디아 부스에선 GTX980Ti를 사용했는데, 체험한 콘텐츠를 보고 예상컨대 오버스펙은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오히려 GTX980을 SLI 구성해 사용해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명확한 VR 콘텐츠 출시 라인업이 없었던 당시에는 말 그대로 생각뿐이었다. 결국 VR 기기의 출시가 코앞에 다가와서야 제대로 된 PC 사양이 공개됐고, 사람들은 기대와 한숨을 동시에 품어야 했다. 


VR 구동을 위한 PC 사양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는 각각 자사의 HMD 구동을 위한 사양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두 업체는 최소사양 공개와 함께 ASUS, HP, DELL, Alienware, MSI 노트북 등의 브랜드 샵과 온라인 쇼핑몰을 연계해 두기도 했다. 필요 사양은 두 제품이 거의 비슷해 공통 최소사양으로 봐도 무방하다. 

CPU: 인텔 i5-4590 이상 
RAM: 8GB 이상 
VGA: 엔비디아 지포스 GTX970, AMD 라데온 R9 290 이상 
아웃풋: HDMI 1.3, DP 1.2 이상 
USB포트: USB 2.0 x1 이상 (Oculus Life는 USB 3.0 x3) 
OS: 윈도우 7 SP1 64bit 이상 

언뜻 봐도 어마어마하다. 새로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CPU는 적어도 인텔 i5-6600 이상이어야 최소 성능에 부합하고, 오큘러스 리프트의 경우 RAM 8GB가 최소 사양이었지만 어느 누구도 8GB 이하로 만족하지 못할 듯하다. 360° 전 방향에 그래픽을 구현해야 하니 GPU의 부동소수점 연산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게이밍 PC 중에서도 상당한 고성능이 받쳐줘야 VR 콘텐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 각 제품 가격은 3월 15일 기준 가격비교사이트의 평균가격을 기재했다. 

 

CPU - 인텔 코어 i5-6600K 스카이레이크 
최소사양으로 i5-4590 이상을 권장한다는 것은 적어도 쿼드코어에 코어 당 3.3GHz 이상의 동작 속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인텔 스카이레이크 i5-6600이 해당 사양에 부합하고, i5-6600K의 동작 속도가 3.5GHz이니, 적어도 오버클럭을 염두에 두고 i5-6600K를 준비하는 걸 추천한다. 넉넉한 권장사양으로 i7-6700이나 i7-6700K도 괜찮지만, 가격 차이가 15만 원 이상이어서 금전적 부담이 커진다. 같은 예산 내에서 맞춰야 한다면, CPU를 i5-6600K로 정하고 RAM을 16GB로 맞추는 것도 나쁘지 않다. 31만 원. 

 

메인보드 - 기가바이트 GA-Z170X-Gaming 6 
CPU 오버클럭을 염두에 둔 선택이다. 기가바이트 GA-Z170X-Gaming 6는 Z170 칩셋으로 오버클럭을 지원하고, 메모리 PC4-27700, 3,466MHz 속도까지 커버할 수 있다. 엔비디아와 AMD VGA 모두 Crossfire/SLI를 지원한다. 기가바이트에서 제공하는 앱 센터를 통해 각종 설정을 만지는 것도 자유롭다. 26만 원. 

 

VGA - 갤럭시 GALAX 지포스 GTX980 Hall of Fame V2 D5 4GB 
우연찮게 본 기획과 겹치게 된 GTX980과 GTX970 SLI의 성능 테스트 기사를 보면 선택에 도움이 될 듯하다. GTX980은 물론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지만, GTX970과의 성능 차이가 가격만큼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어서 고민의 여지가 있다. GTX970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했을 때, GTX970 2개를 SLI 구성하는 것과 GTX980을 단일 VGA로 장착하는 것은 가격 차이가 별로 없다. 어차피 VGA에 80만 원을 소요해야 한다면, 어떤 구성이 더 나을지 찬찬히 고민해봐야 한다. 77만 원. 혹시 GTX970을 SLI로 연결하려면 브랜드 선택에 따라 GTX980 하나 가격과 비슷하게 맞출 수 있다. 

 

RAM - 삼성전자 DDR4 PC4-17000 8GB x2 
고성능 PC에서 RAM 용량은 다다익선이다. 8GB 제품 4개를 장착해 32GB를 구성하는 것도 좋지만, 온전히 PC의 용도를 VR만으로 한정짓는 것이 아니라면 16GB 선에서 만족하는 걸 추천한다. RAM만큼 추후 업그레이드가 편한 하드웨어도 없다.(그냥 같은 제품 2개 더 사면 된다) 현재 DDR4 2133MHz 속도의 제품 중 삼성전자 제품이 가장 보편적이고 저렴한 편이다. 76,000원.
 

파워서플라이 - 잘만 ZM700-LX 
안정적인 전원공급이 고성능 PC의 자격조건 중 하나다. 단순 전기공급장치 정도로 치부하지 말고 여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전기 공급이 고르지 않으면 다른 하드웨어에도 충격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잘만의 스테디셀러 ZM 시리즈는 700W 용량의 파워를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 SATA, PCIe 커넥터도 넉넉해 확장이 자유롭다. 63,000원. 
 

 

저장장치: 마이크론 Crucial MX200 250GB SSD / WD 블루 1TB HDD 
고성능 SSD와 고용량 HDD의 조합은 현재까지는 완벽한 조합이다. OS와 게임은 SSD에 설치하고, 드라마와 직캠 영상들은 HDD에 모으는 것이 자연스러운 자료 정리의 기준이 됐다. 특히 직캠 영상은 대부분 FHD 해상도에 4K 영상도 늘고 있어 넉넉한 공간은 필수다. 자신이 여러 게임을 조금씩 다양하게 즐기는 편이라면 SSD 용량을 500GB로 늘려도 좋다. SSD 78,000원, HDD 8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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