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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의 기원: 플랫폼 액션

임병선 기자l승인2016.03.04l수정2016.03.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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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무릇 플랫폼 액션 장르를 접해봤을 것이다. 플랫폼 액션은 게임 장르이기도 한 동시에 게임 방식을 뜻하기도 한다. 게임 방식의 하나기 때문에 ‘플랫폼 게임’ 또는 ‘플랫포머’라고도 불리지만, 액션 게임 장르기 때문에 편의상 플랫폼 액션이라고 지칭하겠다.

플랫폼(Platform)은 발판이라는 뜻으로, 게임 속에 등장하는 발판을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조종해 옮겨 다니는 게임은 모두 플랫폼 액션 장르에 속한다. 그래픽이 2D나 3D인 것은 상관없으며, 발판과 발판을 어떠한 액션에 따라 옮겨가기만 하면 플랫폼 액션이라 부를 수 있다.

플랫폼 액션은 게임에서 긴장감을 주기 위해 점프를 매우 중요한 요소로 만들었다. 시간 제약을 걸어 재빠르게 이동하지 못하면 게임을 클리어하지 못하게 하거나 낭떠러지나 가시 등에 닿으면 즉사 당하는 등 많은 패널티를 부여했다.

최근 게임에는 이런 경우에 즉사 당하지 않고 대미지를 받는 것으로 난도를 낮췄지만, 원래 위치까지 다시 올라가야 하는 불편함은 여전히 고수 하고 있다.

과거에는 플랫폼 액션 게임이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다양한 장르가 복합됨에 따라 현재는 플랫폼 액션 범주에 속하는 게임이 많아졌다. 이번 달에는 모든 액션 게임의 시초이자 기원이나 마찬가지인 플랫폼 액션 게임을 소개해 볼까 한다.

 

플랫폼의 역사

최초의 플랫폼 액션 게임으로는 1981년 닌텐도에서 발매한 ‘동키콩’을 꼽는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점프맨’(당시에는 ‘마리오’란 이름이 아니었다)을 움직여 동키콩이 있는 곳까지 도착해 여자 친구를 구하는 것이 목표다. 구하러 가는 과정은 굴러오는 맥주통을 점프로 피하고, 움직이는 발판을 점프로 옮겨가고 사다리를 타는 등 다양한 조작을 통한다. 이런 조작 모두가 플랫폼 액션의 기틀을 잡는 역할을 했다.

동키콩의 히트 후 다양한 플랫폼 액션 게임이 등장한다. 특히 동키콩의 제작사 닌텐도는 동키콩에서 등장했던 플레이 캐릭터에 ‘마리오’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동생인 ‘루이지’를 만들어 2인용 게임인 ‘마리오 브라더스’를 1983년 출시한다.

초창기 플랫폼 액션 게임들은 모두 고정된 화면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했다. 플레이어는 한 화면 안에서 장애물을 뛰어넘거나 적을 쓰러뜨려 정해진 목적을 완료하면 다른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건 플랫폼 액션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들도 기술적 한계에 부딪힌 문제였다.

 

스크롤의 혁명

플랫폼 액션 게임에도 스크롤이 적용되면서 혁명이 일어났다. 최초의 스크롤 플랫폼 액션 게임은 1981년 출시된 록-올라(Rock-Ola)의 ‘점프 버그!’다. 자동차를 움직이면서 총알로 적을 쓰러뜨리는 게임이다. 발판을 점프로 옮겨 다니는 플랫폼 액션 게임이며 화면이 강제 스크롤 되는 최초의 스크롤 플랫폼 액션 게임이다.

동키콩은 7월, 점프 버그는 같은 해 11월에 출시돼 발매 차이는 단 4개월이지만, 스크롤이 되는 비범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1982년 아이렘의 ‘문 패트롤’ 이후 한동안 이렇다 할 스크롤 플랫폼 액션 게임은 출시되지 않았다.

1984년에는 다양한 플랫폼 액션 게임에 스크롤이 적용된 해였다. 먼저 남코의 ‘팩 랜드’를 시작으로, 타이토의 ‘케이지의 전설’, 세가의 ‘플릭키’ 등 다양한 플랫폼 액션 게임에 스크롤이 적용됐다. 그리고 1985년 플랫폼 액션 게임의 대명사이자 전설인 닌텐도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등장하면서 플랫폼 액션 게임은 전성기를 맞게 된다.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전 세계에 걸쳐 4,000만 장 이상(1999년 기준)을 판매했다. 이는 플랫폼 액션 게임 중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이며,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성공으로 여러 회사들이 플랫폼 액션 게임을 제작하게 된다.

세가는 ‘원더보이’와 ‘알렉스 키드’, 코나미는 ‘콘트라’, 캡콤은 ‘록맨’과 ‘악마성 드라큘라’, ‘마계촌’, ‘바이오닉 코만도’ 등 다양한 플랫폼 액션 게임을 출시했다. 닌텐도도 ‘메트로이드’를 내놓으면서 플랫폼 액션 게임의 인기를 이어갔다.

