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시대 아우르는 한국 문화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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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시대 아우르는 한국 문화 담는다
  • 정환용 기자
  • 승인 2015.05.15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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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복식, 회화에서 최신 K팝까지
▲ 아밋 수드(Amid Sood)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총괄

구글(www.google.com)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Google Cultural Institute, www.google.com/culturalinstitute)에 새롭게 추가된 국내 파트너를 소개했다. 더불어 국내 최초 기가픽셀 작품 및 전 세계 파트너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제작 플랫폼을 선보였다.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는 구글이 전 세계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다양한 문화유산을 누구나 편리하게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세계 문화유산 온라인 전시 사이트다. 현재 60개국 70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한국사립미술관협회,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 한국영상자료원, 해녀박물관 등과 협력해 국보 유물과 예술 작품, 명소 및 유적지,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담은 사진과 기록물을 전 세계 사용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새로 추가된 국내 파트너는 총 10곳으로, 기자간담회가 열린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근현대디자인박물관,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한국학중앙연구원, 재단법인 아름지기, 음식디미방,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호림박물관, 한국음반산업협회 등이다. 특히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의 원삼(圓衫)을 포함한 다채로운 전통 복식을 전시하고, 한국음반산업협회가 K팝의 변화와 성장 과정을 연도별로 보여주는 등 소개되는 콘텐츠의 장르가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국내 문화유산의 고해상도 이미지 1,500건 이상, 온라인 전시 33건, 박물관 보기 6건이 컬처럴 인스티튜트에 추가돼, 앞으로 총 13,500여 건의 한국 작품이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된다.

구글은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최초로 촬영된 기가픽셀 작품도 공개했다. 기가픽셀 이미지는 한 이미지 당 약 70억 픽셀로 이뤄져 기존에 육안으로는 관찰할 수 없던 유화의 갈라짐, 섬세한 붓 터치, 큰 그림 속 아주 작은 사람 같이 생생한 묘사까지도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초로 기가픽셀로 소개되는 작품은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강익중의 ‘포타슘 펜슬’, 그리고 ‘이충원 호성공신화상’, ‘탐라순력도’, ‘덕온 공주의 원삼’ 등 총 6점의 예술 작품과 문화유산이다.

새로 추가된 국내 파트너 국립현대미술관,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재단법인 아름지기, 음식디미방을 비롯해 기존 파트너인 경기도미술관까지 총 6곳이 ‘박물관 보기’를 제공한다. 박물관 보기는 스트리트 뷰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든 온라인으로 박물관 내부를 실제로 감상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본관 박물관 보기에서는 여러 층에 걸쳐 타워 형태로 설치된 백남준 작가의 ‘다다익선’을 층을 옮겨가며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음식디미방의 박물관 보기를 이용하면 이문열 작가의 고향이자 소설 ‘선택’의 배경이 된 경상북도 영양군의 두들마을을 스트리트 뷰를 통해 둘러볼 수 있다.

한편, 구글은 국내 파트너 기관을 대상으로 모바일 앱 제작 플랫폼도 지원한다. 이는 별도의 개발 인력이나 예산이 없는 박물관, 미술관도 손쉽게 모바일 앱을 제작해 작품을 전시할 수 있게 돕는 기술로, 프로그래밍을 하지 않고도 박물관 고유의 브랜딩을 활용해 앱을 제작할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한국음반산업협회가 아시아 최초로 컬처럴 인스티튜트가 제공하는 플랫폼을 통해 앱을 제작해, 구글플레이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 사용자들에게 앱을 제공한다.

또한, 구글은 국내 파트너들이 컬처럴 인스티튜트 내에 등록된 해당 기관의 콘텐츠를 홈페이지에 삽입할 수 있는 소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이용하면 컬처럴 인스티튜트가 제공하는 감상도구와 해설을 파트너 기관의 웹사이트로 옮겨와, 웹사이트 방문자들이 더욱 손쉽게 작품을 감상하고 전시의 주요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경기도미술관, 호림박물관, 한국사립미술관협회가 지난 14일부터 해당 기관 홈페이지에 이를 적용했다.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아밋 수드 총괄은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의 미션은 세계 문화유산을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돕고, 다음 세대를 위해 디지털로 보존하는 것”이라며, “구글이 제공하는 기술을 통해 훌륭한 한국의 문화유산을 더욱 널리 알리고, 전 세계인이 한국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폭넓게 감상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김정배(관장 직무대리) 기획운영단장은 “인터넷과 기술을 잘 활용하는 것은 문화예술기관에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우리나라의 귀중한 문화유산과 미술작품들이 공간을 초월해 전 세계 문화예술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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