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더 이상 소소한 고민은 그만!, 멋진 샷을 날려보자. <당신은 골프왕>~
icon 조아라
icon 2004-10-05 17:34:43  |   icon 조회: 6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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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게임 장르가 지향할 주안점은 현실성과 비현실성 양자 모두다. 한쪽에 편향되는 결정은 자칫 이 장르의 특성을 무시하는 일이 되어버린다. 게임과 조우했을 시의 재미는 물론 해당 스포츠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보장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게임성”이 바로 여기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당 게임의 “완성도” 또한 그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조율, 즉 게이머가 수용가능 할 정도의 밸런스가 필요하다. 표면에 드러나는 온라인 골프 게임 <당신은 골프왕>의 그래픽적 방향성은 게이머 사이에 호오가 갈릴지도 모르나, 그 안은 이런 밸런스 측면에서 볼 때 게이머가 충분히 납득할 정도의 짜임새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게이머의 눈에 들오는 것은 캐릭터가 공을 칠 때의 모션과 효과이다. 골프 게임에서 중요한 타격시의 효과음은 굉장히 묵직하면서 과장되어있는데, 이와 비교해 같은 온라인 골프 게임

는 그런 부분에서 다소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당신은 골프왕>의 각 캐릭터 모션과 반응은 굉장히 익살스럽다. 특히 원시인 캐릭터의 퍼팅 시 골프채 파지법은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할 정도이다.

캐릭터의 모션과 효과를 제외하고 게임을 살펴보면 골프장이 있고, 이를 백본으로 하위 카테고리를 구성한다. 골프장은 게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다. 실제 게이머가 경기를 하는 장소의 역할뿐 아니라 커뮤니티(Community)의 공간도 되는 것이다. 골프장은 또한 많은 홀을 가지고 있는데, 홀은 다시 다양한 컨셉이 있고 이에 따라 특색 있게 나누어진다.

골프장 구성은 전체적으로 어렵기는 하나 실제 골프 경기의 느낌을 잘 살리는데 일조한다. 다시 말해 입체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장애물이나 맵의 고저차, 벙커의 위치 등이 아주 절묘해서 가끔씩 자신의 실수에 대해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그만큼 충실한 재현이 되어 있다는 소리이다. 그리고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골프장의 그라운드에는 역시 경쟁이 있다. 그리고 상대편 플레이어가 있고 규칙이 존재한다. 가령 가장 먼 거리의 플레이어가 공을 치는 우선권을 가진다는 것 등이다. 반면 이런 규칙은 가식적인 것에 불과하다. 버디와 파를 결정하는 건 상대편의 실수가 아니다. 게이머는 그저 철저히 자기 자신과의 경쟁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선보인 모든 골프 게임은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결과적으로 게이머는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채팅을 통한 커뮤니티는 이런 독립적이고 선형적인 게임플레이에서 그 빈 자리에 생동감 불어 넣는 감초제의 역할을 한다. 즉 게이머와 게이머가 텍스트 상호작용(interaction)하는 것이다. 그저 하나의 잡담성 텍스트라도 플레이어가 다른 플레이어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고요한 침묵 상태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행이다. 국민 대다수가 인터넷 이용자인 우리나라에서 혼자 하는 게임만큼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을 없을 테니까.

그런 연유인지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섹시 컨셉의 미녀부터 근육질 선수까지 캐릭터를 현금으로 구입해야 하는

모 온라인 골프 게임에 비하면 훌륭한 서비스(?) 정신이다. 더구나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즈도 가능하니 입맛대로 고를 수 이점이 있다. 다만 해외 진출을 고려한 탓인지 국내 게이머가 좋아하는 예쁘장한 캐릭터의 외형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소소한 아쉬움은 제외하고, 무엇보다 <당신은 골프왕>이 다른 게임과 비교해 돋보이는 점은 공의 세세한 조절과 샷 후 결과의 다양함 그리고 보상이다. 공의 커브를 통해 불가능할 것 같은 지점에 공을 무사히 안착시키는 것은 <당신은 골프왕>을 플레이하며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다. 게다가 조절바가 정확히 일치했을 시 터져 나오는 나이스샷, 그레이트샷, 퍼펙트샷은 상당한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보상도 즉각적으로 주어진다.

그 날에 쌓인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정도의 쾌감이라고 할까. 더구나 골프채의 묵직함이 더해져 치는 맛도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만일 지금까지 다른 온라인 골프 게임에서 그리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유저 또는 실제 골프를 접했던 유저라면 이렇게 게이머의 희로애락이 교차하도록 충실히 재현된 <당신은 골프왕> 경기장에 한번쯤 서보는 게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때 귀차니즘에 대항하는 골프채 선택의 고민 같은 것은 무시하자. 준비물도 필요 없다. 단지 멋지게 샷을 날리고 싶은 “기대”와 <당신은 골프왕>을 즐길 수 있는 “의지와 약간의 동기”만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2004-10-05 17: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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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섭 0000-00-00 00:00:00
ㅡㅡ?

그래서 결론은 뭐죠?

골프왕 게임을 즐기자 인가요? ^^;;