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육성 재미가 잘 녹아든 ‘요괴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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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육성 재미가 잘 녹아든 ‘요괴워치’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6.01.28 15:5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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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게임이든 수집과 육성 요소는 게임의 수명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과거 수집과 육성을 중점으로 내세운 게임으로는 ‘포켓몬스터’와 ‘디지몬’, ‘다마고치’ 등이 있다. 이 중 어떤 게임은 아직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어떤 게임은 세월이 흐르며 자연스레 잊혀졌다.

이쪽 분야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은 포켓몬스터로, 시리즈가 거듭하면서 720종에 달하는 다양한 포켓몬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집할 요소도 많고 시스템도 복잡해지면서 신규 유저 유입이 좀 어려운 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최근에는 과거 시리즈를 리메이크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포켓몬스터의 아성에 도전하는 요괴워치는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접근했다. 가상 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진짜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덕분에 아이는 물론 어른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 TV 애니메이션이나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국내에 소개됐다.

미디어믹스 작품

요괴워치는 처음부터 미디어믹스를 노리고 만든 작품이다. 포켓몬스터는 원작 게임이 히트하면서 이후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사업이 진행됐지만 요괴워치는 거의 동시에 모든 사업이 진행됐다. 제작사인 레벨 파이브가 앞서 제작한 ‘이나즈마 일레븐’과 ‘골판지 전기’도 미디어믹스로 진행된 만큼 이번 요괴워치는 레벨 파이브의 세 번째 미디어믹스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2013년 7월 게임이 먼저 출시됐고 이어 2013년 12월 만화 연재, 2014년 1월 애니메이션 방영 등으로 인지도를 순식간에 넓혔다. 게임 쪽은 벌써 세 번째 시리즈가 나오면서 일본 국민 대부분이 아는 수준이 됐다. 관련 공략집이 일본 책 판매 부수 2위를 기록할 정도니 별다른 설명은 필요 없을 듯하다.

▲ 어린이날에는 요괴워치 장난감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의 경우, 게임은 출시되지 않았지만, 애니메이션과 관련 완구가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어 화제가 됐다. 그리고 지난 2015년 4월, 레벨 파이브가 요괴워치의 해외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국내 발매가 결정됐다. 게다가 국내판은 단순 한글 자막화가 아닌 더빙까지 된 버전으로 출시하게 된다. 다만, 진도를 맞추고 있는 일본과 달리 국내는 이야기 진행이 중구난방이라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편안하고 즐겁게

요괴워치는 세상 어느 곳에나 숨어있는 장난꾸러기 요괴를 볼 수 있는 신기한 시계 ‘요괴워치’를 손에 넣은 주인공이 겪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주인공은 ‘윤민호’라는 남자아이나 같은 반 여자아이인 ‘장세라’ 중에서 한 명을 골라 플레이할 수 있다. ‘지바냥’이나 ’백멍이’ 등 귀엽고 다양한 요괴들이 등장하며, 요괴들과 친구가 돼 여러 가지 해프닝을 해결해 나간다.

▲ 요괴워치의 주요 등장 캐릭터.

요괴워치의 플레이 소감을 한마디로 하자면 ‘편안하게 즐겼다’였다. 대체로 이런 수집·육성에 중점을 둔 게임은 진입장벽은 비교적 낮지만, 플레이 과정은 의미 없는 ‘노가다’의 연속이다.

▲ (좌)요괴 워치를 통해 숨어있는 요괴를 발견할 수 있다. (우)요괴는 다양한 곳에 존재한다.

포켓몬스터만 해도 포켓몬 도감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포켓몬과 만나 사투를 펼쳐야 한다. 수집을 위해서는 포켓몬을 쓰러뜨려서도 안 되고 잡힐 때까지 몬스터볼을 던져야 한다. 게다가 진화를 위해 잘 쓰지도 않는 포켓몬까지 열심히 육성해야 한다. 이 때문에 겉으로는 아이가 할 것 같지만, 실상은 어른이 더 많이 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반면, 요괴워치는 던전을 제외하곤 불필요한 전투가 없으며, 요괴워치를 통해 요괴를 찾아 싸우는 방식이라 꼭 모으고 싶은 요괴만 찾아내면 그만이다. 또 적으로 등장한 요괴를 쓰러뜨리기만 해도 친구로 삼을 수 있어 복잡하게 머리 쓸 일도 없다.

