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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치 않은 시리즈 마지막, 메탈기어 솔리드 V: 더 펜텀 페인

임병선 기자l승인2016.03.03l수정2016.03.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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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장 큰 이슈를 모은 게임으로는 ‘더 위쳐 3’와 ‘폴아웃 4’, ‘메탈기어 솔리드 V: 더 팬텀 페인’(이하 MGS 5 PP), ‘배트맨 아캄나이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재밌어서, 혹은 예상보다 별로라 화제였던 것으로 구분한다면 MGS V PP는 둘 다 해당될 것이다.

메탈기어 솔리드 V: 그라운드 제로즈(이하 MGS 5 GZ) 출시 후 1년 만에 출시한 MGS 5 PP 완벽해 보이지만, 하면 할수록 부족한 부분이 발견된다. MGS 5 PP 개발 당시 개발사와 개발자의 불화는 상당히 유명했다.

개발사 역량 문제도 있겠지만, 게임회사와 디렉터 간의 불화가 게임 완성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안 봐도 뻔하다. 그런 부분에서 봤을 때 MGS 5 PP는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기엔 아쉬운 점이 많다.

 

▲ 적에게 들키지 않고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잠입 액션의 대명사

1987년부터 시작된 메탈기어 시리즈는 ‘잠입 액션=메탈기어 시리즈’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잠입 액션 게임의 대명사로 불린다. 제작사인 코나미의 대표 간판 게임이기도 하며, 메탈기어 시리즈의 아버지 ‘코지마 히데오’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잠입 액션은 다른 게임에 비해 어려워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사실 잠입 액션 장르는 여타 액션 게임처럼 주인공이 수많은 적을 대놓고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숨어다니며 최대한 전투를 피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있다.

▲ 메탈기어 시리즈의 상징이 된 ‘골판지 박스’.

때로는 퍼즐 풀듯이 동선을 짜고 절묘한 타이밍을 맞춰야 하고 적에게 발각됐을 때는 신속하게 처리하는 등 플레이어에게 여러 가지를 요구한다. 액션을 강조하면 일반 액션 게임이 되고, 잠입을 강조하면 게임이 지나치게 어려워져 밸런스를 잡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메탈기어 시리즈는 그 밸런스를 절묘하게 잘 잡아내고 ‘영화광’인 코지마 히데오의 연출력이 더해져 명작을 탄생시키는 데 성공한다.

 

복잡한 스토리 라인

메탈기어 시리즈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간략하게 클래식 MG 시리즈와 솔리드 MGS 시리즈, 외전으로 나눌 수 있다. 문제는 게임이 출시된 순서대로 스토리가 흘러가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게임 제목은 그저 출시된 순서를 의미할 뿐, 스토리 순서와는 전혀 상관없다.

메탈기어 시리즈는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기초 지식을 모르고 MGS 5 PP를 접한다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을 것이다.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메탈기어 시리즈의 중요 주인공은 ‘네이키드 스네이크’와 ‘솔리드 스네이크’ 두 명이다. 네이키드 스네이크의 연대기는 ‘MGS 3 – MGS 포터블 옵스 – MGS 피스 워커 – MGS 5 GZ – MGS 5 PP’ 순이며, 그 이후 이야기를 다룬 솔리드 스네이크 연대기는 ‘MG – MG 2 – MGS 1 – MGS 2 – MGS 4’ 순이다.

솔리드 스네이크 연대기는 빅 보스가 총사령관으로 있는 특수부대 FOXHOUND에 입대한 솔리드 스네이크에 대한 이야기다. 솔리드 스네이크는 빅 보스의 클론이자 아들이지만, 빅 보스가 일으킨 아우터 헤븐 사건, 잔지바랜드 봉기 등을 막고 빅 보스까지 쓰러트리며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이후에도 여러 임무를 해냈으며 MGS 4 이후 여생을 보내며 생을 마감한다.

네이키드 스네이크 연대기는 네이키드 스네이크가 미국의 CIA 직속 부대 FOX의 일원에서 어떤 경위로 빅 보스의 칭호를 부여받고 왜 악역이 되었는가에 대한 과정을 다룬다. 즉, 두 스네이크가 주축인 메탈기어 스토리는 MGS 4를 마지막으로 끝났지만, 중간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제작된 것이 MGS 5인 것이다.

 

▲ 숨을 곳은 많지만 발각될 것도 고려해야 한다.

