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한 여정의 종착역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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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한 여정의 종착역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4’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6.03.30 10: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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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부터 2015년까지 약 16년 동안 연재된 만화 ‘나루토’가 완결됐다. 총 73권(본편 72권+외전 1권)에 이르는 방대한 스토리로 많은 독자들을 울고 웃게 했다.

기자도 게임 못지않게 만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루토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것은 물론 정식 발매 단행본도 모두 소장하고 있는 만큼 나루토에 대한 애정이 나름 각별하다.

인기 있는 배틀물 만화라면 당연히 게임으로도 제작되곤 하는데 가장 재밌게 즐긴 나루토 게임은 당연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다. 2008년부터 출시된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도 어느덧 6번째인 ‘나루티밋 스톰 4’를 마지막으로 스토리가 완결됐다.

마지막이라 아쉬운 감은 있지만, 시리즈 최초로 한글화 출시를 이뤄냈다. 나루티밋 스톰 4와 함께 나루토의 마지막 이야기를 함께 즐겨보자.

 

나루티밋 시리즈

나루토는 만화로도 큰 인기를 얻은 만큼 게임으로도 다양하게 제작됐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타카라토미의 ‘나루토 격투닌자대전’ 시리즈와 사이버커넥트2(이하 CC2)에서 제작한 ‘나루티밋’ 시리즈다.

이 중 나루토 격투닌자대전은 2010년 Wii로 발매된 ‘나루토 질풍전: 격투닌자대전! 스페셜’을 마지막으로 후속작이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나루토 게임은 나루티밋 시리즈가 유일하다.

2003년부터 출시된 나루티밋 시리즈는 크게 ‘나루티밋 히어로’와 ‘나루티밋 엑셀’,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로 나뉜다. 나루티밋 히어로 시리즈는 만화 1부 이야기를 다뤘으며, 나루티밋 엑셀 시리즈는 2부인 질풍전을 다뤘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고 2009년 PSP로 출시된 ‘나루티밋 엑셀 3’가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만화책 약 42권 정도까지의 이야기인 페인의 등장 스토리까지만 다뤘다.

나루티밋 시리즈는 시대에 흐름에 맞게 콘솔 게임기의 무대를 PS2에서 PS3로 옮긴다. 2008년 출시한 ‘나루티밋 스톰 1’은 그동안 나루티밋 시리즈의 평면적인 싸움과 달리 풀 3D 배경을 활용한 입체 배틀로 재탄생했다.

그래픽 퀄리티 상승과 함께 기술 연출도 화려해져 보는 재미도 상당해졌다. 여기에 나루티밋 스톰 4는 시리즈 최초로 PS4와 XO으로 출시되면서 더 강화된 그래픽과 연출을 뽐낸다.

 

충실한 원작 재현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의 스토리 진행 방식은 작품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크게 ‘1대1 또는 3대3 격투’, ‘1대 다수 격투’, ‘거대 보스전’, ‘어드벤처’로 나눌 수 있다.

나루티밋 스톰 4는 제4차 인계대전이라는 틀 안에서만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스토리 모드에서 어드벤처 부분은 제외됐다. 대신 스토리를 모두 클리어하면 어드벤처 모드가 활성화돼 나루토 세계관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하면 어드벤처 모드가 활성화된다.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의 스토리 모드를 플레이해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게 게임이야 애니야” 또는 “드래곤볼이나 원피스 같은 다른 만화도 이렇게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의 원작 재현도와 연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캐릭터의 오의 연출은 말도 할 것 없고 캐릭터 특수 조합의 합체 오의와 이벤트 장면은 애니메이션을 능가한다. 이번 나루티밋 스톰 4에서는 스토리 스케일이 커진 만큼 몇몇 부분은 실시간 3D CG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제 애니메이션의 멈춰진 컷인 장면에 대사만 나온다. 물론 화려한 액션이 나오는 동적인 부분이 아닌 캐릭터끼리 대화를 하는 정적인 부분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크게 거슬리진 않는다.

▲ 몇몇 이벤트 장면은 애니메이션 컷인을 사용했다.

이번 나루티밋 스톰 4는 만화책 63권부터 마지막인 72권까지 약 10권 분량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루토를 처음부터 보지 않았거나 중간에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내용 이해가 힘들 수 있다.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는 6개의 작품에 걸쳐 72권 분량의 이야기를 소개해 왔고 그 긴 이야기를 하나에 모두 담기란 무리일 것이다.

