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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의 기원: 리듬 게임

임병선 기자l승인2016.03.31l수정2016.03.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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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게임은 리듬이나 음악에 맞춰 손이나 몸을 사용해 어떠한 조작을 하는 액션 게임을 뜻한다. 단순하게는 손으로 버튼을 누르는 것부터 턴테이블을 돌리거나 페달을 밟고 유사한 악기를 조작하는 경우까지 해당한다.

음이 나오는 게임이라면 대체로 리듬 게임이라고 부르지만, 리듬만 나오는 게임과 음악만 나오는 게임이 존재하기 때문에 ‘리듬 게임’과 ‘음악 게임’이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리듬 게임이 가장 활성화된 일본에서는 음악 게임(音楽ゲーム, 오토게)라고 통칭해 부르고 있다.

앞서 서술했듯이 버튼 외에 턴테이블이나 페달 등의 조작 컨트롤러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주로 완제품 게임기가 공급되는 아케이드 시장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물론 PC나 콘솔 게임기에 연결할 수 있는 방식의 전용 컨트롤러도 발매되긴 했지만, 제약 조건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 퍼즐 게임에 더 가까운 ‘시몬’.

리듬 게임의 시작

일각에서는 최초의 리듬 게임으로 1978년 등장한 ‘시몬’(Simon)이라고 하지만, 리듬 게임이라기보단 컴퓨터가 제시하는 버튼의 순서를 기억해 누르는 기억형 퍼즐 게임에 가깝다.

음악이 나오면서 이를 연주하는 형태는 1983년 마텔 일렉트로닉에서 인텔리비전으로 출시한 ‘멜로디 블래스터’(Melody Blaster)가 최초였다. 이 게임은 화면에서 내려오는 원이 선에 왔을 때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방식으로 현재의 리듬 게임 조작 형태를 최초로 만든 것과 다름없다.

▲ 인텔리비전은 다양한 컨트롤러를 지원했다.

당시 이런 조작이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 컨트롤러에 레버와 버튼 몇 개만 달려있던 다른 게임기들과 달리 인텔리비전은 키보드 등 다양한 컨트롤러를 연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텔리비전은 전용 음악 신디사이저가 발매되기도 했는데 이를 통한 리듬 게임을 즐기는 데 특화됐다.

▲ 인텔리비전의 전용 음악 신디사이저.

사실 어떻게 보면 리듬 게임이라기보단 게임기로 피아노 연습을 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게임기로 이러한 것을 할 수 있었다는 행위 자체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이후 리듬 게임이나 음악 게임이라고 장르를 정해서 나온 게임은 1996년 나나온샤에서 개발하고 출시된 ‘파라파 더 래퍼’(Parappa the Rapper)다. 나나온샤는 일본 회사로, 한문으로는 일곱음 ‘七音社’(칠음사)라고 쓰고 회사 설립자의 원래 직업이 뮤지션이자 DJ인 만큼 이런 장르의 게임이 탄생하게 됐다.

 

리듬 게임의 대중화

리듬 게임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코나미의 ‘비트마니아’(Beatmania)부터다. 1997년 12월, 일본 아케이드에서 가동되기 시작한 비트마니아는 2014년 최종 버전이 등장한 후 더 이상 버전업을 발매하지 않고 있다.

후속작 격인 ‘비트마니아 IIDX’는 꾸준히 최신 버전이 발매 중이며, 비트마니아 방식을 그대로 이은 ‘비트마니아 III’는 2002년 8월 시리즈 최후 작품이 나왔다.

비트마니아는 건반 모양의 5개 버튼과 턴테이블 1개를 이용해 조작하는 리듬 게임이다. 화면에 떨어지는 노트를 타이밍에 맞게 누르는 방식은 과거에도 존재했으나 해당 게임을 위한 전용 게임기가 필요한 최초의 리듬 게임이었다.

일본에선 비트마니아의 인기는 엄청났지만, 국내에서는 아류였던 어뮤즈월드의 ‘이지투디제이’(EZ2DJ)가 더 큰 인기를 얻었다. 이지투디제이는 비트마니아의 조작 방식에 발로 밟는 페달을 추가하고 화려한 LED 외관과 뛰어난 영상미, 고퀄리티 음악으로 비트마니아와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 (왼쪽부터)비트마니아와 이지투디제이. 발판을 빼곤 기기 생김새는 거의 다르지 않다.