다양한 플레이 변화

이번 MGS 5 PP은 MGS 5 GZ에 이어 오픈월드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모든 맵이 하나로 연결된 것은 아니고 마더베이스나 공중 지휘소인 헬기 안에서 메인 미션과 서브 미션을 선택해 해당 맵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 탈 것이 없다면 저 먼 길을 어떻게 갈 지 막막하다.

대신 기존 시리즈에 비해 지형이 상당히 넓어져 뛰어다니는 것만으로는 이동에 한계가 있다. 이를 위해 자동차, 전차 등 다양한 이동수단이 준비돼 있다. 물론 적의 것을 훔쳐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맵 지형은 크게 아프가니스탄과 아프리카가 있는데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모래 폭풍, 아프리카에서는 폭우가 랜덤으로 일어난다. 물론 이런 자연재해 중에는 기척을 줄여주기 때문에 잠입하기가 더 용이하다.

대체로 잠입 액션은 일 대 다수 상황에서 불리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무조건 돌격하는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과는 담쌓기 쉽다. 잠입 액션을 별로 안 좋아하는 기자는 항상 메탈기어 시리즈를 할 때 최대한 쉬운 모드로 진행해 잠입이 아닌 전멸전으로 게임을 진행했다.

▲ 대놓고 적과 싸우는 것도 재밌다.

MGS 5 PP는 그나마 전멸전이 쉬운 편이다. 나오는 적들도 그리 많지 않고 증원되는 적도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잠입 액션을 전멸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황당하긴 하지만, 그만큼 플레이 자유도가 높은 편이다. 물론, 높은 랭크를 받기 위해선 적에게 들키지 않고 죽이지 말아야 하므로 잠입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 버디 중 최강의 능력을 자랑하는 콰이어트.

또한, 임무를 돕는 버디가 추가됐다. 빠른 이동을 돕는 말 ‘D-HORSE’와 잠입을 돕는 개 ‘D-DOG’, 소형 이족보행병기 ‘D-WALKER’, 여성 저격수 ‘콰이어트’까지 총 4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임무에 투입할 수 있다. 버디는 임무 시작 때 선택할 수 있으며, 임무 중간에 언제든 해산시키고 다른 버디를 투입시킬 수도 있다.

 

▲ 정신차려!! 코지마는 이제 없어!!

코나미와 코지마

MGS 5 PP는 뛰어난 게임성에 그래픽 등 잘 만든 게임이다. 2015년 고티 순위도 위쳐 3와 폴아웃 4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며, 메타크리틱 점수도 93점에 달한다. 하지만 메탈기어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엔 조금 아쉬운 점이 여러 곳에서 보인다.

먼저 빅 보스에서 솔리드 스네이크로 넘어가는 연결 고리이므로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게임임에도 잘 짜인 플롯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하기만 하다 보면 그냥 엔딩이 나와 버린다. 개연성이 없는 부분도 있으며, 떡밥만 풀고 끝내버린 것도 있다.

코나미와 코지마의 불화설은 예전 MGS 5 GZ부터 나오고 있었다. 당시 코나미는 MGS 5를 개발 중인 코지마에게 실적을 요구했고 어쩔 수 없이 따로 떼어서 출시한 것이 MGS 5 GZ다. 코지마가 원했던 MGS 5의 형태는 MGS 5 GZ와 MGS 5 PP를 합친 것이었지만, 외부 요인으로 인해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문제는 이미 다른 회사에서도 있었다. 캡콤의 경우 ‘이나후네 케이지’가 퇴사하자 록맨 시리즈가 급속도로 망했다. 테크모(현 코에이테크모)도 ‘닌자 가이덴 2’ 개발 중인 팀 닌자의 수장 ‘이타가키 토모노부’와 마찰을 빚었다. 결국, 닌자 가이덴 2는 중구난방 프레임 드랍과 버그가 날뛰는 미완성으로 출시돼 빈축을 샀다.

▲ 이젠 코지마가 무엇을 할지 궁금해진다.

이는 MGS 5 PP도 마찬가지다. 부자연스런 스토리는 둘째 치고 다회차 요소 부재, 허술한 온라인 모드, 심지어 배틀기어나 아이템 등 몇몇 콘텐츠는 완성되지 않고 짤리거나 삭제됐다. 후속작이 나온다면 상관없지만, 코지마가 코나미를 떠났기 때문에 더 기대할 것은 없다.

조금은 허무하지만 이렇게 메탈기어 시리즈는 완결됐다. 이제 메탈기어 시리즈는 잊어버리고 코나미를 떠나 코지마 프로덕션을 새로 세우고 소니와 손을 잡을 코지마의 행보에 주목해야 할 때다.


임병선 기자  LBS83@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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