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역사: 스트리트 파이터
상태바
게임의 역사: 스트리트 파이터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6.03.30 11:2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 격투 게임의 대명사이자 아직도 최고의 자리에서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이하 스파) 시리즈. 이 게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보고 있을 때쯤이면 이미 최신작인 ‘스파 5’를 즐기고 있을 것이다.

요즘 가장 잘나가는 게임은 당연히 ‘LOL’이지만, 90년대 초 오락실에서 가장 잘나가던 게임은 단연 ‘스파 2’였다. 당시 오락실 세대라면 스파에 수많은 추억과 이야깃거리가 있을 것이다. 엄청난 인기로 인해 다양한 미디어에서 언급되기도 했으며, 만화나 영화 등 다양한 매체로도 제작됐었다.

대전 격투라는 장르가 아닌 스파라는 게임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스파에는 다양한 시리즈가 있지만, 여기서는 크로스오버 작품은 제외하고 정통 넘버링과 외전만 다루도록 한다.

 

▲ 상대의 점프를 유발하는 장풍, ‘파동권’은 스파의 트레이드 마크다.

최초의 커맨드 입력

누구나 스파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아도겐’이라 부르는 ‘파동권’(하도켄)과 ‘워류겐’이라 부르는 ‘승룡권’(쇼류켄)일 것이다. 스파에 대해 잘 몰라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게임인 만큼 대표 기술과 ‘류’와 ‘켄’, ‘춘리’ 등의 캐릭터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유명하다.

▲ 지금은 상당히 생소한 빨간 머리의 류.

하지만 이런 스파도 처음 출시했을 때부터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1987년 처음 출시된 ‘스파 1’은 대전 격투 게임이라기보단 고정된 캐릭터로 CPU와 1:1 승부를 겨루는 방식이었다. 플레이어는 캐릭터조차 고를 수 없었고 1P는 류, 2P는 켄으로만 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1P와 2P가 싸우는 것은 덤이었던 셈이다.

그래도 스파 1이 가지는 중요한 의미는 있다. 당시 단판제였던 대전 격투 게임과 달리 3판 2선승제 도입, 레버로 8방향 입력과 버튼 세분화의 조작체계, 그리고 레버와 버튼을 조합해 기술을 구사하는 커맨드 입력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 2버튼 체계 시절에는 버튼 크기가 레버보다 더 컸다.

버튼은 압력으로 약중강이 바뀌는 2버튼 체제에서 약중강이 따로 존재하는 6버튼 체계로 바뀌게 된다. 압력으로 약중강이 바뀌는 시스템은 이후 다양한 게임과 게임기에서도 적용됐다.

물론 당시 기판 성능이 조악했기 때문에 정확한 커맨드를 알아도 기술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커맨드를 입력한다기보단 비비는 것에 더 가까웠다. 게다가 정확한 커맨드를 알 방법이 없었던 과거 오락실에서는 레버와 버튼을 마구 돌리며 누르다 보면 기술이 나간 만큼 게임 소리보다 게임기 소리가 더 크던 웃지 못할 상황까지 펼쳐졌다.

 

▲ 스파 속편으로 제작된 파이널 파이트.

전설의 탄생 비화

스파 2의 탄생은 원래 스파 1의 제작진이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 스파 1의 PD였던 니시야마 타카시는 과거 아이렘에서 제작했던 ‘스파르탄X’에서 보스전만을 따와 스파 1을 만들었을 뿐이다. 나름대로 성공은 거뒀지만, 후속작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

스파 2가 탄생하게 된 계기는 캡콤의 미국 지사 덕분이었다. 미국에서 스파 1의 인기가 크자 미국 지사 측은 본사 쪽에 후속작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캡콤 제작진 측이 미국을 방문했고 미국 오락실에서 ‘더블 드래곤’ 같은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 인기였던 것을 토대로 ‘스파 89’를 제작한다.

▲ ‘가이’와 ‘코디’는 제로 시리즈 이후 스파 4에도 등장했다.

스파 89는 개발 당시 이름이며, 이후 정식 명칭은 또 다른 전설을 만든 ‘파이널 파이트’였다. 국내에서는 1989년에 제작된 게임이라고 해서 흔히 ‘팔구’라고 불렀지만, 실제 제목이 그렇게 될 뻔했다.