비슷한 시기에 코나미의 ‘댄스 댄스 레볼루션’(Dance Dance Revolution, 이하 DDR)도 안다미로에서 발매한 ‘펌프 잇 업’(Pump it up, 이하 펌프)에 국내 시장에서 밀리는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비트마니아와 이지투디제이, DDR과 펌프는 기기 모양과 플레이하는 방법까지 매우 흡사해 당시 같은 시리즈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에 코나미 측은 표절 소송을 걸려했지만, 안다미로 측이 해당 기술을 가진 미국 회사를 인수하면서 서로 합의를 하는 쪽으로 결말났다.

반면, 이지투디제이는 소송에서 패소했고 이후 2012년 스퀘어 픽셀즈라는 곳에서 판권을 이어받아 ‘이지투에이씨’(EZ2AC)로 이름을 변경해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 (왼쪽부터)DDR과 펌프 잇 업. DDR과 펌프도 다른 점이 거의 없다.

 

주류에서 비주류로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오락실 세대라면 온종일 오락실에서 노래가 끊이지 않았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리듬 게임 장르는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고 그에 맞춰 다양한 방식의 리듬 게임들이 등장했다.

그 중심에 있던 것은 단연 코나미였다. 코나미는 비트마니아 히트 후 1998년부터 자사에서 발매하는 리듬 게임에 비트마니아를 줄인 ‘비마니’(BEMANI)라는 브랜드를 붙였다.

비마니가 붙은 리듬 게임은 상당히 많다. 가장 오래되고 대중적인 것으로는 비트마니아와 DDR 시리즈가 있으며, 최근 인기작으로는 여러 개 버튼을 누르는 ‘유비트’(jubeat) 시리즈와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리플렉 비트’(Reflec Beat) 시리즈 등이 있다. 여기에 얼마 전 돌리고 누르는 스피너와 발판을 이용한 ‘뮤제카’(MÚSECA)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방식을 리듬 게임에 접목하고 있다.

▲ 다양한 방식의 리듬 게임이 계속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과 달리 리듬 게임은 이제 누구나 즐기던 주류에서 하는 사람만 하는 비주류로 넘어가지 오래다.

특히 국내에서는 오락실의 몰락과 함께 해당 게임을 접하기 힘들어졌고 여기에 높아진 조작 난도와 가격을 쉽게 손이 가지 않게 만들었다. 국내 오락실 중 몇 곳이 리듬 게임의 성지로 불리고 있지만, 일부 지역 한정에 비싼 가격으로 진입 장벽이 높다.

여기에 일반 가정에서 리듬 게임을 하기 힘든 것도 문제다. 대부분의 리듬 게임은 소음 공해로 인해 즐기기 힘들고 전용 컨트롤러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문제가 생긴다.

그나마 휴대용 게임기나 가정용 게임기에 특화된 리듬 게임이 등장하면서 명맥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난도

리듬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자 신규 유저의 진입을 막는 요소는 단연 높은 난도일 것이다.

▲ 하수에게 수많은 노트를 다 쳐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리듬 게임은 다른 장르와 달리 유저층을 ‘하수’, ‘중수’, ‘고수’의 정말 극명하게 3단계 분류로 나눌 수 있다. 물론 다른 장르도 유저층을 나눌 수 있지만, 리듬 게임은 오로지 혼자 플레이하는 방식에 정확도와 콤보에 따라 컴퓨터가 점수와 등급을 정해주기 때문이다.

하수의 경우, 조작 타이밍도 제대로 알지 못해 웬만한 곡은 클리어조차도 거의 불가능하며, 클리어하더라도 하위 등급을 면치 못하는 수준이다. 중수도 어느 정도 클리어는 가능하지만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는 최고난도 곡이 생기기 마련이다.

게다가 고수 수준으로 넘어가기 위해선 고난도 슈팅 게임 클리어에 버금가는 동체 시력은 물론 암기력, 순발력, 독특한 조작 방식 등이 요구된다. 진입 장벽을 어느 정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리듬 게임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고난도 곡을 클리어하기 위해선 해당 사항이 여전히 필요하다.

곡에 대한 익숙함도 리듬 게임에선 중요하다. 어느 정도 리듬 게임을 즐겨봤던 사람이라면 아는 노래와 모르는 노래를 처음 하는 것부터 다른 플레이 양상을 보인다.

▲ 춤을 추는 게임을 하려면 체력도 필요하다.

아는 노래라면 대충 어느 정도에서 어떤 박자의 노트가 나올 것인지 미리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르는 노래라면 어느 정도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에 고수라도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더 들어간다.

원래 리듬 게임은 화면에 보이는 노트를 연주하는 방식의 쉽고 간단함으로 어필했지만, 이제는 빠르고 많은 노트가 등장하는 방식으로 인해 하는 사람만 하는 장르가 돼 버렸다.

