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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新舊)의 기묘한 조합, 슈퍼로봇대전 BX

임병선 기자l승인2015.10.30l수정2015.10.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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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기로 나오는 게임들이 PC로도 출시돼 게임기만의 매력이 많이 퇴색했다. 특히 원피스나 나루토 같은 만화가 원작인 게임도 PC로 출시되고 있어 굳이 게임기를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일각에서 일본의 콘솔판 컨버전 PC게임에 대해 ‘그래픽이 나쁘다’, ‘조작이 불편하다’는 불평은 있어도 ‘원피스 해적무쌍’이나 ‘드래곤볼 제노버스’ 등 게임들을 PC로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 웨이’를 걷는 게임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다.

 

정식 발매 절대 불가

▲ 진 마징가Z와 마징카이저 SKL가 펼치는 환상의 합체기.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게임임에도 국내 정식 발매와는 인연이 깊지 않다. 초기 슈퍼로봇대전의 주축을 이루는 건 마징가Z와 건담 시리즈로, 국내 로봇 마니아들에게도 큰 인기가 있음에도 국내 정식 발매된 작품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나마 판권 문제가 없는 OG 시리즈는 정식 발매하는 데 큰 문제가 없지만, 판권판은 PSP판 슈퍼로봇대전 A 포터블과 PS2판 슈퍼로봇대전 Z 2개가 전부다. 슈퍼로봇대전 Z 이후 판권작도 정식발매가 잘 되는 듯싶었지만, 마크로스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 버린다. 마크로스의 해외 판권이 복잡하게 꼬여 있어 마크로스가 참전하는 슈퍼로봇대전은 해외 출시가 불가능하다.

▲ 정발 불가의 원흉 마크로스.

사실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철저하게 일본 내수 시장만을 목표로 개발·출시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해외 판권에 대해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어쨌든 애석하게도 슈퍼로봇대전 Z 이후 출시된 작품에는 모두 마크로스 시리즈가 참전했으며, 이에 국내 정식 발매도 이뤄질 수 없었다.

닌텐도 3DS(이하 3DS)는 국가 코드라는 거대한 장벽이 하나 더 있다. 일본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일본판 3DS가 필요한데 이 때문에 기자처럼 3DS를 국가 코드에 맞춰 여러 대 가지고 있는 게이머도 흔하다.

간혹 일어 버전이라도 다운로드 전용으로 게임을 출시하곤 하는데 슈퍼로봇대전 BX(이하 BX)에 마크로스 시리즈가 참전해 무슨 수를 쓰든 간에 국내 정식 발매된 3DS로 플레이할 수는 없다. 말 그대로 꿈도 희망도 없는 셈이다.

 

세대의 크로스오버

▲ 가리안을 기억하고 있다면 당신도 아재!

국내서 쉽게 즐길 수 없음에도 이 게임을 소개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최근에 해본 슈퍼로봇대전 중 가장 재밌었기 때문이다.

게임과 로봇을 좋아하는 기자에게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최고의 게임 중 하나였다. 어느덧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즐긴 지도 20년이 넘었고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즐기는 마니아라면 아마 대부분 그럴 것이다.

▲ 단바인과 빌바인도 오랜만에 등장한다.

그동안 수많은 슈퍼로봇대전 시리즈가 출시했고 그만큼 다양한 기종으로 출시됐다. 최근작인 시옥편과 천옥편은 PS3로 출시되면서 HD화돼 그래픽 부분이 크게 향상됐지만, 아쉬운 부분은 많다. 그나마 HD에 걸맞은 작품은 제2차 OG 뿐이지만, 건담과 마징가가 안 나오는 비판권작이라 팬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갈렸다.

▲ 라이징오도 2D 버전은 첫 참전이다.

BX는 판권작이지만 참전작 부분은 오묘하다. 80년대 고전 로봇인 ‘성전사 단바인’과 ‘기갑계 가리안’, ‘거신 고그’부터 최신작인 ‘건담 AGE’와 ‘건담 UC’에 이르기까지 신구세대를 아우른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절대무적 라이징오’나 ‘용자왕 가오가이가’(국내명 사자왕 가오가이거)도 참전했다.

