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기로 돌아온 화려한 액션, 데빌 메이 크라이 4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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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기로 돌아온 화려한 액션, 데빌 메이 크라이 4 SE
  • 임병선 기자
  • 승인 2015.08.31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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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쉬 액션 게임의 대명사인 ‘데빌 메이 크라이(이하 데메크)’ 시리즈. 2013년 출시했던 리부트 ‘DmC : 데메크’를 제외하면 원작 시리즈는 2008년 출시된 ‘데메크 4’가 마지막이었다. 최근 제작사인 캡콤의 행보를 보면 과거 인기 IP라도 판매량이 시원치 않으면 사장시키고 있는 분위기가 다분하다. 가장 큰 이유는 제작비 대비 판매량이 안 나오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명작들의 후속작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씁쓸할 따름이다. 실제 몇 년 동안 후속작 언급조차 없는 시리즈들이 ‘록맨’, ‘뱀파이어’, ‘귀무자’ 등 무수하다. 이런 와중에 등장한 ‘데메크 4 SE’는 과연 우려먹기인가 시리즈 부활의 신호탄일까?

임병선 기자

 

버질 형 돌아왔다!!

‘데메크 4 SE’에서 뒤에 붙은 SE는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ition)’의 약자다. ‘데메크’ 시리즈 중에서 SE 버전이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앞서 2005년 출시한 ‘데메크 3’도 1년 후 SE 버전을 출시했다. 블러드 팰리스 모드 재추가와 주인공 단테의 형인 버질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당시 ‘데메크 3 SE’는 국내 정식 발매되지 않았지만, 많은 게이머들이 일본판을 구매했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데메크 4’는 새로운 주인공인 ‘네로’와 ‘단테’ 두 명을 번갈아가며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캐릭터의 조작이 완전히 달라 같은 맵을 플레이하고 있어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당시 ‘데메크’ 팬들 사이에서는 ‘네로’와 ‘단테’ 중 누가 더 재밌는지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 전혀 다른 감각의 플레이를 선보였던 단테와 네로.

‘데메크 4 SE’와 기존 ‘데메크 4’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경점은 바로 캐릭터 추가다. 이번에는 ‘버질’뿐만 아니라 ‘트리쉬’와 ‘레이디’까지 총 세 명이 추가돼 다섯 명의 캐릭터를 즐길 수 있다. 물론 각각의 캐릭터가 기존 스토리에 개입하는 건 아니고 똑같은 맵을 다른 캐릭터로 플레이하는 것에 그치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각각의 캐릭터마다 무기와 스킬이 전혀 달라 새로운 게임을 하는 감각을 선사한다. 여기에 이번에는 일본 음성까지 추가돼 새로운 느낌으로 진행할 수 있다.

▲ 존재감 자체만으로도 압도적인 버질.

 

더 강력하고 다양하게

추가 캐릭터에 대한 평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특히 ‘데메크 3 SE’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버질의 재등장은 많은 팬들을 흥분케 하기 충분했다. 비록 스토리 라인 상 ‘데메크 4 SE’의 버질은 ‘데메크 3’ 과거로 분류돼 후속작 참전이 불투명해졌다.

버질은 ‘데메크 3 SE’의 무기인 야마토, 베어울프, 포스엣지를 그대로 들고 나왔으며, 상황에 따라 무기를 실시간으로 교체해 조작한다. 또한, 신기술이 대폭 추가됐으며, 액션 스타일 등급이 올라갈수록 액션이 화려해지고 강력해지는 ‘집중 게이지’라는 버질만의 신 요소도 추가됐다. 여기에 마인화 스팅거나 마인화 루나페이스 같은 마인화 기술이 추가됐으며, ‘DmC’에서 등장했던 버질의 기술도 포함돼 더 강력하고 화려한 액션을 만끽할 수 있다.

▲ 버질은 단테와 네로보다 빠르고 화려한 기술이 특징이다.

또 다른 추가 캐릭터인 트리쉬는 ‘데메크 2’에서 특전 캐릭터로 등장했을 때의 ‘데메크 1’ 단테 모션이 아니라 격투 게임인 ‘얼티메이트 마블 VS 캡콤 3’의 기술들을 사용한다. 무기 교체는 없으며 근거리 무기인 스파다와 베어너클, 원거리 무기인 판도라 상자를 이용해 공격한다. 트리쉬에게도 마인화가 있는데 전작처럼 선글라스를 끼고 몸에 번개를 두른 채 모든 공격에 번개 속성이 붙는다.