하지만 미국 지사 측은 이런 게 아니라 1:1 대전 격투 게임을 만들어달라고 재요청했고 겨우겨우 스파 2 제작에 돌입하게 된다. 이때 개발 스텝은 스파 1이 아닌 파이널 파이트 개발을 주도했던 니시타니 아키라를 포함한 스탭으로 채워지게 되면서 게임 분위기도 크게 달라진다. 기판도 CPS System으로 바꾸면서 그래픽이나 BGM 등도 크게 진화했다.

 

▲ 스파 2의 기본 8명의 캐릭터는 그야말로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대전 격투의 초석

스파 2는 지금 보면 단순하고 투박한 게임이지만, 대전 격투 게임의 기본을 다진 게임이었다. 캐릭터가 고정돼 있던 스파 1과는 달리 전혀 다른 생김새와 방식으로 싸우는 8명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초창기 스파 2는 동일한 캐릭터를 고를 수 없었기 때문에 메인이자 기본인 류와 켄을 따로 준비해 뒀다. 지금이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캐릭터지만 이때는 거의 클론에 가깝도록 똑같았다.

이 외에도 중국 여형사 ‘춘리’와 대기 군인 ‘가일’, 불과 요가를 쓰는 ‘달심’, 잡기의 달인 ‘장기에프’, 녹색 전기괴물 ‘블랑카’, 때밀이 ‘혼다’ 등 모두 개성넘치는 캐릭터가 등장했다. 스파 2가 엄청난 히트를 치면서 해당 캐릭터도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고 사람들의 뇌리에 강하게 인식됐다.

▲ 제대로 게임 진행이 안 될 정도로 버그로 똘똘 뭉친 스파 2.

물론 초창기 대전 격투 게임인 만큼 캐릭터 간 밸런스는 엉망진창이었다. 특히 같은 캐릭터를 고를 수 없었기 때문에 먼저 강한 캐릭터를 선점하면 그만이었다. 이 밖에도 기판을 멈추게 하는 버그나 무적이 되는 버그 등 별의별 황당한 버그가 판을 치기도 했다.

그래도 다양한 버그 때문에 대전 격투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캔슬의 개념이 생기기도 했다. 원래 기획 단계에서 캐릭터마다 기본기, 특수기, 필살기를 가지고 있었고 별도로 사용하는 기술들이었다. 하지만 개발 중 기본기 모션이 끝나기 전에 필살기가 나가는 버그가 생겼고 이를 게임에 도입해 생긴 것이 콤보의 개념이다.

이 외에 어느 정도 공격을 계속 당하면 기절하는 ‘스턴’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콤보 데미지 보정이 없어 언제라도 게임을 쉽게 뒤집을 수 있어 긴장감을 유지하는 요소가 많았다.

 

수많은 파생작 등장

스파 시리즈하면 수많은 파생작을 빼놓을 수 없다. 대전격투 게임에서 밸런스 패치와 신규 캐릭터 추가는 게임의 수명을 연장하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은 스파 2부터 쓰였다. 캡콤은 스파 2가 히트하자 마이너 업데이트판을 계속 내놓았다. 스파 2의 이름을 달고 있는 버전만 무려 6개다.

가장 먼저 등장한 ‘스파 2 대쉬’는 버그 수정과 캐릭터간 밸런스 조절은 물론 같은 캐릭터 선택이 가능했으며, 사천왕 캐릭터 4명이 플레이블 캐릭터로 추가됐다.

제대로 된 대인 대전 격투 게임 형태는 스파 2 대쉬에서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어 등장한 ‘스파 2 대쉬 터보’는 밸런스를 재조정하고 게임 속도를 올렸다. 이 외에도 캐릭터마다 신기술을 추가했지만, 이렇다 할 큰 변경점은 없었다.

▲ 스파 2의 큰 인기는 다양한 파생작이 등장하게 했다.