현지화 작업도 훌륭하다. 국내는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한 사람이 많은 만큼 게임도 애니메이션 성우들이 직접 더빙 작업에 참여했다. 더구나 왜색이 짙었던 원작을 최대한 현지화한 노력도 엿보인다. 게임 내 등장하는 요괴 이름이나 기술, 지명, 간판 등을 국내 정서에 맞게 번역했다. 대표적으로 이 게임의 마스코트인 지바냥의 필살기 ‘백렬육구’는 ‘필살 냥이 젤리 펀치’로 번역됐다. 앞서 반글화 논란이 있던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3DS’와 같은 걱정은 안 해도 된다.

▲ (좌)다양한 지명 등이 알기 쉽게 현지화 됐다. (우)필살기까지 완벽하게 한글화됐다.

 

깊이 있는 전투

평상 시 동료 요괴는 최대 6명까지 데리고 다닐 수 있다. 새로운 요괴를 얻으면 교체하거나 기존 6명 체제로 그대로 갈 것인지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투는 3대3으로 진행된다. 하단 터치스크린에 원형 휠 모양으로 6명의 요괴가 보이는데 훨을 돌리는 것으로 간단하게 전투에 참여하는 요괴를 변경할 수 있다. 전방에 있는 3명은 직접 전투에 참여하고 후방에 있는 3명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쉬거나 교체를 기다린다.

전투 조작은 터치펜으로 하단 터치스크린을 터치하는 방식이다. 화면에 나오는 대로 터치펜을 이용해 선을 그리거나 두드리고 돌리는 직감적인 조작을 통해 요괴의 요력을 채워 화려한 연출의 필살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 (좌)전투는 3대3으로 펼쳐진다. (우)터치펜으로 터치스크린을 조작해 전투를 진행한다.

기본 전투는 자동이 있기 때문에 자칫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자동 전투는 일반 요괴를 상대할 때뿐이다. 보스급 요괴가 등장하면 그야말로 정신없이 빠른 조작이 요구된다. 부상이나 상태 이상에 빠지면 얼른 훨을 돌려 요괴를 교체하고 터치스크린을 조작해 요괴들의 요력을 계속 채워나가야 한다. 전투 시스템은 단순해 보여도 효율적인 전투를 하기 위해선 적응이 필요하다.

▲ (좌)일반 요괴는 자동 전투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보스 요괴는 제법 신경을 쓰면서 전투해야 한다.

전투 중 상대 요괴를 친구로 만들 수도 있지만 전투 후 상대 요괴가 친구가 될 때도 있다. 여기에 레벨업과 강화, 합성을 통해 더 강력한 요괴를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닌텐도 3DS의 로컬 통신 기능으로 친구와의 전투도 즐길 수 있으며, 엇갈림 통신을 통해 자신의 마을로 여행 온 요괴로부터 선물을 받거나 전투 후 친구로 만들 수도 있다.

▲ (좌)전투 외에도 서브 미션을 통해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우)통신 기능을 통해서도 전투를 할 수 있다.

요괴워치는 닌텐도 3DS가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즐겨봐야 할 타이틀이다. 그만큼 완성도가 뛰어나고 재미도 확실하게 보장돼 있다. 요괴워치를 하고 싶은데 닌텐도 3DS가 없는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에 닌텐도 3DS에 요괴워치가 동봉된 버전을 구매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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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위준 2016-04-20 16:42:05
이재

도위준 2016-04-20 16:37:47
저는이미있습니다.스토리다깨니가미니스토리가또있어재미있네요.
근데래밸이99까지라서실습니다.이왕100이면좋은데
말이죠.그리고검정도깨비갔은애들이너무강해화가나서
전원을바로끈적도있습니다.
뽑기로뽑는재미도있고,뽑기에서블랙이무기나골드냥을뽑고나니,
한층더쉬워지기도합니다
요괴워치나포켓몬스터가가장재미있네요.

ㅇㅇ 2016-03-05 03:08:18
고민하던 차에 이 기사보고 구매결심했습니다. 포켓몬을 재밌게 즐겼던터라 요괴워치도 그럴수 있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