▲ ‘데메크 1’ 스타일을 다시 보고 싶은 팬들에게는 아쉬운 트리쉬.

‘데메크 3’에서도 등장했던 레이디는 원거리 무기에 특화된 캐릭터다. 이번 ‘데메크 4 SE’가 시리즈 최초 플레이블이며,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마도구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총화기를 주력으로 조작한다. 상황에 따라 세 가지 총기를 변경하며 싸우는데, 근거리는 샷건, 중거리는 핸드건, 원거리는 로켓런처인 카리나 안이 특화돼 있다. 각각의 무기는 모두 차지샷이 존재하고 단테의 건슬링거 스타일보다 훨씬 더 다양한 액션이 준비돼 있다. 다른 캐릭터와 달리 마인화가 없어 위기 탈출 능력은 떨어지나 강력한 데미지인 수류탄 공격이 존재한다.

▲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레이디로는 플레이 방법이 완전히 달라진다.

 

리마스터는 글쎄?

‘데메크 4 SE’는 추가 확장판이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리마스터판에 불과하다. 차세대에 맞게 풀 HD 해상도 업에 60프레임이 적용됐지만, 이는 과거 나왔던 PC판에서도 이미 적용된 것이다. 게다가 7년 전 나온 게임이 이 정도도 해주지 못한다면 그것도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 부분은 역시나 과거 명작답게 최고의 재미를 선사한다. 과거 ‘데메크 4’를 즐겨보지 않은 사람은 물론, 우려먹기라도 ‘데메크’ 시리즈만의 조작 재미를 다시 느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비록 캐릭터만 다르고 같은 맵을 플레이하는 단점도 있지만, 스토리보다 캐릭터 조작에 큰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게임인 만큼 조작 캐릭터가 많은 건 큰 장점이다.

▲ 똑같은 맵을 캐릭터만 바꿔 플레이하는 건 아쉽다.

또한, 차세대 게임기에 이만한 조작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액션 게임이 없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데메크’ 시리즈는 주인공이 화려하게 적을 처치하며 막강함을 과시하는 ‘익스트림 컴뱃’의 시초로도 불린다. 이런 방식의 게임으로는 ‘갓 오브 워’ 시리즈나 ‘닌자 가이덴’ 시리즈 등이 있다. 현재 차세대 게임기로는 ‘닌자 가이덴’ 시리즈는 없으며, 얼마 전 ‘갓 오브 워 3 리마스터’가 나왔을 뿐이다. ‘데메크 4 SE’는 화려한 조작의 재미를 차세대 게임기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존재 가치가 상당하다.

▲ 스크린샷만으로는 이 게임의 화려함을 보여줄 수 없다.

 

보고 싶은 후속작

‘데메크’ 후속작은 나올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솔직히 비관적이다. 최근 캡콤은 원하는 판매량이 나오지 않을 경우, 가차 없이 후속작 제작을 관두기 때문에 ‘데메크 4 SE’의 판매량이 크게 좌우할 것이다. 비록 ‘데메크 4 SE’도 캡콤의 DLC 정책을 피해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게임 내 언락으로 풀 수 있는 것들이라 이렇게라도 수익이 좀 올라서 후속작이 결정된다면 비난만 할 것은 아니다.

▲ 게임을 좀 더 쉽게 즐기려면 DLC 구매도 생각해볼만 하다.

하지만 일부분에서 버질과 네로의 관계에 암시를 줘 후속작 출시가 마냥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떡밥을 던진 것에 그칠 수도 있겠지만, 제작진의 후속작에 대한 의지는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일본 음성과 새로운 오프닝 추가, 캐릭터와 모드 추가 등 다양한 부분이 업그레이드됐지만, 이는 차세대 게임기로 출시하면서 넣어준 팬 서비스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 정도 볼륨을 추가했음에도 후속작에 대한 암시가 전혀 없는 건 아쉬울 따름이다.

‘스트리트 파이터 4’의 성공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가 화려하게 부활한 것처럼 ‘데메크’ 시리즈도 다시 날개 짓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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