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드라이브 iQ 3D 9000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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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드라이브 iQ 3D 9000 BLACK
  • 정환용 기자
  • 승인 2015.07.0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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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할 때는 내비게이션이 종교

기자는 딱히 신을 믿지 않는다. 종교 자체가 개인의 필요에 의해 모인 집단이 아니긴 하지만, 창조론보다는 빅뱅이론(미국드라마 말고)을 좀 더 믿는 편이다. 하지만 지독한 길치에다 방향치인 기자는 운전석에 앉는 순간 오롯이 믿고 따르는 것이 있다. 내비게이션이다. 분명히 그 길이 아닌 것 같아도, 내비게이션이 “우회전입니다” 하면 홀린 듯 휠을 오른쪽으로 돌리게 된다. 파인디지털이 출시한 3D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 iQ 3D 9000 BLACK’은 가야 할 길과 더불어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경로로 운전자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기자에겐 종교와 같은 길잡이다.

 

차량에 기본 디스플레이가 내장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보급되며 별도 장착하는 내비게이션의 입지가 좁아졌다. 별도의 내비게이션보다 모바일 기기의 지도 안내 앱을 사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러나 길안내를 위해 태어난 내비게이션의 성능은 아직까지 앱보다 우위에 있다. 아직도 신제품 내비게이션이 출시되는 이유가 그것이다. 특히 모바일 OS의 범위 확장으로 안드로이드 OS를 함께 탑재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내비게이션의 활용도도 넓어지는 것이 추세다.

파인디지털의 새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 iQ 3D 9000 BLACK’(이하 9000블랙)은 더 강력해진 3D 지도 ‘아틀란 3D 리얼타임’을 탑재했다. 아틀란 3D는 도로와 명칭, 주소, 전화번호 등의 데이터베이스가 클라우드로 끊임없이 공유되며 항상 최신 도로 상태를 유지하고, 다양한 검색 기능으로 원하는 목적지를 정확하게 찾아낸다. 블랙박스나 별도의 카메라를 연결하면 주차 시 편리한 4D 어라운드 카메라, 차선이탈경보 등의 편의 기능으로 확장된다.

▲ 화면을 바라봤을 때 오른쪽에 DMB 수신 안테나, 내비게이션 매립에 사용하는 포트, SD카드 슬롯, 전원 포트가 배치돼 있다. SD카드 용량은 제품 구입 시 8GB, 16GB, 32GB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차량에 블루투스 기능이 있다면 SD카드의 용량이 클 필요는 없다. 후면에는 외장 DMB 안테나 포트가 있는데, 이를 별도 구매해 장착하면 DMB 수신율이 좋아진다.
▲ 본체 왼쪽에는 2개의 USB 2.0 포트, 마이크·이어폰 포트, AV-in, 측면 카메라 포트가 배치돼 있다. 리어 카메라 포트는 9000블랙의 후면카메라, 4D 어라운드뷰 기능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주차할 때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면 어라운드뷰 카메라가 주변 상황을 촬영해 주차를 도와준다. 운전에서 주차가 가장 어렵다는 사람들을 위한 기능이다. 후면 하단에 2개의 4W 스피커는 상당히 자연스러워진 내비게이션 안내 목소리를 명확하게 들려준다.
▲ 본체 측면의 버튼은 상단의 볼륨조절과 전원 버튼이 전부다. 특히 전원 버튼은 설정을 통해 캡처 버튼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데, 덕분에 테스트 사진을 깨끗한 스크린샷으로 얻을 수 있었다. 후면의 거치대 고정부는 몇 번을 탈착해도 결합부가 단단히 고정돼 안정적이다. 지도는 자동으로 업그레이드되니 OS 업데이트가 아니면 굳이 SD카드를 뺄 일이 없다.

 