스파 2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업그레이드 버전은 바로 ‘슈퍼 스파 2’다. 제목에 슈퍼를 단 만큼 많은 부분이 변화됐다. 우선 기판이 CPS1에서 CPS2로 바뀌면서 그래픽이나 사운드가 크게 향상됐다. 이 외에 ‘캐미’와 ‘페이롱’, ‘디제이’, ‘T.호크’ 등 신캐릭터가 4명 추가돼 더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이어 출시된 ‘슈퍼 스파 2X’에서는 밸런스 조정과 게이지를 모아 사용하는 ‘슈퍼 콤보’와 공중 콤보, 잡기 낙법 등의 시스템이 정식 추가돼 더 화려하고 전략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여기에 캐릭터 밸런스가 거의 완벽하게 맞춰져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아직도 관련 대회가 열리고 있다. 최근 ‘철권7 FR’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고우키’(수출명 아쿠마)도 여기서 처음 등장했다.

▲ 새로운 시스템인 슈퍼 콤보가 도입되기에 이른다.

마지막으로 출시된 버전은 ‘하이퍼 스파 2’로, 스파 시리즈 15주년 기념작이다. 스파 2의 집대성 작품으로, 그동안 출시된 5가지 버전을 고를 수 있었다. 여기에 2X 클래식 버전과 미조정판 버전을 더하면 거의 최대 7가지 버전으로 즐길 수 있는 캐릭터도 있었다. 또한, 과거 버전도 버그를 삭제하는 등의 밸런스 조정이 이뤄졌다.

스파 2는 인기만큼이나 다양한 파생작이 등장했지만, 반대로 스파 신작이 나올 때마다 항상 ‘슈퍼’나 ‘하이퍼’가 언젠가 등장할 것이라는 비아냥이 따라다니고 있다.

 

외전 시리즈 등장

잠시 스파 정통 시리즈가 아니라 외전 시리즈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스파 2 성공 이후 9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다양한 대전 격투 게임이 등장하면서 그야말로 대전 격투 게임의 르네상스가 펼쳐진다.

▲ 캡션: 1과 2의 사이 이야기를 다룬 스파 제로 시리즈.

1995년 캡콤은 ‘스파 제로’(수출명 스파 알파) 시리즈를 내놓는다. 1과 2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다양한 설정의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제로 시리즈는 1998년 출시된 ‘스파 제로 3’를 마지막으로 출시되지 않았지만, 캡콤답게 다양한 부제가 붙은 파생작이 등장하면서 2006년까지 명맥을 유지했다. 특히 스파 제로 시리즈는 과거 스파 1 캐릭이나 파이널 파이트 캐릭터 등이 나오면서 스파의 세계관을 넓혀주기도 했다.

▲ 3D 버전인 스파 EX는 독특한 플레이를 자랑했다.

제로 시리즈와 함께 인기를 얻은 외전으로는 ‘스파 EX’ 시리즈가 있다. 스파 2의 아버지 니시타니 아키라가 캡콤을 나가 차린 회사인 아리카에서 1996년 12월 출시한 ‘스파 EX 1’은 최초로 3D화된 스파다. 당시 ‘버추어 파이터’와 ‘철권’ 등 격투 게임에서도 3D 열풍이 불고 있던 때라 거기에 편승하려는 느낌도 있다.

스파 EX 시리즈는 필살기를 슈퍼 콤보로 캔슬하는 ‘슈퍼 캔슬’ 개념을 처음 도입한 격투 게임이었다. 여기에 슈퍼 콤보를 다른 슈퍼 콤보로 캔슬하는 등 괴랄한 플레이가 가능해 이상한 콤보가 판을 쳤다. 2000년 출시된 ‘스파 EX 3’를 마지막으로 더는 나오고 있지 않다.

 

▲ 스파 3는 서드 스트라이크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마니아를 위한 3

스파 2의 정통 후속작인 ‘스파 3’는 1997년 2월 CPS 3 기판으로 출시된다. 처음에 등장한 스파 3는 ‘뉴 제네레이션’이라는 부제를 달고 주인공을 신 캐릭터인 ‘알렉스’로 바꾸고 기존 캐릭터는 류와 켄을 제외하곤 등장하지 않았다.

새로운 기판을 사용한 만큼 뛰어난 그래픽을 선보였지만, 등장 캐릭터가 10명뿐이었고 죄다 모르는 캐릭터만 있으니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레버를 앞으로 입력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막는 개념의 블로킹 시스템은 신규 유저의 유입을 막는 역할만 했다.