 

플레이의 발전

플랫폼 액션 게임의 기본 플레이는 이동과 점프인데 여기에 적을 쓰러뜨리는 방법이 추가된다. 가장 단순한 방법은 슈퍼 마리오와 같이 점프로 밟거나 록맨처럼 총을 쏘는 방식으로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다. 이것과 조금 다른 방법으로는 ‘보글버블’이나 ‘스노우 브라더스’처럼 적을 무언가에 가두고 날려버리는 방식이다.

플레이 방식이 크게 바뀐 것은 악마성 드라큘라와 메트로이드 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게임들의 기본은 플랫폼 액션이지만, 던전을 탐험해 지도를 완성해 나가는 방식의 탐색형 액션을 선보였다. 1989년 브로드번드에서 만든 ‘페르시아의 왕자’도 비슷한 방식이다.

1990년대를 넘어서면서 다양한 플랫폼 액션 게임이 등장한다. 1991년 출시된 세가의 ‘소닉 더 헤지혹’은 스피드감을 극도로 올린 플랫폼 액션 게임이었다. 일정 속도 이상으로 달리면 주인공인 소닉은 공 형태가 되며, 이 상태에서는 적을 뚫고 지나가게 된다.

1990년대 중반에는 PC로도 다양한 플랫폼 액션 게임을 만나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샤이니 엔터테인먼트의 ‘어스웜 짐’과 유비소프트의 ‘레이맨’이 있다. 어스웜 짐은 기괴한 디자인과 양키 개그 센스가 듬뿍 담긴 게임이며, 레이맨은 동화 같은 분위기의 그래픽이 특징이다. 문제는 두 게임 모두 살인적인 고난도로, 간단하게 생각하고 달려들었다가 피눈물을 흘리기 십상이었다.

 

3D로 넘어가다

16비트 시대가 끝나가면서 2D 플랫폼 액션도 점차 쇠퇴의 길을 걷는다. ‘슈퍼 마리오 월드 2: 요시 아일랜드’와 ‘소닉&너클즈’, ‘슈퍼 메트로이드’, ‘동키콩 컨트리’ 등 모두 명작이라 부를 수 있는 플랫폼 액션 게임의 후속작이었지만,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록맨 8’과 ‘록맨 X4’, ‘악마성: 월하의 야상곡’ 등은 2D 방식임에도 32비트 게임기로 무대를 옮기며 흥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플랫폼 액션 게임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3D로 변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픽은 2D지만 3D 플랫폼 액션 방식의 형태를 취했던 게임은 있었다. 과거 1983년 세가에서 만든 ‘콩고 봉고’와 같은 해 출시된 코나미의 ‘결국 남극대모험’이다. 이 게임들은 위아래나 좌우 등 평면으로만 움직였던 게임들과 다르게 공간감을 넣어 입체적인 움직임을 구현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제대로 된 3D는 아니고 2.5D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최초의 3D 플랫폼 액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게임은 인포그래임즈의 ‘알파 웨이브즈’다. 그래픽도 플레이 방식도 단순하지만 3D 플랫폼 액션이라는 관점에서 의미가 있는 게임이다.

진정한 3D 플랫폼 액션은 그보다 5년이 흐른 1995년 세가의 ‘버그!’와 소니의 ‘점핑 플래쉬!’가 나오면서다. 두 게임 모두 그래픽이나 게임 플레이나 모두 3D 플랫폼 액션이라고 부를 수 있었다. 하지만 3D 플랫폼 액션이라는 장르를 크게 알리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3D 플랫폼 액션을 흥행하게 만든 것은 또다시 닌텐도의 몫이었다. 1996년 닌텐도 64로 출시된 ‘슈퍼 마리오 64’는 대히트를 쳤고 그야말로 3D 플랫폼 액션 게임의 교과서 같은 존재로 떠올랐다.

기존까지 있던 3D 플랫폼 액션 게임이 ‘3D로 이런 식의 게임을 만들 수 있다’에 그쳤다면 슈퍼 마리오 64는 ‘3D 플랫폼 액션’ 그 자체였다. 특히 닌텐도 64의 아날로그 스틱을 적용해 360도 이동이 가능한 점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3D 플랫폼 액션 게임은 게임 장르 전체에 일대 변혁을 불러온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3D 플랫폼 방식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에이도스의 ‘툼 레이더’, 너티독의 ‘잭 앤 덱스터’와 ‘크래쉬 밴디쿳’, 세가의 ‘소닉 어드벤처’ 등이 있다.