설치

▲ 파인디지털의 내비게이션 거치대는 유리 부착면이 점성이 있는 젤 패드로 만들어져 있다. 단순히 압착만 하는 거치대는 무더운 여름에 습기가 생겨 떨어지기 쉬운데, 압착뿐 아니라 패드 자체의 점성까지 더해져 단단하게 고정된다.
▲ 거치대 아래의 압착 조절 가이드를 잠그면 오른쪽과 같이 유리를 끌어당겨 단단히 부착된다. 압착면 한 쪽에 달린 제거 고무판을 잡아당겨도 쉽게 떨어지지 않아 확실히 안정적이란 걸 알 수 있다. 거치대는 위아래, 좌우 2개의 관절로 위지를 조절할 수 있다.
▲ 먼저 9000블랙을 운전석에서 보기 쉽고 조절하기 편한 위치를 선정한다. 차체가 높아 전면 유리의 각이 높으면 거치대를 먼저 유리에 붙인 뒤 본체를 장착하면 되고, 일반 승용차라면 위치를 잡은 뒤 거치대와 9000블랙을 결합해 부착하는 것이 편하다.
▲ 원래는 전원 케이블을 차량의 퓨즈박스에 연결해 시동과 함께 동작하도록 하는 것이 간편하나, 테스트를 위해 시거 잭에 연결해 사용했다. 잭을 꽂으면 푸른 LED 라이트가 동작 상태를 알려 준다. 동작 상태는 본체 전면 양쪽 하단의 점등으로도 알 수 있다.
▲ 디스플레이의 보호필름을 떼는 건 언제나 설렌다. 장착을 마치고 기본 기능들을 확인했다. 예전처럼 자체 OS가 아니라 구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제작된 시스템이어서 사진, 음악, 영상 등 각종 멀티미디어 앱으로 9000블랙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차량에 9000블랙을 매립할 때는 차량과 맞는 별도의 트립컴퓨터를 구매해 에어컨·히터, 카오디오 컨트롤 등을 병행할 수 있다. 파인드라이브 홈페이지에서 트립 연동 가능 여부를 확인해 보자.

 

주행

▲ 파인드라이브의 전자지도 ‘아틀란 3D 리얼타임’은 빠른 반응속도와 실제에 가까운 3D 지도 구현이 장점이다. 도로 상하선의 정체 여부도 실시간으로 컬러 표현해 막히지 않는 도로를 찾아갈 수 있다. 초당 30프레임으로 매끄러운 움직임을 보여 주고, MBC TPEG을 무료로 제공해 실시간 교통정보가 빠르게 반영된다.

 

▲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합검색 창은 여느 내비게이션과 마찬가지로 자음과 모음이 순서대로 분리 배치돼 있다. 목적지의 주소를 안다면 주소검색이 편하지만, 장소만 알고 찾아갈 땐 주변이나 근처의 찾기 쉬운 장소를 설정해 찾아가는 것도 좋다. 목적지의 전화번호로도 주소를 알 수 있어 길을 찾는 것은 쉬운 편이다. 빅데이터와 연계된 ‘추천어 검색’은 ‘ㅇ’을 입력하면 ‘아’로 시작하는 장소보다 인기 검색어인 ‘인천국제공항’이 상위에 검색된다. ‘키워드 검색’은 정확한 목적지가 아니라 ‘XX지역 맛집’과 같은 테마 검색을 제공하고, 사용 경험이 쌓일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 운전자가 조작하는 메뉴는 화면 하단에 모여 있다. 9000블랙의 안드로이드 기반 앱이 상당히 쓸만하지만, 이번 주행 테스트는 오롯이 내비게이션 성능만을 보기로 했다. 서교동에서 고양스포츠타운으로 경로를 잡고 출발했다. 약 22km 정도로 측정된 거리는 도착 시간을 오후 6시 12분으로 알렸다. 되도록 제한속도를 넘지 않게 운전하며 도착지에 다다른 시간은 6시 10분. 이 정도면 꽤 정확하게 도착 시간을 예측한 셈이다.
▲ 야간에 내비게이션을 볼 때 화면 밝기가 낮과 똑같으면 운전이 어렵다. 9000블랙은 매일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맞춰 주간/야간 모드로 자동 변경된다. 야간 모드는 지도가 어두운 색으로 바뀌어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주행 방향이 바뀔 때는 3D 맵의 한 쪽에 2D 지도를 추가 표기해 혼동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 파인드라이브의 재미있는 기능 중 하나인 ‘안전코인’은 내비게이션이 작동하는 동안의 운전 습관을 기록해 점수와 레벨로 표기해 준다. 차량을 등록하면 코인과 레벨을 얼마나 올렸는지 알 수 있고, 매일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미션도 또 다른 재미를 준다. 1시간가량 달렸을 때의 결과는 규정 속도 준수율 95%, 이 정도면 안전운전자라 할 수 있겠지?


제원
프로세서: 코어텍스 A9 1GHz
         Neon 가속 900MHz 비디오 코어
         Mali 400 MP2 GPU – 초당 8000만 폴리곤
메모리: 1GB
저장장치: 16GB SD카드(최대 32GB 지원)
디스플레이: 800X480, 감압식 터치스크린
GPS: u-blox 8 – TurboGPS 6.0 탑재
     TurboGPS-OnAir: DMB 신호·GPS 신호 동시 수신
     TurboGPS-Auto: DMB 미수신 지역에서 위성 궤도 정보 활용
OS: Android 4.2.2 젤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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