▲ 뿅망치로 큰 인기를 얻은 공구왕 가오가이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일부 참전작은 전체 시나리오를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가오가이가는 TV 애니메이션 2기만을 다루고 건담 AGE는 3부 이후만 다루는 등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했다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진화된 전투 시스템

▲ 작지만 절륜한 성능을 뽐내는 기사 건담.

참전작에 있어선 다소 기묘할 수 있어도 게임 시스템이나 연출 부분은 충분히 만족할만하다. 전작 UX에서 호평을 받았던 싱글 유닛(SU), 파트너 유닛(PU) 시스템이 더 강화돼 전략적인 요소가 강화됐다. 이는 기존 슈퍼로봇대전과 다르게 3DS판 슈퍼로봇대전만의 개별 시스템이다.

SU 방식으로는 연속행동이나 전체공격 등의 특혜를 얻을 수 있지만, 혼자 싸우는 만큼 적에게 집중 공격당하기 쉽거나 경험치 획득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다. 반면, PU 방식으로는 강한 적을 쓰러뜨리기 쉬우며, 파트너 보너스와 정신기 혜택을 받아 게임을 더 쉽게 풀어갈 수 있다. 다만 서포트 기체까지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해 팀을 짜든 상관없고 모든 것은 플레이어의 몫이다.

▲ 시옥편·천옥편과 많은 비교를 당하는 유니콘.

연출은 전작보다 훨씬 강화됐다. UX는 닌텐도 휴대용 기기로 나온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중 최초로 전투 음성이 들어간 작품이다. 그동안 닌텐도 휴대용 게임기로도 여러 작품이 나왔지만, 칩 용량 문제로 음성이 추가 못됐다.

3DS로 기기가 변경되면서 칩 용량이 늘어나자 음성은 추가됐지만, 게임 그래픽 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나마 3D 효과가 적용돼 좀 신기하게 보였을 뿐이다.

하지만 BX는 그래픽적인 면에서 크게 진보했다. 이제서야 3DS에 어울리는 깔끔한 그래픽을 보여주며, 연출도 훨씬 보강됐다. 물론 마크로스F나 가오가이가 등 몇몇 참전작은 연출과 그래픽이 부족하다는 악평을 받고 있다.

그래도 최근작들이 합체기가 별로 없는 것과 달리 다양하게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원작에서 존재하던 합체기는 물론 게임에서 처음 선보이는 크로스오버 합체기까지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의외로 낮은 난도

▲ 건담 AGE도 인기없던 원작과 달리 성능이 좋아 자주 사용하게 된다.

BX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쉬운 게임이라는 것이다. 최근 들어 슈퍼로봇대전 시리즈가 쉬워지곤 있지만, BX는 쉬운 정도가 정말 심하다.

사실 난이도 자체는 전작보다 높은 편이지만, 의외로 맹점이 많아 대부분 스테이지에서 별다른 전략 없이도 돌격해 적들을 쉽게 때려 부술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높은 대미지 공격이나 다양한 특수 효과 공격, 여기에 ‘불굴+배리어 버그’까지 판쳐 그야말로 난장판이나 다름없다.

한때는 스테이지를 2~3턴 내에 깨야 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야 하기도 했지만, 이 작품은 워낙 막강한 기체들이 많이 나와 그럴 필요도 없다.

보너스 게임인 쯔메슈퍼로보도 쉬운 것이 아쉽다. 쯔메슈퍼로보는 게임의 여러 시스템을 이해하고 정해진 방법에 따라 플레이해야 하는 퍼즐 방식 게임모드다.

▲ 주인공 로봇은 인공지능을 갖고 스스로 말도 한다.

과거에는 말도 안 되는 어려운 난이도로 많은 사람을 좌절에 빠뜨렸지만, 이제는 그냥 시스템에 대해 어느 정도만 숙지하고 있으면 최상 난이도도 쉽게 깰 정도다.

문제는 무료로 제공했던 콘텐츠를 이제는 돈을 받고 할 수 있는 유료 콘텐츠로 바꿨다는 것이다. 그나마 숨겨진 기체를 돈 받고 파는 행위는 없지만, 그래도 보너스 게임을 돈 받고 파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BX는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일본판 3DS가 있고 간만에 휴대용 슈퍼로봇대전을 즐겨보고 싶다면 BX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임병선 기자  LBS83@ilove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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