▲ EVO 2004의 명장면이었던 봉익선 전탄 블로킹은 이후 온라인 버전의 챌린지 모드에도 들어간다.

이어 파생작인 ‘세컨드 임팩트’와 ‘서드 스트라이크’를 거치면서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서드 스트라이크 버전은 아직까지 즐기는 사람이 있으며, 대회도 계속 열리고 있는 등 마니아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만큼 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볼 수 있는 게임인 반면, 초보자가 진입하기엔 큰 장벽이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 과거 반가운 캐릭터는 물론 최초의 한국 캐릭터 ‘한주리’가 등장한 스파 4 시리즈.

다시 돌아온 전설

국민 게임이라고 불리면서 누구나 즐겼던 스파 2와 달리 스파 3는 마니아만의 전유물이 됐다. 흥행 면에서 봤을 때도 거의 망한 것이나 다름없어서 캡콤은 스파 신작 시리즈 제작을 포기한 상태였다. 하지만 오노 요시노리 PD가 계속 후속작 제작을 추진했고 2008년 아케이드에 ‘스파 4’가 등장하게 됐다.

스파 4는 독특하게 캡콤에서 개발하지 않고 딤프스라는 회사에서 했다. 그렇다고 전혀 뜬금없는 회사가 정통 시리즈를 만든 것도 아니다. 딤프스는 90년대 캡콤을 위협했던 격투 게임의 명가 SNK에서 ‘아랑전설’ 시리즈를 제작했던 니시야마 타카시와 마츠모토 히로시가 SNK를 나와 2000년 3월에 설립한 곳이다. 아랑전설 말고도 ‘월화의 검사’ 시리즈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니시야마 타카시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스파 1의 PD였기 때문에 딤프스가 스파 4를 개발하는 명분은 충분했다.

▲ 3D 그래픽을 사용했지만, 게임 방식은 여전히 2D 형식을 채택했다.

스파 4는 과거 유저와 신규 유저를 모두 끌어들일 수 있도록 제작됐다. 먼저 과거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오리지널 스파 2의 캐릭터 12명이 모두 등장했으며, 새로운 캐릭터로 ‘아벨’, ‘크림슨 바이퍼’, ‘루퍼스’, ‘엘포르테’ 등 4명을 추가했다. 여기에 히든 캐릭터인 ‘고우키’와 보스인 ‘세스’, ‘고우켄’까지 합치면 총 19명의 캐릭터가 등장한 셈이다. 이후 콘솔판과 PC판으로 제작되면서 ‘캐미’, ‘페이롱’, ‘사쿠라’, ‘로즈’, ‘겐’, ‘단’ 등 6명이 추가돼 25명의 볼륨을 자랑했다.

게임 시스템도 새롭게 추가된 세이빙 어택을 제외하곤 진입 장벽을 낮춰 신규 유저 유입을 유도했다. 여기에 맞으면 차오르는 ‘리벤지 게이지’를 사용해 쓰는 ‘울트라 콤보’를 도입해 당하는 쪽도 일발 역전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래픽도 최근 추세에 맞게 3D로 제작하면서 게임 방식은 2D 형식을 도입하는 등 획기적인 시도를 감행했다.

물론 초보자가 시작해 보기엔 쉽다고 느낄 수 있지만, 강제 연결이나 세이빙 어택의 다양한 활용도로 인해 게임 난도가 상승했고 고수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없어질 줄 알았던 시리즈의 귀환에 많은 팬이 환호했고 스파 시리즈는 다시 재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 처음 등장하는 캐릭터는 총 16명이다.

4를 넘어 5로

스파 4도 세 번의 버전업을 거쳤다. 온라인 패치가 됐기 때문에 캐릭터 밸런스 조절은 정기적으로 가해졌지만, 캐릭터 10명을 대거 추가한 ‘슈퍼 스파 4’와 이를 아케이드로 재이식하면서 캐릭터를 4명 더 추가한 ‘슈퍼 스파 4 아케이드 에디션’이 출시됐다.

