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강의 ITX 그래픽카드
AMD 라데온 R9 NANO
AMD의 새로운 플래그쉽 그래픽카드 라데온 R9 FURY X는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이라는 비밀 병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는 GDDR5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로, DRAM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뒤 실리콘 관통전극 기술로 연결해 데이터를 연결한다. 즉, ‘작은 공간’에서 많은 수의 DRAM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HBM의 장점을 살려 작은 그래픽카드를 만든다면 어떨까?
김희철 기자
HBM 기술을 탑재한 미니 ITX 그래픽카드
AMD 라데온 R9 나노(이하 R9 나노)는 피지 GPU가 탑재된 ITX용 그래픽카드다. 라데온 R9 퓨리 X, 퓨리와 같이 피지 칩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TDP는 175W로 라데온 R9 290X의 TDP 250W보다 30% 줄어들었지만, 성능은 피지칩이 탑재된 만큼 R9 290X보다 더 높다. 다이렉트X 12와 벌칸 등의 API를 지원해 윈도우 10에 최적화된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사양을 확인해 보자. R9 나노는 GPU 클럭 1000MHz, 스트림 프로세서 4096개, 4096bit 4GB HBM 메모리를 갖췄다. 파워 커넥터는 8핀을 사용한다. 이 사양은 퓨리 X와 크게 차이가 없는 사양이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퓨리 X의 GPU 클럭은 1050Hz로 50Hz 더 높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실제 성능은 어떨까?
▲ 작은 크기 덕분에 ITX 게이밍 PC로 구성하기도 적합하다.
▲ HBM 덕분에 크기가 작아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
▲ R9 나노의 내부 정보. 퓨리 X와 비교해 보자. 거의 같다. GPU 클럭, 메모리 클럭이 50Hz 차이날 뿐이다.
▲ R9 퓨리 X의 내부 정보.
직접 확인해 보자
▲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 퓨리 X와 그래픽 점수 기준으로 간단하게 비교해 보자. 다른 사양은 모두 동일하다. 퓨리 X의 그래픽 점수는 파이어 스트라이크 15,883점, 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 7,648점, 파이어 스트라이크 울트라 3,931점이다. 참고로 퓨리 X의 TDP는 275W다. R9 나노의 TDP가 175W로 100W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훌륭한 결과다.
▲ 퍼마크 10분 구동 후 온도를 측정했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33°는데, 풀로드 시 75° 로 측정됐다.
▲ 파이어 스트라이크를 구동한 뒤, 마지막에 나오는 콤바인 테스트에서 R9 나노로 순간소비전력 중 최대치를 측정했다. 같은 환경에서 퓨리 X로 순간소비전력 중 최대치를 측정해 보니 351.4W가 최대치였다.
게임 테스트
게임 테스트는 엔비디아 GTX970과 비교했다. 툼레이더 리부트, GTA V로 평균 FPS를 체크한 뒤 그래프로 표시했다.
▲ R9 나노는 GTX970보다 높게 측정됐다. 특히 UHD 해상도에서는 훨씬 더 나은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
▲ GTA5는 마지막 전투기 구간에서 FRAPS로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옵션은 MSAA 2배 적용, 인구 밀도, 인구 다양성, 거리 척도 100%, 그림자 품질 높음, 리플렉션 MSAA 끄기 외에는 모두 최상 옵션이다. 그래픽 고급 설정에서는 프레임 척도 모드를 제외하고 모두 켠 상태다. 1920x1080 환경에서는 GTX970과 R9 나노가 비슷한데, 고해상도로 올라갈수록 차이가 벌어졌다.
마치며
R9 나노는 작은 크기지만 ITX 그래픽카드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사양만 놓고 보면 퓨리 X의 ITX 버전이라 해도 될 만하다. 가격은 649달러로 높은 가격이지만, 용도가 확실하다면 그리 아깝진 않다. 최강의 게이밍 미니 PC를 구성할 독자에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