혹시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지난 작품의 스토리 부분을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볼까 한다. 스톰 1은 1~28권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스톰 2는 29~48권, 스톰 제네레이션은 스톰 2에서 다루지 않은 사스케의 이야기(44~45권), 스톰 3(풀버스트 포함)는 48~63권, 스톰 레볼루션은 원작에서 다루지 않았던 ‘아카츠키 창생’과 ‘우치하 시스이’, ‘우치하 오비토’의 이야기를 다뤘다.

▲ 다양한 거대 보스 전투를 즐길 수 있다.
▲ 일 대 다수를 상대하는 미션도 준비돼 있다.
▲ 스토리 중에는 레이싱이나 슈팅 장르의 미니 게임도 있다.

 

강화된 대전 시스템

아무래도 장르가 대전 격투 게임이고 기기 성능도 파워업된 만큼 다양한 시스템이 추가됐다. 가장 큰 변화는 리더 체인지 시스템이다.

기존 작에서 서포트 캐릭터는 단순히 도움을 주는 데 그쳤던 반면, 이번에는 필요에 따라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교체해 싸울 수 있다. 이것으로 캐릭터 간 상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전작인 스톰 레볼루션에서는 오의형, 각성형, 드라이브형 중 하나를 선택해 싸워야 했지만, 이번에는 과거 2나 3처럼 통합형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별도 선택 없이 오의는 물론 각성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 다양한 호칭을 설정해 네트워크 배틀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 더 멀리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차지 차크라 대시’와 인술 속성에 따른 추가 데미지가 생겼다. 인술 속성은 화둔 공격의 경우, 몸에 불꽃이 남아 추가 데미지를 주지만, 빠르게 움직이거나 물 쪽으로 이동하면 불을 빠르게 없앨 수 있다. 또한, 수둔과 뇌둔의 공격을 물 위에서 하면 데미지나 범위가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

그 외에도 기존 시스템을 다듬고 강화하는 등 여러모로 격투 게임으로써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캐릭터 게임이라는 태생적 한계와 100명이 넘는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밸런스가 엉망진창인 점은 여전히 아쉽다.

▲ 소년 나루토부터 아들인 보루토까지 100명 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 다양한 기믹을 가진 스테이지는 총 40개에 달한다.

공식적으로 대전 격투 게임이라는 장르를 달고 있지만, 정통 대전 격투 게임이 아닌 캐릭터 게임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부분은 CC2에서 만든 또 다른 격투 게임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올스타 배틀’의 시스템과 밸런스도 엉망진창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납득해야 한다.

▲ 다양한 합체오의를 감상해 보는 것도 재밌다.

 

살짝 아쉬운 볼륨

솔직히 나루티밋 스톰 4의 스토리 모드를 끝내고서 아쉬움이 있었다. 원작 결말 과정이 엉망인 것도 크긴 했지만,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가 그동안 줬던 감동에 비하면 살짝 맥이 빠지긴 한다.

여기에 아마 기존 시리즈는 후속작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반면, 이번에는 완전히 스토리가 끝나 후속작 출시 여부를 알 수 없어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 스톰 게이지가 활성화됐을 때 각성을 하면 모든 캐릭터가 각성한다.

스토리 모드는 약 7시간 정도면 모두 클리어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S랭크를 받기 위해선 체력과 인터렉티브 액션 성공률 모두 90% 이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올 S랭크를 목표로 한다면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심지어 전작들과 달리 인터렉티브 액션을 성공하더라도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 체력 관리가 상당히 힘들다. 몇몇 특정 구간은 갑자기 레이싱이나 슈팅으로 장르가 변경된다. 미니 게임 형식이라 신선하긴 하지만 올 S랭크를 따는 것에는 큰 장벽이 부분이라 상당히 짜증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비록 이런 저런 아쉬움은 있지만, 나루티밋 스톰 4는 나루토 팬들을 위한 최고의 게임임이 틀림없다. 아마 거의 없겠지만 나루토 팬 중 아직 나루티밋 스톰 4를 해보지 않았다면 나루토의 마지막 여정을 꼭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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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