이후 아케이드 에디션은 콘솔판과 PC로도 출시됐으며, 마지막으로 최종 버전인 ‘울트라 스파 4’가 등장했다. 스파 4 시리즈를 계속 즐기고 있던 유저들은 밸런스 패치와 캐릭터 추가로 신규 버전이 나올 때마다 반가웠지만, 일반 유저들은 계속되는 버전업에 지쳐가고 있었다.

이에 약 8년 만에 정식 후속작인 ‘스파 5’가 출시됐다. 이번에도 스파 4를 제작한 딤프스가 개발했으며, 오노 요시노리가 PD를 맡았다. 스파 5는 스파 4보다 더 쉬운 플레이 방식을 지향해 몇몇 버튼 연타나 모으기 기술을 커맨드 입력으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 그래픽이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됐다.

또한, 계속 비아냥을 받았던 ‘슈퍼’나 ‘하이퍼’, ‘울트라’를 붙인 파생작 출시를 과감히 포기하고 초기 16명의 캐릭터에서 이후 DLC를 통해 캐릭터를 추가해나갈 방침이다. 해당 DLC는 게임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파이트머니’나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파이트제니’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이미 출시에 앞서 4차 베타 테스트까지 진행하면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스파 5가 성공 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스파 5에 대한 이야기는 해당 기사를 작성 중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아 다음 달 게임 리뷰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자투리 상식

▲ 상관없이 강제 개명당한 2명.

1. 헷갈리는 사천왕 이름

스파에서 가장 큰 논란 중 하나는 바로 사천왕의 이름이다. 원래 제작 당시에는 등장하는 순서대로 ‘M.바이슨’(복서), ‘발로그’(갈퀴), ‘사가트’(안대), ‘베가’(장군)라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수출판에서는 M.바이슨의 ‘마이크 타이슨’ 표절 논란을 피하기 위해 강제로 개명당했41다. 복서는 ‘발로그’로, 갈퀴는 ‘베가’, 장군은 ‘M.바이슨’이 됐다. 국내판도 이 수출판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 게임 밸런스는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해킹판.

2. 해킹판의 추억

우리나라 오락실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접한 스파는 단연 해킹판이 아닐까 싶다. 주로 대만에서 만든 이 해킹판들은 스타트 버튼을 누를 때 마다 캐릭터가 바뀌거나 공중 기술이 가능하고 파동권이 2개씩 나가거나 다양한 기술에 장풍이 혼합돼 나가기도 했다.

당시 대전 격투 게임은 정정당당하게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이겨 상대방의 돈을 뜯어내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별의별 플레이가 난무했다. 덕분에 오락실에서는 욕설이 끊이지 않았고 심지어 체어샷을 동반한 ‘리얼 파이트’가 일어나기 일쑤였다.

 

▲ 비주얼부터 그다지 하고 싶지 않다.

3. 스파 더 무비

스파 2의 인기가 치솟자 실사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할리우드 액션 배우인 ‘장 클로드 반담’이 가일 역을 맡고 주연으로 등장한 이 영화는 원작 게임인 스파와 상당히 동떨어진 모습을 보인다.

특이하게 게임이 영화가 된 후 그 영화를 토대로 다시 게임으로 만들어진 특이 케이스다. 이 게임의 제목은 ‘스파 더 무비’로, 스파란 제목을 달고 나온 게임 중 최고의 흑역사를 자랑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베가 2016-10-02 14:10:00
기자님 솔직히 직접 겪고 쓴게 아니라 인터넷에 널린 정보로 배우고 기사작성하신거죠?
스파2가 버그투성이라 게임 진행이 안될정도라뇨.
사람들에게 모으기커맨드나 장기에프 스크류 완전히 알려지기까지가 3~6개월 걸렸어요.
가일이 사기캐릭으로 혼자 독주하기 시작한 것도 반년가까이 지나서였고요. 초반엔 오히려 사람들의 격투겜특성의 정보부족으로 캐릭 선택율이 장기에프 빼곤 다양할정도로 밸런스가 막장아니었습니다
쓰라고 해도 연습이 필요해서 아무나 못쓰는 가일의 황당버그들은 거의 그해 겨울 되서 널리 알려진데다가,얼마안돼 2대쉬가 나왔죠

슬비 2016-03-30 21:46:41
스파를 초딩때부터 하면서 참 좋아했는데
스파에 이런 스토리가 있었군요 ㅋ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