그래픽이나 플레이도 3D가 되면서 플랫폼 액션도 크게 변화됐다. 기존 게임에 공간이라는 개념이 추가되면서 플레이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장애물의 높이나 거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게임이 어려워지기도 했다. 이에 반대로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처럼 3D 그래픽에 2D 플레이 방식을 채용한 게임이 등장하기도 한다. 또한, 아예 레트로풍의 2D 그래픽에 2D 플레이 방식을 고수한 2D 플랫폼 액션도 간간이 나오고 있다.

 

플랫폼 액션 분류

플랫폼 액션은 다양한 게임이 속하기 때문에 정확히 딱 잘라 정할 수 없다. 그래도 어떻게 이동하느냐 혹은 어떻게 적을 쓰러 트리냐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그래픽적으로도 분류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진행 방식에 따라 분류해 보기로 한다.

 

합 앤 밥(Hop and bop)

‘합 앤 밥’은 슈퍼 마리오나 소닉으로 대변되는 대표적인 플랫폼 액션 방식이다. 등장하는 캐릭터는 점프해서 적을 깔고 뭉개거나 밑에서 적을 때리는 방식이나 빠른 속도로 적에게 부딪혀 날려 버리는 육탄전을 한다. 알기 쉽고 방식도 간단해 많은 플랫폼 액션 게임에서 채용하고 있다.

▲ 1 닌텐도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2 세가의 ‘소닉 더 헤지혹’.
3 세가의 ‘원더보이’. 4 버진 인터렉티브의 ‘라이언 킹’.

 

런 앤 건(Run and gun)

‘런 앤 건’은 활이나 총 등 원거리 무기를 이용해 적을 쓰러트려 나가는 방식이다. 비행기 슈팅 게임과도 비슷하지만, 캐릭터가 항상 땅에 붙어 있어야 하며, 점프하면 밑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별개로 구분된다. 이 방식이 발전한 장르가 흔히들 알고 있는 FPS와 TPS 같은 슈팅 장르다.

▲ 1 캡콤의 ‘록맨’. 2 SNKP의 ‘메탈 슬러그’.
3 트레져의 ‘건스타 히어로즈’. 4 코나미의 ‘콘트라’.

 

퍼즐 플랫폼(Puzzle Platform)

적을 쓰러뜨리기보다 진행 방식에 중점을 둔 것이 ‘퍼즐 플랫폼’이다. 이렇다 보니 액션보단 퍼즐과 어드벤처에 더 무게를 둔 방식이다. 장애물을 밀거나 굴려서 이동시켜 길을 개척하는 등 다양한 행동을 해서 게임을 진행한다. 게임에 따라 어떤 중요 물건을 특정 위치까지 옮기거나 역할을 분담하기도 한다.

▲ 1 세가의 ‘두근두근 펭귄 랜드’. 2 실리콘&시냅스(현 블리자드)의 ‘길 잃은 바이킹’.
3 닌텐도의 ‘동키콩 VS 마리오’. 4 남코의 ‘바람의 크로노아: 꿈꾸는 제국’.

 

코믹 액션(CAGS)

일본에서 ‘CAGS’(Comical Action Ga-mes)로 분류하고 있는 이 장르는 스크롤 하지 않는 하나의 화면을 두 명 이상이 협력해 플레이하는 방식이 많다. 왜 코믹 액션이라 불리는지는 정확히 정의되지 않았지만, 등장 캐릭터가 대체로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으나 과장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 1 닌텐도의 ‘마리오 브라더스’. 2 타이토의 ‘버블보블’.
3 데이터 이스트의 ‘텀블팝’. 4 토아플랜의 ‘스노우 브라더스’.

 

무한 달리기(Endless running)

화면이 강제 스크롤 되면서 플레이어 캐릭터가 무한정 전진하는 방식. 대체적으로 엔딩이 없고 장애물에 밀려 화면 밖으로 벗어나거나 바닥이 없는 밑으로 떨어지면 종료된다. 플랫폼 액션에 가장 특화된 장르로, 간단한 조작으로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서 많은 게임이 이 형식으로 출시됐다.

▲ 1 아이렘의 ‘문 패트롤’. 2 너티독의 ‘크래쉬 밴디쿳’.
3 세미-시크릿트 소프트웨어의 ‘카나벨트’. 4 SNK(현 SNKP)의 ‘사이코 솔저’.

 

플랫폼 어드벤처(Platform-adventure)

자유롭게 여러 영역을 탐험할 수 있는 플랫폼 장르. 플레이어는 게임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맵을 돌아다니며 정해진 보스를 쓰러트리거나 여러 가지 아이템을 찾아야만 한다. 대표적인 게임으로 메트로이드와 악마성(캐슬베니아)이 있어서 ‘메트로이드베니아’(Metroidvania)라고 부르기도 한다.

▲ 1 닌텐도의 ‘메트로이드’. 2 코나미의 ‘악마성 드라큘라’.
3 세가의 ‘원더보이 몬스터 월드’. 4 세가의 ‘테일즈 어드벤처’.


임병선 기자  LBS83@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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