 

리듬 게임 종류

리듬 게임은 종류도 다양하고 다양한 플레이 방식이 있지만, 간단하게 플랫폼별로 나눠 볼까 한다. 플랫폼도 편의상 4가지로 나눈 것이기 때문에 지면상 상세한 내용을 소개하지 못하는 부분은 미리 양해를 구한다.

 

아케이드 리듬 게임

코나미의 비마니를 필두로 다양한 게임이 있다. 전용 게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식과 종류가 존재한다. 그만큼 게임 종류가 가장 많고 조작 방식도 기상천외한 것이 많다.

버튼을 누르는 방식부터 시작해 ‘태고의 달인’의 북채, 드럼 모양의 ‘드럼마니아’, 터치스크린 방식의 ‘비트 스트림’, 몸의 움직임을 센서가 포착하는 ‘댄스 에볼루션’ 등이 존재한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리듬 게임을 알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비트마니아’. ‘버터 플라이’로 엄청난 인기를 끈 ‘DDR’. 가장 최근 출시된 독특한 방식의 ‘뮤제카’. 북 치는 재미가 있는 반다이남코의 ‘태고의 달인’.

 

콘솔용 리듬 게임

콘솔용 리듬 게임은 대부분 아케이드 리듬 게임을 이식한 것이 많다. 이와 함께 전용 컨트롤러도 발매됐는데 여기서는 콘솔용으로 출시된 전용 게임만을 몇 개 소개해볼까 한다.

콘솔용 리듬 게임은 단순하게 곡을 클리어하기만 되는 것과 달리 스토리 모드나 대전 모드 등 다양한 즐길 요소를 추가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콘솔 패드에 특화된 조작 방식이 특징이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기타를 치는 듯한 조작의 ‘기타루맨’. 마이클 잭슨이 성우로 참여해 화제였던 ‘스페이스 채널 5’. 밴드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락밴드’. 컨트롤러나 모션 센서로 조작하는 ‘저스트 댄스’.

 

온라인 리듬 게임

온라인 리듬 게임은 주로 국내 게임들이 대부분이다. 2000년대 초 이후 빠르게 쇠퇴해간 아케이드의 리듬 게임 시장을 PC 온라인이 대신했다.

하지만 키보드의 키 충돌 문제 때문에 아케이드의 복잡한 노트 방식은 대부분 제외했다. 대결이나 커뮤니티 요소를 부각한 댄스 방식과 달리 별다른 수익원 찾지 못한 기존 아케이드 방식은 빠르게 서비스를 종료했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이지투디제이 개발진이 퇴사 후 제작한 ‘디제이맥스 온라인’. 현재는 서비스를 종료하고 모바일로 선회한 ‘오투잼’(O2JAM). 레이싱과 리듬 게임을 조합한 ‘알투비트’. 큰 인기를 끈 댄스 리듬 게임 ‘클럽 오디션’.

 

모바일 리듬 게임

모바일 리듬 게임 쪽에는 기존 리듬 게임과 다르게 가볍고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많다.

모바일 리듬 게임은 휴대용 게임기가 주류였지만, 스마트폰의 발전과 함께 현재는 스마트폰이 대세가 됐다. 이와 함께 조작도 단순한 버튼 입력 방식에서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택했다. 유비트나 리플렉 비트 같은 독특한 방식도 등장하기에 이른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쉬운 조작의 ‘응원단’. 아케이드의 ‘디제이맥스 테크니카’를 이식한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Q’. 모바일에서 터치스크린으로 새로 태어난 ‘유비트’. 미니 게임과 리듬 게임을 적절히 믹스한 ‘리듬천국’.


임병선 기자  LBS83@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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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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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DH 2016-10-08 19:02:43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근데 아케이드 리듬게임 설명부분 사진 4번째는 뮤제카가 아닙니다. 글구 비트마니아가 아니고 '비트매니아' 라구 불러요 ^^신고 | 삭제

    • =_= 2016-04-23 16:15:28

      뮤제카 사진이 아닌데요..
      모바일이라서 그런가??신고 | 삭제

      • 리열거병 2016-03-31 17:16:13

        1997년 12월, 일본 아케이드에서 가동되기 시작한 비트마니아는 2014년 최종 버전이 등장한 후 더 이상 버전업을 발매하지 않고 있다.

        후속작 격인 ‘비트마니아 IIDX’는 꾸준히 최신 버전이 발매 중이며, 비트마니아 방식을 그대로 이은 ‘비트마니아 III’는 2002년 8월 시리즈 최후 작품이 나왔다.

        비트매니아 1이 14년에 나온 줄 알겠네..신고 | 삭제

        • ㄹㅇㄱㅂ 2016-03-31 16:53:53

          난도가 뭡니까 난도가 -_-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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